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를 만나다
경남교육청 학생안전체험원

‘안전은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함께 준비하는 것입니다.’ 경상남도교육청 학생안전체험원이 가장 자주 하는 말이다. 이곳에서 안전은 문제집 속 정답이 아니라, 몸으로 익히는 감각에 가깝다. 지진이 나면 어디로 몸을 피해야 하는지, 화재가 나면 어떤 선택이 옳은지. 생각하기 전에 몸이 먼저 움직이도록 만드는 것, 그게 이 공간이 지향하는 안전교육이다.
왜, 학생안전체험원일까?
재난은 예고하지 않는다. 교과서처럼 순서대로 찾아오지도 않는다. 지진·화재·교통사고·풍수해는 언제든 일상 한가운데서 발생한다. 학생안전체험원은 이러한 현실에서 출발한다. ‘알게 하는 교육’이 아니라 ‘반응하게 하는 교육’. 학교안전교육 7대 표준안을 바탕으로 실제 상황과 최대한 가까운 체험 환경을 만들고, 아이들이 위기 앞에서도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할 수 있도록 설계한다. 학교를 넘어 가정과 지역사회까지 이어지는 안전교육의 거점이다.
나이에 맞게, 그래서 효과적으로
체험 프로그램은 초·중·고 학생의 발달 단계에 따라 다르게 구성된다. 위험을 인식하는 법, 선택의 기준, 행동의 순서까지 단계적으로 익힌다. 한 번 듣고 끝나는 교육이 아니라, 반복 체험을 통해 위기 대응을 ‘습관’으로 만드는 것이 목표다. 그래서 이곳의 수업은 설명보다 움직임이 많고, 강의실보다 체험장이 더 분주하다.


찾아가는 안전체험, 격차를 줄이다
안전교육이 거리 때문에 멀어질 수는 없다. 유치원과 초등 저학년을 대상으로 한 ‘찾아가는 안전체험교실’은 안전체험차량이 학교로 직접 찾아간다. 소화기 사용, 안전벨트 착용, 지진·화재 대피까지 학교 운동장이 곧 체험장이 된다. 이동의 불편함이 교육의 차이가 되지 않도록 한 선택이다.
안전을 학교 밖으로
방학과 주말에는 문을 더 넓게 연다. ‘누구나 안전체험 프로그램’은 학생뿐 아니라 보호자와 지역 주민도 함께 참여한다. 안전은 혼자 배우는 기술이 아니라, 함께 익힐 때 생활 속에서 살아난다. 체험은 가정으로, 다시 지역으로 이어지며 안전을 하나의 문화로 확장시킨다.

생명을 살리는 체험, 심폐소생술
학생안전체험원이 특히 힘을 주는 분야는 심폐소생술 교육이다. 2025년에는 찾아가는 학생 심폐소생술 수업과 예비교원 연수를 진행했고, 2026년에는 학생·교직원·일반인까지 대상을 넓힌다. 핵심은 반복 실습이다. 위급한 순간, 머리보다 손이 먼저 움직이도록 하기 위해서다.

경남안전체험원에서 일한 지 얼마나 되셨나요? 주요 업무가 무엇인가요?
2025년 9월 1일부터 경상남도교육청 학생안전체험원에서 교육연구사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체험교육 전반을 총괄하며, 체험원이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교육과 안전 체계를 정비하는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주요 업무는 체험교육 프로그램 개발·운영 관리, 교수요원 배치 계획 수립, 교육관 안전 종합계획 수립, 체험 및 시설 교육 매뉴얼 관리입니다. 또한 체험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해 교수요원 역량 강화 연수를 기획·운영하고, 수업 역량 향상 연수와 타 기관 견학 등을 통해 교수요원의 전문성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습니다
연구사님이 맡고 있는 업무를 한 문장으로 표현한다면? 이유는?
제가 맡고 있는 업무를 한 문장으로 표현한다면, “체험교육이 현장에서 효과적으로 작동하도록 전체 구조를 설계하고 조율하는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체험교육은 개별 프로그램만으로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사람·시설·안전 관리·매뉴얼이 유기적으로 연결될 때 비로소 교육 효과가 나타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안전체험원 프로그램 중 가장 반응이 좋은 프로그램이 있다면?
체험객의 반응이 특히 좋은 프로그램은 실제 상황과 밀접하게 연결된 체험형 프로그램입니다. 비상슬라이드 체험, 자동차 전복 체험, 완강기 체험처럼 위기 상황에서의 신체 움직임과 판단을 직접 경험하는 프로그램의 만족도가 높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러한 체험은 단순한 설명 중심 교육보다 몰입도가 높고, 체험 이후에도 기억에 오래 남아 실제 상황에서 도움이 될 것 같다는 반응이 많습니다.
안전체험원에서 근무하면서 가장 보람을 느낄 때는 언제인가요? 반대로 아쉬운 점은요?
가장 보람을 느낄 때는 체험에 참여한 학생이나 교직원이 안전 상황에 대해 스스로 판단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이야기를 전해줄 때입니다. 체험을 통해 막연한 두려움이 줄고 행동에 대한 자신감이 생겼다는 반응을 들을 때, 체험교육의 의미를 실감합니다. 반면 아쉬움을 느낄 때는 체험교육의 특성상 시간과 공간의 제약으로 충분한 반복 체험을 제공하기 어려운 경우입니다. 체험교육은 반복될수록 효과가 높아지기 때문에, 이를 보완할 수 있는 운영 방식이 앞으로 더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이 안전한 경남교육을 위해 앞으로 개선해야 할 점은 무엇일까요?
아이들이 보다 안전한 환경에서 성장하기 위해서는 안전교육이 일회성 체험에 그치지 않고, 학교 교육과정과 일상 속에서 지속적으로 이어질 수 있는 구조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 학교 현장의 안전교육과 체험교육이 더욱 긴밀하게 연계될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위급 상황에서 생명을 지키는 역량은 반복적인 실습을 통해 길러진다고 봅니다. 2026년 학생안전체험원의 가장 큰 변화는 심폐소생술 교육 강화입니다. 학교로 찾아가는 심폐소생술 교육을 확대해 학생과 교직원이 실제 상황에서도 즉시 대응할 수 있는 실질적인 역량을 갖추도록 지원해 나갈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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