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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를 더하다
나만 듣고 싶은 경남의 인디밴드 음악

경남의 인디 음악은 크고 화려한 무대보다 일상의 감정에서 먼저 출발한다. 퇴근길 마음 한쪽에 남는 문장, 계절이 바뀌는 소리, 친구들끼리 웃다 문득 찾아오는 설렘 같은 것들. 이번 ‘플레이 경남’은 그런 감각을 또렷하게 잡아주는 세 곡을 골랐다. 같은 지역의 공기를 마시며 만들어진 노래들이지만, 결은 서로 다르다. 그래서 더 좋다.

잔물결 〈믿는 구석〉
잔물결은 일상의 감정을 섬세하게 포착하는 3인조 인디밴드다. 과장된 사운드보다 말의 온도와 멜로디의 여백을 중시하며, 꾸준히 ‘지금의 마음’을 노래해왔다. 〈믿는 구석〉은 그런 잔물결의 태도가 가장 또렷하게 드러나는 곡이다. 이 노래는 큰 소리로 위로하지 않는다. 대신 조용히, 그러나 분명하게 “기댈 수 있는 마음 하나쯤은 남아 있다”고 말한다. 삶을 낙관하지도, 쉽게 체념하지도 않는 태도. 그 중간 어딘가에서 스스로를 붙들 수 있는 작은 확신을 건네는 방식이다. 요즘처럼 불안이 일상이 된 시기에, 이 곡은 ‘괜찮다’는 말을 함부로 쓰지 않는다. 대신 각자의 마음속에 있는 ‘믿는 구석’을 떠올리게 만든다. 그래서 오래 남는다.

곰치(GOMCHI) 〈도끼병〉
곰치(GOMCHI)는 일상의 장면을 위트 있게 풀어내는 밴드다. 솔직한 가사와 경쾌한 리듬으로, 듣는 이의 경험을 자연스럽게 끌어낸다. 〈도끼병〉은 제목부터 재치가 살아 있는 곡이다. 행동 하나, 말투 하나에 괜히 의미를 부여하게 되는 순간들. 누구나 한 번쯤 겪어봤을 감정을 정확하게 건드린다. 밝은 분위기 덕분에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지만, 막상 듣고 나면 “아, 이 기분 알지” 하고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설렘과 착각 사이의 미묘한 경계를 유쾌하게 풀어낸, 경남 인디 신의 건강한 에너지가 느껴지는 곡이다.

올옷(ALLOT) 〈사랑하는 만큼〉
올옷(ALLOT)은 어쿠스틱 사운드를 중심으로 감정의 결을 차분하게 쌓아 올리는 인디 팀이다. 말수가 적은 노래들이 특징인데, 그만큼 감정의 밀도는 높다. 〈사랑하는 만큼〉은 사랑을 드러내기보다, 사랑을 정리하는 노래다. 얼마나 말했고, 얼마나 남겼고, 얼마나 미처 전하지 못했는지를 조용히 돌아본다. 포크 사운드 특유의 여백이 이 곡의 가장 큰 미덕이다. 감정을 과하게 밀어붙이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각자의 경험이 자연스럽게 스며든다. 누군가를 떠올려도 좋고, 이미 지나간 마음을 정리하는 시간으로 들어도 좋다. ‘사랑’이라는 단어가 가벼워지지 않도록 붙들어주는 곡이다.
잔물결은 버팀목이 되는 마음을, 올옷은 천천히 정리해야 할 감정을, 곰치는 무료한 하루에 스며드는 설렘을 노래한다. 서로 다른 이야기들이지만, 함께 놓아두면 하나의 풍경처럼 이어진다. 조금 무력해지는 하루, 특별한 이유 없이 마음이 가라앉는 순간에 이 노래들을 꺼내도 좋겠다. 지루한 일상에 잔잔한 파문 하나쯤 남기는 음악들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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