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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쫀쿠'를 아시나요?

2월의 교무실, 새 학기 준비로 분주한 와중에 선생님들 사이에서 생소한 단어 하나가 화두에 올랐습니다.
“선생님, 요즘 애들이 ‘두쫀쿠’ 먹으러 간다는데, 무슨 뜻인지 아세요?”
동료 선생님의 질문에 저는 잠시 고민하다가 자신 있게 대답했습니다.
“아, 그거 혹시 ‘두근두근 쫀득한 쿠키’ 아닌가요? 새 학기를 앞둔 설레는 마음을 담은 간식 같은데요.”
“하하, 국어 선생님다운 낭만적인 해석이시네요! 그런데 찾아보니 ‘두바이 쫀득 쿠키’의 줄임말이래요. 카다이프와 피스타치오를 넣어 만든 요즘 줄 서서 먹는 간식이라나 봐요.”

저의 엉뚱한 추측에 한바탕 웃음꽃이 피었습니다. 국어 교사인 저조차 요즘 세대의 언어 세계 앞에서는 가끔 길을 잃곤 합니다. ‘두바이 쫀득 쿠키’를 ‘두쫀쿠’로 줄여 부르는 화법은 무척이나 경제적이고 빠릅니다. 하지만 이 짧은 세 글자 안에는 단순히 말을 줄였다는 사실 이상의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유행하는 문화를 빠르게 공유하고, 그들만의 언어로 소통하며 유대감을 느끼고자 하는 세대의 ‘맥락’이 들어있기 때문입니다. 문해력이란 단순히 표준어를 많이 알고 쓰는 것이 아니라, 이처럼 시대의 변화에 따라 새롭게 태어난 말들을 이해하고 그 속에 담긴 의도를 읽어내는 능력이기도 합니다. 물론 국어 교사로서 무분별한 줄임말이 소통의 장벽이 되는 것을 경계해야 할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낯선 줄임말을 무조건 밀어내기보다 그 말이 생겨난 배경을 먼저 들여다보려 합니다. 새로운 세대의 문화를 먼저 이해할 때, 비로소 제가 전달하고 싶은 바른 문장들도 그들의 마음에 온전히 닿을 수 있을 테니까요.
“얘들아, 선생님도 이제 ‘두쫀쿠’가 뭔지 알았어. 이번 새 학기에는 너희들의 생생한 언어와 선생님의 바른 문장들이 서로의 세계를 잇는 다리가 되었으면 좋겠구나.”
비워진 게시판을 보며 올해의 첫 수업을 준비합니다.

1. 줄임말은 왜 생길까?
우리말에는 긴 단어나 구절을 줄여서 최소한의 노력으로 효율적인 소통을 하려는 성질이 있습니다. 이를 ‘언어의 경제성’이라고 합니다.

‘두쫀쿠’의 형성 원리
‘두쫀쿠’는 ‘두바이 쫀득 쿠키’라는 긴 명사구에서 각 단어의 첫 음절만 따와 만든 줄임말입니다. 이러한 방식은 SNS 등에서 빠른 소통과 유행 공유를 위해 자주 사용됩니다.
우리가 몰랐던 일상 속 줄임말
너무나 당연하게 사용해서 원래 단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은 줄임말인 표준어들이 많습니다.
-총선(總選): ‘총선거(總選擧)’의 줄임말. 여기서 ‘총(總)’은 ‘거느리다, 모두’라는 뜻으로, 국회의원 전부를 한꺼번에 뽑는 선거라는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입시(入試): ‘입학시험’의 줄임말. 현재는 입학 전형 전반을 가리키기도 합니다.
-내신(內申): ‘내부적으로(內) 보고함(申)’이라는 뜻으로, 상급 학교 진학을 위해 학교 내부에서 학생의 성적을 기록하여 보고하는 일을 줄여 부르는 말입니다.
2. 맥락을 읽는 힘, ‘소통의 문해력’
문해력을 ‘글을 읽고 이해하는 능력’으로만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넓은 의미의 문해력은 내가 사용하는 단어가 상대방에게 어떻게 읽힐지, 또 이 상황에 적절한지를 살피는 ‘소통의 감각’까지 포함합니다. 줄임말이나 신조어는 우리끼리의 친밀감을 높여주기도 하지만, 누군가에게는 소통을 차단하는 벽이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다정한 언어적 배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 언어적 태도를 갖추어야 할까요? 상황과 대상에 따라 단어의 무게를 조절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 공적인 상황: 보고서나 공식적인 안내장 등 정보 전달이 명확해야 하는 자리에서는 줄임말보다 정갈한 본래의 명칭을 사용하여 신뢰를 전합니다.
- 세대의 장벽: 신조어가 낯선 세대와 대화할 때는 상대의 눈높이에 맞는 단어를 선택하여 마음이 오가는 길을 먼저 살핍니다.
줄임말을 쓰기 전, 내 말이 상대에게 오해 없이 가닿을 수 있을지 한 번 더 고민하는 마음. 그 다정한 배려가 우리 시대에 필요한 문해력의 또 다른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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