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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학교장의 권위를 내려 놓은 공간혁신, 3월 신학기에 야외 휴식공간을 학생들에게 선물

  • 기관명(부서) 효암고
  • 등록일시 2023-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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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법인 효암학원이 유지하는 사립학교인 경남 양산시의 개운중(교장 송영태)과 효암고(교장 이강식)가 학생 중심의 공간 조성을 위해 벗어던진 권위 의식이 주목을 끌고 있다. 효암고와 개운중의 본관을 잇는 가파른 언덕에 적지 않은 규모의 데크를 계단식으로 조성, 이를 휴게및 버스킹 공간으로 꾸미면서 언덕아래 중학교 교장실과 행정실의 담벼락을 허물고, 여기에 호응해 고등학교 교장은 겨울 방학 중 목수일을 자처하고 나선 것. 언덕 아래 평탄지 한 쪽에 매점이 옮겨가고 캐노피 공사가 6일 마감되면서 마치 야외 카페를 연상케한다.
?이같은 구상은 애초 이교장이 언덕과 중학교 담으로 둘러싸여 사각지대로 놓인 학교 부지에 매점을 옮겨 아이들 놀이터로 이용하자는 제안에서 시작되었다. 이를 위해 중학교 담벽을 허물어 출입구를 확보해야하지만, 하필 담 옆은 교장실과 행정실이 자리잡은 업무 공간이어서 선뜻 결론을 내리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일부에서는 외부 방문객이 많은 교장실 옆에서 아이들이 매점을 오가고 쓰레기를 버리며, 잡담하고 노래 부르는 상황을 우려했고, 학습권의 침해마저 근심하는 목소리가 제기되었다. 두 학교 교무회의 등에서 논의가 오가는 과정에 송교장이 학교의 어른이라면 아이들과 함께 있어야 하고, 아이들 ‘놀이’도 지켜봐야한다고 담벽을 허무는데 기꺼이 동의하면서 합의점이 마련되기 시작했다. 허문 담벽에 폴딩 도어를 설치해서 아이들이 재잘되는 것을 학교의 중심에 놓고 챙겨보겠다는 것. 이렇게 접점이 찾아지면서 겨울 방학 직후 공사가 시작되었다.
?공사 기간이 짧은데다, 한 목수가 코로나에 걸려 공기를 맞추기 어렵자 이교장은 목수를 자처, 부족한 일손을 채웠다. 인부복을 입고 안전화에 각반을 차고 출근해 틈틈이 업무를 보면서 십여일이 넘도록 공사판에 매달려 톱질을 하고, 데크에 드릴 못을 박았다. 학교를 방문한 학부모님들이 인부 차림의 교장에게 어리둥절한 기간이었다. 그렇게 겨울 방학이 훌쩍 지나가고, 야외 조명 시설 등은 새 학기의 과제로 남긴 채 학생을 맞이했다.
?개학일, 학생들이 환하게 뚫린 교장실 옆 벽과 매점을 오가고, 교목인 은목서 주위에 둘러친 데크에 군데군데 모여 도대체 자리를 뜨지 않는다. 쉬는 시간만 되면 마치 참새가 찾는 ‘방앗간’으로 풍경이 변모했다. 행정실 직원들은 업무 환경이 다소 산만해졌지만 학교가 아이들의 공간이라는 사실을 이해한다.
?두 학교 교장 선생님은 데크에서 뛰노는 아이들의 안전사고에 대한 새 근심이 생겼다. 다만 데크를 만들면서 생긴 커다란 두 벽면은 중고학생들에게 각각 그래피티 공간 등으로 제공하는 방안을 다시 논의중이다. 아이들이 점심시간이나 동아리 활동 중에 첫 버스킹 공연을 할 때, 한 교장 선생님은 노래를 부르고, 다른 교장 선생님은 장구를 들고 풍물을 하거나 춤을 추고 싶다고 한다.
?그린스마트 미래학교로 지정된 효암고등학교는 2024년 본격적인 공간재구조화 및 리모델링을 앞두고 다양한 공간 기획을 학생이 포함된 구성원들과 논의하고 있으며, 햇살이 잘 드는 중안 공간은 모두 학생에게 내주고 교장실, 교무실, 행정실 등은 건물 주변으로 배치하는 안을 마련해 둔 상태다.
- 사진 설명
(1) 헐어낸 담벽과 마주한 교장실에 서 있는 송영태 개운중 교장
(2) 효암고등학교 이강식 교장이 데크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3) 2023학년도 새학기에 생긴 계단식 데크는 앞으로 버스킹 등 학생 놀이및 휴게 공간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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