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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교육가족에게 권하는 책

경남교육 사서가 권하는 3월의 책(초등 저)-절기 마법

  • 등록자명 문헌정보과
  • 등록일시 2026-02-20
  • 조회수 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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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절기 요정의 작지만 특별한 선물 -

매서웠던 바람이 온화해지고, 짧았던 해가 조금씩 길어지기 시작하면 봄이 성큼 다가왔음을 느낀다. 시골집으로 이사 온 현이네 가족에게는 계절의 변화가 더욱 선명하다. 뚝딱뚝딱 집을 고치는 소리에 깨어난 절기 요정이 마법을 부린 듯, 자연은 하루하루 새로운 옷으로 갈아입는다.

눈과 얼음이 녹기 시작하는 우수가 물러가고, 겨울잠을 자던 개구리와 벌레들도 하나둘 깨어나는 경칩이 찾아든다. 낮과 밤의 길이가 같아지는 춘분이면 봄나물도 한껏 싹을 틔운다. 종달새 날아오르는 청명은 농사가 시작되는 신호다. 텃밭에 심은 모종 위로 채소들의 오아시스! 곡우에 내린 촉촉한 단비가 그친 뒤, 산과 들은 푸르름으로 뒤덮인다.

어느덧 푹푹 찌는 무더위를 쫓는 입추가 지나면 들판은 황금빛으로, 앞산과 뒷산은 단풍으로 울긋불긋 물든다. 차츰 겨울이 깊어가면서 세상은 소설과 대설의 눈 이불로 새하얗게 덮인다. 이윽고 일 년 중 가장 밤이 긴 동지에는 온 가족이 옹기종기 모여 팥죽을 먹는다. 현이네는 마을 할머니께 배운 시골 생활의 소소한 지혜를 말린 곶감으로 갚으며 추운 겨울을 따듯한 정으로 채운다.

이 책은 24절기의 흐름에 따라 한 가족과 마을 사람들이 어우러져 살아가는 모습을 사랑스러운 그림으로 전한다. 변화하는 풍경 속에 깃든 이웃 사이의 정은 삶을 지탱하는 힘이 된다. 우리가 무심히 지나쳐 온 일상의 행복도 절기 요정들이 조용히 지켜주고 있었기에 가능했던 건 아닐까? 다가오는 봄에는 자연이 건네는 신호에 귀 기울여보자. 어쩌면 요정의 세심한 손길을 발견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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