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교육가족에게 권하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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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교육가족에게 권하는 6월의 책(교육리더)-하필 낭만을 선택한 우리에게
<소멸의 끝자락에서 피어난 낭만과 희망의 기록>
학교가 없어졌다거나 통합되었다는 뉴스는 더 이상 놀랍지 않다. 인구 감소가 심각해지면서 신입생이 다섯 명도 채 되지 않는 초등학교가 많아졌다. 작가의 고향도 마찬가지다. 도시 생활을 정리하고 고성으로 돌아온 그녀는 1학년부터 6학년까지 전교생을 다 합쳐도 서른한 명뿐인 모교를 보고 충격을 받는다.
이 책은 소멸 직전인 고향의 현실을 청년의 눈으로 풀어낸다. 도시에선 당연하게 여겨지는 젊은이의 존재가 지방에선 보기 드물고, 오히려 특별하게 느껴진다. 왜 청년들은 떠나는 것일까? 이유는 다양하다. 지방에는 대학도, 기업도 거의 없고, 문화생활을 즐기기 어려우며, 대중교통마저 불편해 이동조차 쉽지 않다. 그로 인해 청년들은 외로움과 고립감을 느끼며 점점 도시로 떠난다.
그렇다면 이런 소멸을 조금이라도 늦추고, 청년들이 지방에 머무르게 할 방법은 없을까? 그녀는 동료, 환대, 함께하는 기억 그리고 그로 인해 생겨날 연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해 청년 커뮤니티인‘청년낭만살롱’을 만들었다. 청년들이 스스로 주체가 되어 문화를 만들고 낭만을 찾는 이 모임을 통해 이곳에 살 용기를 심어준다.
작가는‘우리가 여기 살아 있으므로 낭만은 죽은 적이 없다.’라고 말하며, 이 책이 파도에 쓸려 가지 않는 바위가 되길 바란다는 당부로 이야기를 마무리 짓는다. 소멸의 위기에 처한 지방의 문제에 대해 공감하고 고민하며, 그곳이 단순히 사라지는 공간이 아닌 사람이 살아갈 만한 곳임을, 그리고 그 안에서 새로운 낭만과 희망이 피어날 수 있음을 함께 느끼길 기대한다.2025-05-21
경상남도교육청 사천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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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교육가족에게 권하는 6월의 책(고등)-왝왝이가 그곳에 있었다
<기억으로 이어진 마음들, 잊지 않기 위한 이야기>
도저히 잠들 수 없던 밤, 연서는 하천 산책길을 걷다 이상한 울음소리에 발걸음을 멈춘다. “왝, 왝.” 테니스장 옆 하수구 아래에서 들려오는 소리를 따라가 플래시를 비추자, 어둠 속에서 자신을 또렷하게 올려다보는 눈동자와 마주친다. 연서는 그 존재를 ‘왝왝이’라 부른다. 도대체 왝왝이는 누구일까. 왜 그곳에 있었을까.
이야기는 사회적 참사라는 아프고 무거운 사건 이후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차분한 시선으로 그린다. 참사에서 살아남은 연서와 희생자를 위한 추모제를 준비하는 아이들, 준비단을 곱지 않게 바라보는 학생들, 추모 공간을 내주길 꺼리는 학교, 그날의 기억조차 불편해하는 어른들. 그리고 빈 책상 하나. 누구는 잊자고 하고 누구는 애써 지나가길 바라지만 연서는 여전히 그날에 머물러 있다.
아버지와의 갈등과 반복되는 준비단 활동에 지쳐있던 연서는 하수구에 사는 왝왝이와 길고양이 옥이에게서 위로를 받는다. 그러던 어느 날, 옥이가 갑작스럽게 죽고, 연서는 친구 호정과 함께 고양이를 위한 추모제를 준비하며 잊고 지냈던 또 다른 친구를 떠올린다. 교실 한가운데 놓인 빈 책상의 주인이자, 고양이 밥을 함께 챙기고 준비단 활동을 함께했던 그 친구. 연서는 기억의 힘에 이끌려 잠시 쉬었던 준비단 활동에 다시 참여한다. 그 친구를 다시 만날 수 있을까?
‘왝왝이’는 우리가 잊은 줄 알았던 기억의 실체이자 잊히지 않는 존재다. 이 책은 외면했던 이름을 다시 불러내고, 지워졌다고 믿었던 기억을 마주하며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는 과정을 담고 있다. 상처를 딛고 서로를 떠올리는 순간들 속에서, 우리는 함께 살아가고 있음을 잔잔하게 전한다.2025-05-21
경상남도교육청 사천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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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교육가족에게 권하는 6월의 책(중등)-가끔은, 비건
<‘이왕이면’ 정신으로! 지구를 위한 착한 편식>
흔히 비건이라는 말을 들으면 모든 동물성 식품을 먹지 않는 채식을 떠올린다. 그러나, 채식에도 여러 단계가 있다는 사실! 채소만 먹는 완전 채식부터 생선까지 먹는 페스코 채식, 닭고기까지 먹는 폴로 채식 등 채식의 범위는 우리가 알고 있는 것보다 더 넓고 다양하다. 환경에 좋다고 하지만, 매일 하기엔 망설여지는 채식. 우리가 쉽게 접근할 방법은 없을까?
완벽한 비건이 되고자 하루아침에 고기를 끊는다는 건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 서서히 고기 소비를 줄여나가는 ‘축소주의’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1명의 완벽한 채식주의자보다 여러 사람이 한 달에 1번, 일주일 중 하루, 하루 3끼 중 1끼만 채식으로 바꿔도 환경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이 더 크다는 것이다. 경남의 전 학교에서도 2021년 9월부터 월 1회 이상 채식 급식의 날인 ‘다채롭데이’를 시행하고 있다.
이 책은 비건, 소고기, 치킨, 인공 고기 등의 7가지 키워드로‘기후 식사’를 설명하고 있다. 비건의 종류와 같이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은 귀여운 환경툰으로 쉽게 설명해 이해를 돕는다. 채식 생활을 지향하는 저자의 경험과 정보를 바탕으로 채식에 관한 오해를 바로잡고, 일상에서 청소년이 쉽게 실천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까지 제시한다.
한 사람이 일주일에 한 번만 채식을 해도 1년에 약 15그루의 나무를 심는 효과가 있고, 물 13만 리터를 절약할 수 있다. 처음부터 엄격한 채식 대신 이왕이면 고기 말고, 쓰레기를 덜 남기고, 탄소 배출을 줄이는 선택을 해보는 건 어떨까? 우리의 작은 실천이 모여 더 나은 지구의 내일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2025-05-21
경상남도교육청 사천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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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교육가족에게 권하는 6월의 책(초등고)-열세 살에 히어로는 무리지만
<열세 살 평범한 소녀, 히어로가 될 수 있을까?>
대도시로 손꼽히는 부산광역시마저도 인구소멸을 걱정하게 된 요즘이다. 지역마다 인구가 줄어드는 속도를 늦추기 위해서 다양한 방법을 궁리하고 있다. 고령화와 인구 감소로 인해 일어나는 많은 사회 문제를 우리보다도 먼저 겪고 고민해 온 이웃 나라에서 소심하고 평범한 한 소녀가 들려주는 이야기에 귀 기울여 보자.
은행에 다니는 아버지, 주부인 어머니와 함께 도쿄에서 살던 유즈하는 6학년 마지막 학기를 앞두고 시골로 이사를 가게 된다. 할아버지의 유언에 따라 동네에 하나 남은 슈퍼를 운영하기 위해서다. 가족 모두 힘을 모아 물건을 배달하고 어르신들도 도우며 제법 보람을 느끼던 나날이었지만, 전학한 학교에서 새 학기를 시작하자마자 생각지도 못했던 일에 휘말리게 된다.
도시에서는 평범했었지만, 동급생이 8명뿐인 작은 학교에서는 공부도 운동도 눈에 띄게 잘하게 된 전학생 유즈하에게 반장은 도움을 청한다. 가오리를 유치하지만 집요하게 괴롭히는 겐타 때문이다. 지역 유지인 겐타의 아버지와 연관이 있는 어른들은 그저 참으라고만 한다. 이를 두고 볼 수 없었던 주인공을 비롯한 아이들의 노력으로 교실의 분위기도 조금씩 변해가는 와중에 마을은 리조트 개발로 들썩인다.
그새 정이 든 마을이 리조트가 되어 떠날 수밖에 없게 되자 유즈하는 크게 상심한다. 하지만 개발이 어르신들의 주거 환경 변화와 지역 소멸을 늦추는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가끔은 뒤로 물러서는 것 같아도 조금씩 나아가고 있다는 미즈하라 할머니의 현명한 위로에 마음을 달랜다. 비록 히어로는 아니지만 올바른 선택을 하려는 용기 가득한 소녀에게서 더불어 살아가는 지혜를 배워본다.2025-05-21
경상남도교육청 사천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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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교육가족에게 권하는 6월의 책(초등저)-시계탕
<멈춰버린 엄마를 되찾기 위한 이상하고 따뜻한 모험>
“10분 내로 잘 준비해.”,“1분 남았어!” 하루를 분 단위로 쪼개어 다그치는 엄마의 목소리에 아이는 숨이 턱턱 막힌다. 귀를 막고 싶을 만큼 듣기 싫었던 그 말들이 멈추길 간절히 기도하며 꿈속으로 빠져든다. 다음 날 일어나보니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진다. 엄마가 커다란 민트색 시계로 변해버린 것이다! 바늘은 움직이지 않고, 표정도 사라진 엄마는 조용히 멈춰 있었다.
엄마를 원래대로 되돌리기 위한 아이의 노력은 번번이 실패로 돌아간다. 시계를 고쳐준다는 시계병원을 찾아가지만 “시계탕으로 와 보든지”라는 말만 남기고 주인 할머니는 사라진다. 그 말에 기대어 아이는 어딘지 모르는 시계탕을 찾아 자신과 비슷한 크기의 시계가 된 엄마를 이고 지고 모험을 떠난다.
어둡고 낯선 동굴, 많은 눈동자가 쳐다보는 길, 위태로운 흔들다리를 지나 아이는 마침내 시계탕에 도착한다. 그곳에는 이미 고장 난 시계들이 많이 모여 있었다. 아이는 엄마를 기다리다 잠이 들었고, 기억나지 않는 어떤 순간이 흐른 뒤 집으로 돌아왔다. 엄마도 함께였다. 아이의 손에는 시계에서 나온 나사가 몇 개 남아 있었다.
이 이야기는 돌봄을 받던 아이가 누군가를 돌보는 존재로 성장하는 섬세한 여정을 그린다. 초현실주의 작품을 패러디한 장면들은 아이의 모험에 신비로움과 재미를 더하며, 시계탕이라는 상징적 공간을 통해 시간에 쫓겨 살아가는 모든 어른에게 휴식의 필요성을 전한다. 누구나 한 번쯤 고장 날 때가 있다. 그럴 땐 서로가 손을 잡고, 느슨하게 나사 몇 개쯤 풀어줄 수 있는 따뜻한 시계탕이 되어주자.2025-05-21
경상남도교육청 사천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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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교육가족에게 권하는 5월의 책(교육리더)-느리게 가는 마음
<숨 가쁘게 흘러가는 세상 속 느리게 살아가는 이야기>
“앗, 우체통. 큰일났어. 큰일났어.” 이모는 거듭 큰일 났다며, 내게 어디 좀 갔다 오자고 한다. 이모는 전 남자 친구에게 결혼하자는 엽서를 썼고, 일 년 후에 배달되는 느리게 가는 우체통에 넣었다. 안타깝게도, 전 남자 친구는 이미 다른 여자와 결혼했고 이모는 엽서가 도착하기 전에 되찾고 싶어 한다. 나는 엽서를 찾기 위해 우체통을 찾아 나서고, 그곳을 오가는 다양한 사람들의 모습을 지켜본다.
느리게 걷고, 보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고달픈 삶이 여덟 편의 이야기로 펼쳐진다. <타임캡슐>에서는 어머니를 교통사고로 잃고 아버지 가게가 망해 고모네 집에 살게 된 이야기를, <자장가>에서는 죽은 아이가 영혼이 되어 엄마 곁에 머무는 이야기를 그린다. 이들의 삶은 꽈배기처럼 꼬여있지만 좌절하지 않는다.
힘든 삶에 한 줄기 단비가 내리듯 인물들에게는 유독 생일이라는 특별한 날이 자주 찾아온다. <여름엔 참외>에서는 진짜 생일을 알지 못하는 입양아가 해마다 새로운 생일을 만들고, <해피 버스데이>에서는 생일이 아닌 날 축하 메시지를 받은 회사원이 마치 오늘 하루가 진짜 생일인 양 미역국을 먹고 축하도 받는다. 진짜든, 가짜든 생일이라는 작은 파티를 여는 순간만큼은 인물들이 행복하길 바라는 저자의 따뜻한 마음이 스며있다.
1.5배로 빠르게 흘러가는 세상 속에서 0.25배로 느리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숨 가쁜 일상을 조금은 천천히 살아가도 괜찮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고단한 삶에 지친 우리에게 잠시 숨돌릴 쉼표 하나만큼의 온기를, 애쓰며 살아온 날들에 다정한 위로와 힐링을 건넨다.2025-04-20
경상남도교육청 사천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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