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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AI가 만났다… 용원중, 꿈꾸는 진해 직접 디자인한 후 부산진해자유구역청장 특강으로 마무리하다
12월 8일,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장 초청 특강으로 융합 프로젝트 대단원 마무리 1~3학년 전교생 참여… 빅데이터·AI 활용해 지역 문제 해결하고 미래 설계


교과서 속 지식이 도서관의 책과 인공지능(AI)을 만나 학생들의 손끝에서 &#059;살고 싶은 우리 마을로 새롭게 디자인되었다. 창원 용원중학교(교장 조미숙)가 한 학기 동안 전교생을 대상으로 진행한 학교도서관 교과협력수업 프로젝트가 12월 8일 명사 초청 특강을 끝으로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이번 프로젝트는 국어, 수학, 사회, 영어, 사서 등 다양한 교과가 융합하여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진해의 과거와 현재를 탐구하고, AI 등 에듀테크를 활용해 미래를 디자인했다는 점에서 지역교육현장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 책과 함께 떠나는 진해 여행… 1·2학년의 톡톡 튀는 아이디어
1학년과 2학년 학생들은 ‘책을 타고 떠나는 우리 지역(진해) 여행’이라는 주제 아래 학년별 특색을 살려 지역을 새롭게 해석했다.
1학년은 국어와 수학, 사서 교과의 만남을 통해 인문학적 감수성과 논리적 사고를 융합했다. 국어 시간에는 김달진, 정일근 등 지역 시인의 삶을 탐구하고 운율과 비유를 살린 ‘나만의 진해 시(詩)’를 창작했다. 수학 시간에는 지역 통계 자료를 분석해 ‘진해 통계 포스터’를 디자인하고, 좌표평면 개념을 활용해 우리 지역 여행 코스를 수학적으로 시각화하는 창의적인 활동을 펼쳤다.
2학년은 수학과 도서관 수업을 결합해 ‘책 속의 비밀’을 디자인했다. 학생들은 도서관에서 진해 관련 도서를 직접 검색하며 자료 조직의 체계를 익히고, 도서 바코드의 생성 원리를 수학적으로 풀어냈다. 나아가 모둠별 규칙에 따라 ‘나만의 진해 도서 바코드’를 직접 제작해 보며 정보를 체계적으로 디자인하는 과정을 체험했다.

◇ 3학년, 지역의 미래를 그리다… AI와 특강으로 화룡점정
3학년은 ‘살고 싶은 진해 만들기’를 주제로 가장 심도 있는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소설 『제철동 사람들』을 읽고 지역 개발과 보존 문제를 토론했으며, 학교 주변 위험 요소와 편의 시설을 조사해 지도로 만드는 ‘커뮤니티 매핑’ 활동을 펼쳤다.
특히, 영어 교과에서는 생성형 AI(챗GPT)를 보조 도구로 활용해 진해를 세계에 알리는 ‘영어 관광 리플릿’을 제작하는 등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 수업으로 눈길을 끌었다.
이러한 전 학년 프로젝트의 피날레는 지난 8일 오후 5교시에 열린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장 초청 특강이었다. ‘글로벌 허브 도시, 진해의 내일을 잇다’를 주제로 열린 이날 강연에서 박성호 청장은 진해의 물류·항만 산업 비전을 제시하며, 학생들이 꿈꾸는 지역의 미래에 대한 구체적인 청사진을 보여주었다.
특강을 경청한 3학년 학생들은 “수업 시간에 친구들과 직접 진해의 지도를 그리고 홍보물을 만들며 고민했던 내용들이 실제 지역의 발전 방향과 연결되어 있어 신기했다”며 “우리가 디자인한 아이디어들이 실제로 진해를 더 멋진 곳으로 만드는 데 보탬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번 프로젝트를 기획한 용원중 학교도서관활용수업 실천연구회 ‘다움터 사람들’ 소속의 교사는 “1학년의 감성 여행부터 2학년의 논리적 탐구, 3학년의 정책 제안까지 전교생이 도서관을 허브로 삼아 우리 마을을 직접 디자인해 보는 뜻깊은 시간이었다”며 “앞으로도 AI 등 신기술과 책을 융합한 다양한 교육적 시도를 통해 학교도서관이 학생들의 창의성을 키우는 중심 공간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용원중학교의 이번 사례는 학교도서관 활용 수업이 단순 독서 교육을 넘어, 학생들이 지역 사회의 주체로서 미래를 설계하고 디자인하는 실질적인 융합 교육 모델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