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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 웅상의 ‘쉰들러 리스트’를 찾아 나선 효암고 학생들 - 우리 동네 사료 탐방을 통해, 수백 명 목숨 살린 의인 조명

  • 기관명(부서) 효암고
  • 등록일시 2025-12-09
 - 웅상의 ‘쉰들러 리스트’를 찾아 나선 효암고 학생들  - 우리 동네 사료 탐방을 통해, 수백 명 목숨 살린 의인 조명 - 관련이미지1  - 웅상의 ‘쉰들러 리스트’를 찾아 나선 효암고 학생들  - 우리 동네 사료 탐방을 통해, 수백 명 목숨 살린 의인 조명 - 관련이미지2

“내가 사는 웅상면에도 쉰들러 리스트가 있었습니다.”
경남 양산시 효암고등학교(교장 이강식)가 8일 방과 후 학생 사업을 통해 6.25 전쟁 당시 국민 보도연맹에 대한 무차별적인 학살을 막은 한 지서 주임의 이야기를 조명, 이를 정리한 탐방지도를 제작해 화제다.
효암고등학교 방과후 역사탐구반은 지역사 탐구과정에서 강제 징용, 보도연맹 사건과 관련한 일화가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가난한 농부의 집에서 태어나 징용에 끌려가 탄광에서 일하다 해방 후 귀국해서 순경으로 일한 한 개인의 인생 역정을 조명, 또래 친구들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동네 탐방 지도를 구현했다.
학생들이 주목한 인물은 보도연맹원의 명부를 찢은 고(故) 오강환 경사다.
1950년 7월 웅상면 지서 주임으로 재직중이던 고(故) 오강환 경사. 개전 직후부터 전선이 순식간에 무너져 내려 군인들이 낙동간 방어선을 구축하기 위해 집결하던 시기, 웅상지서에도 보도연맹원을 모두 총살하라는 명단이 내려왔다. 줄잡아 300명에 달하는 수치다. 당시 양산군에서 파악된 보도연맹원 숫자는 모두 1천여 명을 웃돌았다. 빨치산 출현이 많았던 지역 특성상, 이들에게 옷이나 식사 등 편의를 제공한 주민들을 부역자로 몰아, 모두 보도연맹에 가입시켜 집중 관리를 해왔던 것이다.
양산경찰서 명령이 군부대와 각 지서에 전파되면서, 동면 사송리 사배재, 동면 여락리 남락고개 등에는 영문도 모른 채 임시로 파놓은 웅덩이에 웅크린 양민을 즉결 사살하는 불꽃이 번쩍이며 총성이 메아리쳤다. 인근 목화창고 등에 집결 명령을 받고 포승줄로 줄줄이 묶여, 난데없는 죽음길에 내몰린 것이다. 당시 보도에 따르면 적어도 730여 명의 무고한 사람이 희생되었다. 그 가족들은 끌려간 날짜를 기일로 정해 제사를 지냈다.
웅상의 경우 회야강 일대 오리연못터가 학살지로 지목되었다. 하지만 웅상 지서장 오강환 경사의 판단은 달랐다. 당시 보도연맹이 정치적 조작의 산물이고, 실제 그 연맹원들은 빨치산에게 밥한끼를 내 주는 농부이며 순박한 이웃에 불과하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명령 불복종으로 인한 사형을 각오하고 그는 연맹의 명부를 소각해 버렸다. 소문은 삽시간에 퍼져 보도연맹원이 일제히 도피하면서 웅상면은 전국에서 보도연맹 학살이 없는 유일한 마을로 남게 되었다. 그리고 국군 정보국 군인이 지서에 들이닥쳐 오경사를 연행해갔다.
경위 진급을 앞두었던 그는 진급 대신 계엄사령부로 연행되었다. 사형이 확정된 상태. 부산 계엄 사령관은 사형수 명단에서 오강환의 이름을 듣고 깜짝 놀랐다. 일제 강점기 관동군에 끌려가 같은 내무반에서 생활했던 동기였기 때문이다. 계엄사령관이 사방으로 뛰어다니며 사형 집행을 막아, 겨우 석방될 수 있었다. 조정래 소설 태백산맥에서 보도연맹원의 학살을 거부해 결국 파면당한 채, 장터에서 뻥튀기 장사를 하던 한 인물과 겹치는 대목이다.
참여학생 중 이소원 학생은 “지역사를 탐구하는 것이 자료가 없어 힘겨웠다”며 “친구들과 흩어져 있던 사료를 찾는 과정에서 탐구의 본질을 깨달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학생들을 지도한 강호진 교사는 “학생들이 자신들이 매일 오가는 그 길과 건물이 역사의 현장이었다는 사실을 이번 탐방을 통해 깨달아 갔다.”면서 “양심있는 개인의 선택이 얼마나 큰 역사적 파장을 줄 수 있는지 함께 되새긴 프로젝트였다.”고 말했다.

"이용조건(출처표시 포함) 없음"경상남도교육청이(가) 창작한 - 웅상의 ‘쉰들러 리스트’를 찾아 나선 효암고 학생들 - 우리 동네 사료 탐방을 통해, 수백 명 목숨 살린 의인 조명 저작물은 공공누리 "이용조건(출처표시 포함) 없음" 조건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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