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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교육가족에게 권하는 책

경남교육가족에게 권하는 2월의 책(고등)-캐리커처

  • 등록자명 경상남도교육청 사천도서관
  • 등록일시 2026-01-20
  • 조회수 46
경남교육가족에게 권하는 2월의 책(고등)-캐리커처 - 관련이미지1

-한 장의 그림으로 설명될 수 없는 얼굴-

몇 가지 특징으로 과장해서 사람의 얼굴을 담아낸 캐리커처처럼, 우리는 출신배경이나 말투 같은 것으로 누군가를 규정하는 데 익숙하다. 이 책은 그런 시선이 얼마나 불편한지 청소년의 마음으로 보여준다. 어머니가 스리랑카 출신인 주현은 한국에서 태어나고 자란 평범한 고등학생이지만, 어느 순간부터‘설명해야 할 존재’가 된다.

이야기는 수도권 외곽 도시를 배경으로 어린 시절 친구였던 승윤이 호주 유학을 마치고 돌아오며 시작된다. 주현은 승윤 가족의 도움으로 주말마다 대치동 학원에 함께 다니고, 처음으로 자신이 낯선 존재라는 사실을 자각한다. 학교에서는 부모가 필리핀 출신인 요한이 ‘동남아’로 불리고, 주현은 그 말이 잘못되었다는 걸 알면서도 쉽게 나서지 못한다. 고마운 호의와 깨지기 싫은 관계 사이에서 주현의 마음은 점점 복잡해진다.

고민은 진로와 학교생활로 이어진다. 문학 조별 과제에서 스리랑카 내전을 다룬 소설을 선택한 뒤, 친구들은 그를 ‘반군’이라 부르기 시작한다. 장난처럼 붙인 별명이었지만, 주현을 소설 속 인물처럼 만들어 버린다. 함께 과제를 했음에도 생활기록부에는 친구들과 다른 내용이 기록되고, 활동을 이끈 학생이기보다 다문화 가정이라는 단편적인 모습만 담긴다. 주현은 그 기록을 불편하게 느낀다.

TCK(Third Culture Kid)는 난민 자녀나 교포 2세처럼 서로 다른 문화권의 경계에서 성장한 아이들을 이르는 말이다. TCK로 살았음을 밝힌 저자는 이들의 이야기를 특별하게 포장하진 않는다. 대신 친구 관계와 학교라는 공간에서 청소년이 흔히 겪는 갈등을 통해 질문을 던진다. 나는 지금 누구를, 어떤 그림으로 보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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