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를 꿈꾸다
아이들과 함께 성장하고 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성장하고 있습니다.
교직 4년 차 윤준일 교사 이야기
아이들만 성장통을 겪는 건 아니다. 교사에게도 성장통 은 있다. 올해로 교직 4년 차. 봉명중학교 윤준일 교사는 스스로를 이렇게 소개한다. “아직 성장 중인 교사입니 다.” 처음엔 아이들과 대화하는 것조차 쉽지 않았던 새내기 교사였지만, 시간은 그를 조금씩 바꾸어 놓았다. 완벽 한 교사가 되어서가 아니라, 부족함을 인정하고 배우기를 멈추지 않았기 때문이다.

어쩌다 보니, 교사가 되었습니다.
어떻게 교사가 되었느냐는 질문에 어쩌다 보니 교사가 되었다 는 답이 돌아왔다. 윤준일 교사의 어릴 적 꿈은 교사가 아니었 다. 진학하고 싶었던 전공도 교직과는 거리가 있었다. 여러 현실 적인 이유로 진로를 바꾸게 되었고, 그렇게 교단에 서게 됐다.
"어떤 교사가 되고 싶은지 깊이 고민하지 못한 채 시작했어요. 그래서 처음에는 모든 게 부족했고, 실수투성이였던 것 같아요."
교사로서 사명감도 준비도 부족했던 새내기 교사 시절. 수업보 다 힘든 건 아이들의 생활지도였다. 한두 명이 아닌 여러 명의 아이들을 동시에 만나야 하는 교실은 생각보다 복잡했다. 각자 의 성향과 배경, 기질이 다른 아이들을 이해하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자신이 학창 시절에 경험한 학교와 지금의 학생 세 대는 분명히 달랐다. 아이들을 이해할 정보도, 경험도 충분하지 않은 상태에서 ‘지도’라는 이름의 책임을 감당해야 했다
"지금도 어렵고, 앞으로도 계속 고민일 것 같아요."
하지만 그 고민은 멈춤이 아니었다. 오히려 변화의 출발점에 가까웠다.
동료 교사에게서 배웠습니다
수업도, 생활지도도, 관계 맺기도 쉽지 않았던 시간. 그의 변화는 봉명중학교로 오면서 조금씩 시작됐다.
"봉명중에서 가장 크게 느낀 건 ‘동료성’이에요. 혼자 고민을 끌어안고 있기보다 함께 나누다 보니 방향도 보이고, 마음도 안정되는 느낌이 들었어요."
학생 생활지도를 함께 고민하고, 수업을 공개하고, 서로의 수업을 관찰하며 피드백을 나누는 문화.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은 생각보다 큰 힘이 됐다. 특히, 수업 방식에서 변화가 컸다. 교직 초기에는 책상을 붙여 놓으면 모둠수업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지금은 모둠이 실제로 ‘기능하도록’ 설계하는 것이 핵심이라는 걸 배워가고 있다. 역할을 나누고, 의견을 모으고, 서로의 생각을 연결하는 과정까지 고민하는 수업. 연수와 동료 교사의 수업 나눔 속에서 그는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아이를 보는 눈이 달라졌습니다
교직 4년을 한 단어로 표현해 달라는 질문에 그는 잠시 고민하다 말했다. 다사다난. 아이들을 만나며 웃을 일도 많았지만, 예상치 못한 상황과 마주하는 날도 적지 않았다. 보람과 좌절이 하루 안에 동시에 찾아오는 날도 있었다.
"어떤 날은 ‘이 직업, 할 만하다’는 생각이 들다가도, 또 어떤 날은 ‘내가 잘하고 있는 걸까’라는 의문이 들어요."
다사다난했던 지난 4년은 흔들리면서 단단해지는 과정이었다. 처음에는 ‘교사로서 어떻게 해야 할지’에 집중했다면, 지금은 아이의 입장에서 한 번 더 생각해 보는 게 가장 큰 변화이다.
"아이를 어른의 기준으로만 보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게 가장 달라진 점인 것 같아요."
그는 자신의 학창 시절을 떠올리며 그때의 감정을 기준 삼아 아이의 마음을 가늠해 본다. 수업도 마찬가지다. 예전에는 정해진 틀 안에서 무난하게 마치는 것이 목표였다면, 지금은 매번 조금이라도 새로운 시도를 해보려 한다. 수업을 다시 설계하고, 방식을 바꾸고,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진다. 교직은 익숙해지는 일이 아니라 계속 다시 생각하는 일이라는 것을 그는 배워가는 중이다.
좋은 교사는 조력자입니다.
아이들은 아직 성장 중이다. 미숙할 수밖에 없고, 때로는 실수도 한다. 하지만 언젠가는 스스로 판단하고 책임질 수 있는 어른이 되어야 한다. 그 준비를 곁에서 돕는 사람이 교사라고 그는 믿는다.
"아이들이 나중에 스스로 올바르게 선택할 수 있도록 옆에서 도와주는 사람, 그게 교사 아닐까요."
그가 생각하는 좋은 교사는 정답을 대신 주는 사람이 아니다. 아이들의 성장 과정을 함께 걸어주는 사람, 넘어지지 않게 붙잡아 주기보다 스스로 일어설 힘을 기를 수 있도록 곁에 서 있는 사람이다. 그래서 그는 10년 뒤 자신이 이렇게 기억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어떤 학생에게는 고마운 선생님으로, 또 다른 학생에게는 잔소리 많은 선생님으로 남을 수도 있겠죠. 하지만 무관심한 교사로 기억되기는 싫어요."
아이를 향한 한마디가, 그 순간에는 잔소리처럼 들렸더라도 언젠가는 ‘관심’이었다고 떠올려주길 바란다.
아직도 배우는 중
올해로 교직 생활 4년 차. 교사는 완성형이 아니라, 아이들과 함께 자라는 직업이라는 걸 이제 조금은 알 것 같다고 말한다. 처음에는 교사가 무엇인지도 몰랐지만, 지금은 ‘어떻게 곁에 설 것인지’를 고민하는 사람이 되었다. 그리고 그 고민은, 오늘도 교실 안에서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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