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교육홍보관

- 수학, 교과서를 넘어 삶 속으로 -

병곡초등학교(교장 조현우) 6학년 학생들이 지난 8월 29일, 거창수학체험센터를 찾아 오전·오후로 나뉜 맞춤형 프로그램을 소화하며 수학의 원리와 즐거움을 온몸으로 느꼈다. 이 체험은 교과와 연계된 탐구 활동을 통해 사고력·협업·의사소통 역량을 고르게 기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오전 프로그램은 리만체험과 호지체험으로 규칙성과 패턴, 공간 감각을 시각·체험형 전시로 접하며 “정의→사례→확장”의 흐름으로 개념을 체득했다. 단순히 ‘정답을 맞히는’ 활동을 넘어, 왜 그런 성질이 나타나는지 토론하고 가설을 세워보는 과정이 강조됐다. 이어진 수학 방탈출에서는 조별로 ‘기록자–추론자–탐색자’ 등 역할을 나누고, 단계별 퍼즐을 해치우며 문제를 구조화하는 훈련을 했다. 제한된 단서 속에서 공통 규칙을 찾아 일반화하는 과정, 서로의 추정을 검증하며 오류를 수정하는 과정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졌다. 한 학생은 “친구 의견을 들으며 논리를 고치는 게 진짜 수학 같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지도교사는 “개별 능력보다 협업을 통한 추론의 질이 승패를 갈랐다”며 “교실에서 배운 개념이 상황 맥락 속에서 살아나는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오후에는 ‘바이러스’ 주제로 SW(소프트웨어) 체험이 진행됐다. 가상의 바이러스 확산 시뮬레이션을 통해 확산 원리를 이해하고 알고리즘을 활용한 단순한 결과물 만들기에 그치지 않고, 디버깅 사고를 학습하면서 “틀려도 다시 시도하면 된다”는 성장 마인드셋을 몸으로 익혔다. 이번 체험학습은 정답 중심의 결과 평가보다 과정 중심의 성찰을 중시했다. 병곡초에서는 지역 자원을 활용한 체험형 프로그램을 확대해 학생들이 실생활 맥락에서 배움의 의미를 찾도록 지원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