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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교육가족에게 권하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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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교육가족에게 권하는 6월의 책(초등저)-시계탕

  • 등록자명 경상남도교육청 사천도서관
  • 등록일시 2025-05-21
  • 조회수 34
경남교육가족에게 권하는 6월의 책(초등저)-시계탕 - 관련이미지1

<멈춰버린 엄마를 되찾기 위한 이상하고 따뜻한 모험>

“10분 내로 잘 준비해.”,“1분 남았어!” 하루를 분 단위로 쪼개어 다그치는 엄마의 목소리에 아이는 숨이 턱턱 막힌다. 귀를 막고 싶을 만큼 듣기 싫었던 그 말들이 멈추길 간절히 기도하며 꿈속으로 빠져든다. 다음 날 일어나보니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진다. 엄마가 커다란 민트색 시계로 변해버린 것이다! 바늘은 움직이지 않고, 표정도 사라진 엄마는 조용히 멈춰 있었다.

엄마를 원래대로 되돌리기 위한 아이의 노력은 번번이 실패로 돌아간다. 시계를 고쳐준다는 시계병원을 찾아가지만 “시계탕으로 와 보든지”라는 말만 남기고 주인 할머니는 사라진다. 그 말에 기대어 아이는 어딘지 모르는 시계탕을 찾아 자신과 비슷한 크기의 시계가 된 엄마를 이고 지고 모험을 떠난다.

어둡고 낯선 동굴, 많은 눈동자가 쳐다보는 길, 위태로운 흔들다리를 지나 아이는 마침내 시계탕에 도착한다. 그곳에는 이미 고장 난 시계들이 많이 모여 있었다. 아이는 엄마를 기다리다 잠이 들었고, 기억나지 않는 어떤 순간이 흐른 뒤 집으로 돌아왔다. 엄마도 함께였다. 아이의 손에는 시계에서 나온 나사가 몇 개 남아 있었다.

이 이야기는 돌봄을 받던 아이가 누군가를 돌보는 존재로 성장하는 섬세한 여정을 그린다. 초현실주의 작품을 패러디한 장면들은 아이의 모험에 신비로움과 재미를 더하며, 시계탕이라는 상징적 공간을 통해 시간에 쫓겨 살아가는 모든 어른에게 휴식의 필요성을 전한다. 누구나 한 번쯤 고장 날 때가 있다. 그럴 땐 서로가 손을 잡고, 느슨하게 나사 몇 개쯤 풀어줄 수 있는 따뜻한 시계탕이 되어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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