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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를 더하다

잃어버린 왕국의 기억 ‘가야고분군’

잃어버린 왕국의 기억 ‘가야고분군’


찬란한 철의 문화 꽃피웠던


2천 년 전 ‘신비의 왕국’


 


함안 말이산 고분군


함안 말이산 고분군


 


 


지난 2023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가야고분군’은 ‘잃어버린 왕국’ 가야의 기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고대 국가 삼한의 하나였던 변한에서 기원한 가야는 고구려·백제·신라와 함께 한반도 남부 낙동강 일대에서 600여 년간 독창적인 문명을 꽃피웠던 고대 국가이다. 10여 개 왕국의 연맹체로서 통일된 국가체제를 구성하지 못하다가 562년 신라에 의해 병합됐으며, 가야만의 자체적인 역사 기록이 남아 있지 않아 ‘잊힌 왕국’ 또는 ‘신비의 왕국’ 등으로 불려 왔다. 가야는 무기와 갑옷, 투구, 말 갑옷까지 모두 철로 만들었던 철의 왕국이었고, 대가야의 우륵은 가야금과 가야 음악을 신라에 전했다.


 




철기문화와 해상교역 통해 발전


 


4세기 이전 전기 가야는 김해지방을 중심으로 부산, 창원, 마산, 함안, 고성, 사천, 진주 등에 형성됐으며 철기문화와 원거리 해상교역을 통해 발전했다. 5세기 이후 후기 가야는 고령 대가야와 함안 아라가야를 중심으로 합천, 거창, 함양, 산청, 진주, 의령, 하동, 전라도의 진안과 장수, 임실, 남원, 광양, 순천 등에 전개됐다. 한때 대가야의 전성기에는 호남 동부까지 진출하며 백제를 위협했지만, 결국 가야권을 통일하지 못하고 고령군과 그 주변만을 직접 통치하는 단계에서 신라에 병합되고 말았다.


 


고성 송학동 고분군


고성 송학동 고분군


 


 


가야사 뿌리의 중심, 경남


 


1~6세기 영·호남 지역에 분포했던 ‘가야 고분군’은 경남지역 김해 대성동, 함안 말이산, 창녕 교동과 송현동, 고성 송학동, 합천 옥전 고분군과 전북 남원 유곡리와 두락리, 경북 고령 지산동 고분군 등 총 7개의 고분군으로 이뤄졌다. 경남은 가야고분군의 중심 분포 지역으로, 전국의 가야유적 2,495곳 가운데 67%인 1,669곳이 있다. 특히 현재까지 경남에서 확인된 고분군은 614개소에 달해 경남이 가야사 뿌리의 중심지였음을 보여준다.


가야고분군의 세계유산 등재는 신라·고구려·백제 3국으로 알려졌던 한반도에 대한 세계의 역사 인식이 가야를 포함한 ‘4국’으로 재정립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나라 고대사 얼개에서 빠져 있던 중요한 한 부분이 마침내 채워진 것이다. 우리 역사책 속 ‘삼국시대’가 ‘사국시대’로 새롭게 기록돼야 할 이유이기도 하다.




김해 대성동 고분군


 


김해시 중심부에 있는 수장층의 무덤 떼로, 금관가야 왕들의 마지막 안식처로 전해지고 있다. 해발 22.6m의 북에서 남으로 L자형으로 길게 휘어진 낮은 구릉에 형성돼 있는 이 고분군은 2세기경부터 6세기경까지 장기간에 걸쳐 무덤지역으로 사용됐는데, 3~6세기에 해당하는 유구와 유물이 많이 발견됐다. 이는 이 지역이 4~5세기에 번영한 금관가야의 옛터였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때문에 구야국 또는 금관가야의 국가적인 성장 과정이나 그 특성을 연구하는 데 귀중한 자료가 되고 있다. 이 지역은 발달된 철기문화, 우수한 토기, 활발한 교역을 바탕으로 동아시아 고대 문화권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김해 대성동 고분군 야외전시관에 복원된 29호분과 39호분 발굴 현장


김해 대성동 고분군 야외전시관에 복원된 29호분과 39호분 발굴 현장


 


 


함안 말이산 고분군


 


7개의 가야고분군 중 기원 전후부터 6세기까지 가야고분군의 변화 양상을 연속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유일한 고분군으로, 총넓이가 79만 7,282.5㎡에 달하는 경남 최대 규모이다. 아라가야의 대표적 유적지이며, 가야 전기와 후기의 모습을 모두 보여줄 수 있는 유일한 고분군으로 세계유산적 가치가 우수하다. 해발 50m 정도의 낮은 구릉 능선을 따라 5~6세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여겨지는 113기의 큰 무덤들이 나란히 입지하고 있다. 이 중에는 감실을 가진 수혈식 석곽이 있는가 하면, 말갑옷을 부장한 대형의 목곽묘도 확인했다. 말이산 고분군은 함안형식 토기를 비롯해 세장방형 수혈식 석실, 석곽의 벽에 있는 감실, 순장자, 지호문 등은 고대 아라가야의 실체와 대외관계를 밝히는 데에 매우 중요한 사료로 평가된다. 


 


함안 말이산 고분군


함안 말이산 고분군


 


말이산 고분군의 유물이 전시된 함안박물관


말이산 고분군의 유물이 전시된 함안박물관


 


 


창녕 교동과 송현동 고분군


 


해발 463m 목마산 산록 일대에 만들어진 삼국시대 무덤군이다. 송현동 고분군은 목마산의 남서쪽 구릉 말단부와 남동사면 일대에 50여 기가 분포돼 있으며, 교동 고분군은 목마산성의 북서쪽에서 남동으로 뻗어내린 구릉의 정선을 따라서 90여 기가 있다. 교동과 송현동 고분군에서 확인되는 내부 구조는 적석목곽분도 있지만, 대부분은 추가장이 가능한 횡구식 석곽을 매장 주체부로 하였고, 석곽의 평면은 세장방형이 대부분이다. 교동과 송현동 고분군은 하나의 봉토 아래에 1기의 무덤 주체부를 가지고 있는 것을 특징으로 하고 있으며, 외래계로 볼 수 있는 대가야계의 귀걸이나 왜로부터 입수한 녹나무로 만든 관 등으로 보아 삼국시대 비자벌(창녕군의 옛 이름)의 지정학적 중요성, 지역 간 교류 등을 이해할 수 있는 좋은 자료이다. 


 


창녕 교동과 송현동 고분군


창녕 교동과 송현동 고분군


 


 


고성 송학동 고분군


 


고성 소가야 지배자 집단의 중심 고분군으로, 다른 고분군과는 달리 선봉토 후매장 방식이다. 원래 10여 기의 대형 봉토분이 제1, 제2고분군으로 나눠져 분포하고 있었다고 하는데 현재는 개간으로 인해 훼손돼 원상태나 위치를 파악할 수 없게 돼 있다. 남아 있는 봉토분 중 무학산 정상부에 자리 잡은 송학동 1호분은 2개의 원분이 결합된 것이라는 반론도 있는데, 하나의 묘역으로 설정한다면 길이 66m에 달하는 큰 고분이다. 송학동 고분군의 규모나 출토 유물 등으로 보아 소가야 또는 고자국으로 불리던 정치체의 왕릉급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다. 그 피장자들이 주변의 제국들과 활발한 교류활동을 전개했다는 것을 명확하게 알려주고 있다. 


 


합천 옥전 고분군


합천 옥전 고분군


 




합천 옥전 고분군


 


황강가 낮은 야산의 정상부에 위치하며, 무덤 대부분은 봉분이 남아 있지 않아서 겉으로 볼 때는 확인하기 어렵다. 언덕의 한쪽 지역에 지름 20~30m의 무덤 27기가 모여 있으며, 전체 고분은 1,000여 기로 추정하고 있다. 이 고분군에서 발견된 유물들은 우리나라의 고분에서 볼 수 있는 것들이 거의 망라돼 있다. 그중에서도 최고 수장급의 무덤에서 일반적으로 발견되는 대표적인 자료들이기 때문에 이 고분의 영조집단들도 가야의 지배자들임이 분명하며, 특히 이름만 전해오는 다라국의 실체 파악에 도움이 된다. 고분군의 많은 출토 유물 중 특히 갑주와 마구는 대다수 고구려 문화와 밀접한 관계가 있으며, 이것은 당시 고구려를 중심으로 한 삼국의 정세와 동아시아의 판도를 이해하는 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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