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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선생님에 대한 존경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해주신 허연주선생님 감사합니다.
등록자명
김은경
등록일시
2025-04-09
등록자명김은경
다른 학년 때는 선생님들의 바쁜 일상 속 행동들이 아이의 마음을 긁고 지나 갔을때도 있었습니다. 애써 선생님도 사정이 있으셨겠지.. 그런 의도가 아니셨을거다고 아이에게 위로로 건네었으나 아이도 사실 잘 못 되었음을 알고 있었을 상황들이 종종 있었습니다. 사람에게 받은 상처는 사람에게서 치유 받는다고 6학년 담임선생님을 만난 이후는 선생님에 대한 불신이 사라졌고 선생님의 말씀이라면 전적으로 믿고 무엇이든 최우선으로 하게 되었습니다.
‘선생님이란 이런 분’ 인 것을 알려주시고 평생 선생님에 대한 존경심을 가질 수 있도록 소중한 일 년을 만들어주신 2022년 3월~2023년 2월까지 김해 삼계초등학교 6학년 4반을 맡으신 허연주선생님께 늦었지만 진심으로 감사를 전합니다.
1. 매번 준비물 연락
고학년이나 혹시나 챙겨야 할 것이 있는 경우 주말에도 아이들이 잊지 않고 챙길 수 있도록 카톡 알림으로 주말 저녁에도 인사와 함께 준비물을 챙길 수 있도록 알려주셨습니다. 본인도 쉬고 싶은 일요일 매번 이런 안내를 보내주셨습니다.
2. 다양한 프로그램
학생들과 의논하여 정한 칼림바를 꾸준히 연습시켜주셔서 간단한 곳은 혼자 연습할 수 있도록 해주셨습니다. 말이 쉽지 긴 시간 선생님의 노고가 아이들의 실력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이외 감사와 나눔은 기본이고 아이들이 요즘 놓치고 있는 살아가면서 알아야 할 다양한 덕목에 대해 함께 나누고 이야기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을 진행해 주셔서 아이와 그 부분에 대해 많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3. 집에서 가족과 함께 소통할 수 있는 기회 제공
집에서 가족과 함께 어색할 수 있지만 활동할 과제를 주셔서 무뚝뚝한 경상도 아빠이지만 함께 참여하며 아이와 이야기 나눌 수 있는 기회를 얻었습니다. 이 활동을 계기로 아이 아빠도 아이의 마음을 물어봐주고 아이도 아빠의 입장을 생각하게 된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이 활동들을 기점으로 본인이 아빠가 없어서 아이에게 어떻게 해야할지 잘 모르겠다는 아이 아빠가 어색하지만 노력을 시작했고 아이와 이야기하고 마음을 터 놓는 사이가 될 수 있었습니다.
4. 학생 개개별 배려
학생들이 함께 쓰는 일기가 있었었는데 그 일기 내용들(개인정보가 될듯하여 개별 내용을 기록하지 못하지만)을 보면 선생님께서 학생 한 명 한 명에게 관심을 기울이고 배려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5. 모든 활동에서 배제되는 아이가 없도록 노력
학교생활에 대해 들어보면 모든 활동에서 배제되는 아이가 없도록 선생님께서 아이들을 이끌고 노력하고 있으신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소외되는 학생이 없도록 선생님이 먼저 준비하고 아이들이 따르도록 하는 일이 쉽지 않은 일임을 설명하지 않아도 아실 겁니다. 그런 현재 교육 현장에서 허연주선생님은 다양한 활동에서 소외되는 아이가 없도록 배려해주셨습니다.
6. 의사 결정은 함께
아이들이 자랐다 하여도 반에서 이뤄지는 모든 일들을 민주적으로 결정하고 함께 논의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허연주선생님께서는 가능한 한 반에 무엇인가를 해야할 때 아이들과 함께 의논해서 결정하고 계셨습니다. 학생들에겐 좋은 경험이나 반을 꾸려가야 하는 어른 입장에서 본다면 저렇게까지 하면 시간도 많이 들고 선생님이 너무 힘드시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학기를 마칠 때까지 아이들의 의사를 존중하고 작은 결정도 함께 할 수 있도록 진행하셨습니다(이후 집에서도 자연스레 의견 불일치가 있으면 각자의 의견이 무엇인지 묻고 입장을 전달하는 능력이 생겼어요. 그리고 지금 상황을 어떻게 해결하면 좋을지 중재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7. 갈등이나 어려움은 지적, 비난 없이 해결
학급 내 갈등이나 어려운 일이 생기면 학생들 스스로 생각하고 서로의 입장을 배려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주셨습니다. 하여 한 친구의 잘못을 지적하거나 비난하는 상황에서 벗어나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고 같은 상황이 벌어졌을 때 어떻게 대처 해야 하는지 알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주셨습니다. 어른인 저도 현실에서 살아가기 바빠 상대를 이해하려 노력하기보다 판단하고 속단하기 바빴는데 아이에게 상황을 듣고 들었던 생각을 나누어 줄 때 느끼는 바가 많았습니다.
8. 교통봉사 배려
교통 봉사일 사전 알람, 사후 감사 문자는 물론이고 당일 날씨까지 체크해서 인사를 보내오셨습니다. 전날 해당 학부모에게 핫팩까지 챙겨 보내셨습니다. 저는 그해 가장 춥다는 한 겨울 봉사였는데 선생님의 따뜻한 배려로 봉사 내내 힘들지 않았습니다.
9. 아플 때 연락
아이가 아플때는 당연하고 중상이 좋은 음식까지 안내해주시는 것은 물론 학부모인 제가 입원 했다는 소식을 들으시고는 안부인사와 함께 엄마의 부재로 학생을 더 챙길 부분이 있다면 기꺼이 말해달라고 하셨습니다. 형식적인 것이 연락이 아닌 진심이 느껴졌습니다.
10. 활동사진
요즘 학생 사진을 찍는 일 조차 선생님들께는 부담스러운 일임을 압니다. 코로나로 당일 수학여행을 떠난 아이들이 즐거울 수 있도록 많은 배려와 장소별로 아이들을 쫓아다니며서 찍어주신 많은 사진들에 선생님의 수고로움이 느껴졌습니다. 안하셔도 그만인데 학생들이 추억을 간직할 수 있게 배려해주신 마음에 더 감사했습니다.
이외 감사한 일이 더 많았는데 졸업한지 만 2년이나 지나 너무 감사했던 많은 일들에 마음이라도 전하고 싶어 생각나는 일들 위주로 올려봅니다.
저 역시 학창시절부터 현재까지 거친 담임 선생님만 12분이 넘으며(전학으로) 대학교, 대학원을 거치며 더 많은 선생님들을 보았지만 정말 진심으로 학생들을 생각하시는 선생님이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부모인 나도 저렇게 까지는 못하겠는데... 싶은 생각이 들어 반성도 많이 하였습니다.
2022년 한 해 저희 아이의 6학년 담임 허연주 선생님께서 선생님이 되셔서 반을 맡아주신 것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