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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꿈꾸다

행복학교 12년, 한 교사의 날갯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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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학교 12년, 한 교사의 날갯짓

전지영 학교혁신과 장학사 

 

 

2014년 중등혁신학교연구회에서 첫걸음을 뗐다. 사파중과 봉명중을 거쳐,

지금은 경상남도교육청 학교혁신과 장학사로 일하고 있는 전지영 장학사.

그에게 행복학교를 한 단어로 묻자, 이렇게 답했다.

 

“행복학교요? 저는 ‘나비의 꿈’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소설 「꽃들에게 희망을」에는 끝없이 위로만 오르는 애벌레들이 등장한다.

더 높이, 더 빨리, 남들보다 앞서기 위해 서로를 딛고 올라가는 기둥.

하지만 그중 두 애벌레는 멈춘다. 오르는 대신, 스스로 고치가 되기를 선택한다.

멈추는 용기, 기다리는 시간, 견디는 변화. 그리고 마침내 나비가 된다.

 

“행복학교는 그 멈춤의 선택이었습니다. 점수와 순위를 향해 달리던 학교가, 잠시 멈춰 ‘우리 교육은 어디로 가야 하는가’를 묻기 시작한 순간이었죠.”

 

두려움이 없었던 건 아니다.

익숙한 방식에서 벗어난다는 건 늘 불안하다.

하지만 그 두려움을 통과하면서도 변화를 선택한 학교들.

아이들에게 희망이 되는 나비가 되기 위해, 서툴지만 분명하게 날갯짓을 시작한 학교들.

그가 만난 경남의 행복학교는 완성된 나비가 아니라, 지금도 날개를 키워가는 과정 그 자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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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학교의 가치를 느끼는 날

 

‘아, 이게 행복학교구나.’ 전지영 장학사는 그날을 또렷하게 기억한다. 봉명중학교 첫 학년회의 시간이었다. 회의는 공지 사항 전달로 시작되지 않았다. 담임교사들이 돌아가면서 일주일 동안 지내면서 관찰한 힘든 아이들에 대한 얘기를 꺼냈다. 성적 이야기는 없었다. 행정 이야기도 아니었다. 오로지 ‘아이’였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질문이 이어졌다. “우리가 어떻게 도울 수 있을까요?” 전지영 장학사는 그 순간 깨달았다고 한다. 아이를 책임지는 주체가 ‘한 교사’가 아니라 ‘학교 전체’라는 것. 배움으로부터 도주하려는 아이를 끝까지 붙잡는 일에 교육공동체가 함께 서 있는 학교. 그것이 행복학교였다.

 

 

 

프로그램이 아니라 사람을 남겼습니다

 

행복학교 12년의 성과를 단 한 가지로 묻자, 그는 망설임 없이 답했다.

 

“선생님입니다. 행복학교라는 공통의 경험을 가진 현장 전문가들, 그분들이야말로 가장 큰 성과이자 자산입니다.”

 

행복학교는 학생 변화만을 말하는 정책이 아니었다. 교사들이 서로 배우는 거대한 연수장이었다. 교육과정을 다시 설계하고, 수업을 뒤집어 보고,

생활지도의 방식을 토론하고, 학교 문화를 새로 짜는 과정. 함께 고민하고, 실천하고, 실패하고, 다시 도전했다. 그 시간을 통과한 교사들은 지금 경남 곳곳에서 또 다른 변화를 만들고 있다. 물론 고민이 없는 것은 아니다. 초등과 중등의 변화 속도 차이, 현장을 이끄는 리더 교사들의 번아웃. 그리고 AI로 상징되는 급격한 교육 환경 변화 앞에서 고민이 많다. 그래서 전지영 장학사는 ‘지속가능성’이라는 단어를 자주 꺼낸다. 행복학교 교실에서 시작된 변화가 멈추지 않게 하는 힘을 만들고 싶다. 

 

“행복학교는 특별한 학교가 아니라 경남 모든 학교의 가능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