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교육홍보관

인구 위기, 교육으로 넘는다
양산 백동초, 보건복지부 요청 인구교육 정책연구학교 운영 보고
학교·가정·마을이 함께하는 프로젝트 수업… 인구교육의 모델 제시

“통계 자료와 빅데이터를 통해 저출산 현상의 심각성을 깨달았어요. 우리 마을의 미래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보는 기회가 되었어요.” 백동초 5학년 손예지 학생은 인구교육 수업을 통해 느낀 점을 이렇게 말했다.

양산 백동초등학교는 12월 4일(목), 인구 절벽 위기 속에서 미래 세대가 갖추어야 할 인구 대응 역량을 기르기 위해 지난 1년간 추진해 온 연구 성과를 공유하는 보고회를 개최했다.

백동초는 최근 15년 동안 학급 수가 절반 가까이 줄고 병설유치원이 폐원 위기를 맞는 등 지역의 인구 변화가 학교 현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상황을 마주하고 있다. 학교는 이러한 현실을 단순한 통계 문제가 아닌 학생들의 미래 준비와 직결된 교육적 과제로 진단하고, 인구교육을 정규 교육과정 속에서 체계적으로 다루기 위한 연구에 착수했다.

학생들이 쉽게 인구문제에 접근하기 위해 학생의 발달 수준과 지역적 특성을 반영해 프로젝트 수업을 설계하였다. 1~2학년은 생명 존중과 가족 이해, 고령자 배려 등 삶 가까이에서 출발하는 주제를 탐구했으며, 3~4학년은 그림책과 연계한 학교자율시간을 통해 다양한 가족 형태나 지역 인구 변화 등 사회 변화에 공감하는 활동을 경험했다. 5~6학년은 AI·빅데이터 분석을 활용해 우리 동네의 인구 현상을 파악하고 미래의 마을 모습을 직접 설계하는 등 실제 문제 해결 중심의 프로젝트를 진행해 눈길을 끌었다. 이러한 활동은 학생들이 인구 문제를 추상적 개념이 아니라 ‘나와 우리 주변의 변화’로 이해하도록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이러한 노력은 학생들의 인식 변화로도 확인되었다. 인구와미래정책연구원 설문 분석 결과, 인구문제 인식·가족 가치관·미래 대응 태도 등 모든 영역에서 사전 대비 사후 점수가 유의미하게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는 이를 통해 인구교육이 지식 전달을 넘어 학생의 삶의 태도와 가치관 형성에 실제적인 변화를 이끌어냈다고 평가했다.

백동초 안성진 교장은 “인구문제는 우리 공동체 전체가 해결해야 할 생존 과제가 되었으며, 이제 정부 주도의 대응을 넘어 학교에서도 올바른 인구교육이 이루어져야 할 시점이 되었다”라며 “인구교육을 통해 우리 아이들에게 인구에 대한 합리적인 가치관을 가지게 하고, 미래를 전망하며 자기의 삶을 설계하는 미래대응역량을 기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사진 설명]
① 1학년 인구교육 수업 나눔(역할놀이를 통해 저출산에 대해 생각 나누기)
② 5학년 인구교육 수업 나눔(우리 마을 인권 현황을 데이터로 살펴보고, 인권 문제 해결 캠페인 슬로건 만들기)
③ 2학년 인구교육 수업 나눔(표와 그래프를 통해 학교 인구 변화 모습 찾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