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바로가기 본문바로가기

경남교육가족에게 권하는 책

  • 이 게시판의 게시글 공개기한은 게시일로부터 3년입니다

경남교육가족에게 권하는 6월의 책(고등)-왝왝이가 그곳에 있었다

  • 등록자명 경상남도교육청 사천도서관
  • 등록일시 2025-05-21
  • 조회수 32
경남교육가족에게 권하는 6월의 책(고등)-왝왝이가 그곳에 있었다 - 관련이미지1

<기억으로 이어진 마음들, 잊지 않기 위한 이야기>

도저히 잠들 수 없던 밤, 연서는 하천 산책길을 걷다 이상한 울음소리에 발걸음을 멈춘다. “왝, 왝.” 테니스장 옆 하수구 아래에서 들려오는 소리를 따라가 플래시를 비추자, 어둠 속에서 자신을 또렷하게 올려다보는 눈동자와 마주친다. 연서는 그 존재를 ‘왝왝이’라 부른다. 도대체 왝왝이는 누구일까. 왜 그곳에 있었을까.

이야기는 사회적 참사라는 아프고 무거운 사건 이후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차분한 시선으로 그린다. 참사에서 살아남은 연서와 희생자를 위한 추모제를 준비하는 아이들, 준비단을 곱지 않게 바라보는 학생들, 추모 공간을 내주길 꺼리는 학교, 그날의 기억조차 불편해하는 어른들. 그리고 빈 책상 하나. 누구는 잊자고 하고 누구는 애써 지나가길 바라지만 연서는 여전히 그날에 머물러 있다.

아버지와의 갈등과 반복되는 준비단 활동에 지쳐있던 연서는 하수구에 사는 왝왝이와 길고양이 옥이에게서 위로를 받는다. 그러던 어느 날, 옥이가 갑작스럽게 죽고, 연서는 친구 호정과 함께 고양이를 위한 추모제를 준비하며 잊고 지냈던 또 다른 친구를 떠올린다. 교실 한가운데 놓인 빈 책상의 주인이자, 고양이 밥을 함께 챙기고 준비단 활동을 함께했던 그 친구. 연서는 기억의 힘에 이끌려 잠시 쉬었던 준비단 활동에 다시 참여한다. 그 친구를 다시 만날 수 있을까?

‘왝왝이’는 우리가 잊은 줄 알았던 기억의 실체이자 잊히지 않는 존재다. 이 책은 외면했던 이름을 다시 불러내고, 지워졌다고 믿었던 기억을 마주하며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는 과정을 담고 있다. 상처를 딛고 서로를 떠올리는 순간들 속에서, 우리는 함께 살아가고 있음을 잔잔하게 전한다.

첨부파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