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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를 만나다

김해 생림중학교 배구부

승리보다 값진 순간들 함께 만들어 낼 첫 승을 향해


 


 


김해 생림중학교 배구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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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어둠이 가시지 않은 체육관에 불빛이 켜지고, 학생들이 배구공을 들고 하나둘 모여든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자발적으로 시작되는 아침 연습, 아이들의 기합 소리와 스파이크 소리가 잠든 공기를 깨운다. 매일 아침 7시 30분, 김해 생림중학교 배구부의 하루는 그렇게 시작된다.




김해 생림중학교 학교스포츠클럽 동아리 배구부에 들어가려면 아주 어려운 관문을 통과해야 한다. 바로, 즐거울 것. 배구를 잘 몰라도, 운동신경이 뛰어나지 않아도 된다. 함께 어울릴 준비가 되어 있고 거기서 즐거움을 찾을 수 있다면 누구나 환영이다. 그래서일까. 전교생 47명 중에서 20여 명이 배구부에 소속되어 있다. 


체육관에 가면 배구부 김영일 감독과 주장 심현준(3학년) 학생을 비롯해 남녀 배구부원들이 땀 흘리며 연습하는 모습을 만날 수 있다. 정규 수업은 금요일 방과 후 단 하루뿐이지만, 주말이나 방학에도 아침 연습을 거르지 않는다. 함께 노력하며 같은 목표를 향해 달리는 이 순간이 무엇보다 즐겁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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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의 목표, 첫 승을 향해


 


전교생의 절반이 배구부에 소속되어 있지만, 아홉 명이 한 팀을 이루는 배구 경기에 참가하기 위해서는 전교생이 힘을 모아야 한다. 그래서 이들에겐 대회에 출전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벌써 3년 연속 김해교육장배 학교스포츠클럽대회에 꾸준히 출전하면서, 노력과 끈기를 보여주었다. 


생림중학교 배구부의 목표는 다름 아닌 ‘첫 승’이다. 아직 공식 대회에서 승리를 거둔 적이 없다. 누군가는 첫 승이 꿈이라 하면 비웃을지도 모르지만, 아이들에게 배구는 이미 승리의 또 다른 이름이다. 함께 만들어 낸 공격 전술 하나가, 함께 지켜낸 수비 하나가 얼마나 값진지, 그 의미를 아이들은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늘 지는 팀이라고 얕보면 안 된다. 예전에는 상대가 21점을 낼 때 7점이나 8점을 내면서 지던 팀이 이제는 지더라도 17점을 낼 수 있는 팀으로 성장했다. 얼마 전에는 연습경기에서 첫 승리를 경험하기도 했다. 모두 뭉쳐 하나가 되면 마침내 해낼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김영일 코치 겸 감독은 경기에서 질 때마다 누구보다 안타까웠다. 아이들의 열정과 노력의 순간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고, 승리를 향한 간절함도 알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이들은 늘 패배를 딛고 한 발 더 날아올랐다. 패배의 좌절감을 알기에, 더 단단하게 하나로 뭉칠 수 있었다.




김영일 감독 - 최근 연습경기에서 승리를 거뒀을 때 아이들이 강한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물론 지는 경기에서도 배울 점이 있기는 하지만, 충분히 많이 배웠으니 이제는 공식 경기에서 승리의 기쁨을 나눠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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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이란 이름으로 더 빛나는 시간




생림중학교 배구부에서는 성별도, 학년도 중요하지 않다. 코트 위에선 오직 ‘생림중학교 배구부’라는 팀만 남는다. 선배가 후배를 가르치고, 후배는 선배를 따라 배우면서 자연스럽게 하나가 된다. 진지하지만 늘 웃음이 있고, 실수가 나와도 서로를 탓하지 않는다.


 


심현준




주장 심현준(3학년) - 우리 팀 모두가 첫 승을 기다리고 있지만, 이미 그 과정에서 얻은 것이 많다고 생각해요. 누가 시키지 않아도 새벽에 일어나서 운동하러 나오는 팀원들에게 정말 고맙다고 전하고 싶어요.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함께했으면 좋겠습니다.  




배구는 내 뒤에, 내 옆에, 내 앞에 같은 팀원이 있다는 걸 느끼게 하는 스포츠다. 누군가가 흔들리면 다른 사람이 빈자리를 채우고, 서로를 믿으며 점수를 만들어 간다. 그래서 코트 위 9명과 코트 밖에서 응원하는 선수들 모두가 같은 팀이다. 바로 이 마음이 생림중학교 배구부를 움직이는 가장 큰 힘이다.


 


노현주


 


노현주(2학년) - 같이 운동하는 친구들이 좋아서 즐겁게 운동하고 있어요. 특히 리시브를 잘 받아서 멋진 공격으로 이어질 때, 정말 기분이 좋아요. 아직 실력은 부족하지만, 함께하는 순간이 정말 행복해요.


 


2025 김해교육지원청 학교스포츠클럽 대회 상반기 리그전에서 김영일 감독과 생림중 배구부 여중팀 선수들


2025 김해교육지원청 학교스포츠클럽 대회 상반기 리그전에서 김영일 감독과 생림중 배구부 여중팀 선수들


 


 




배구와 함께 성장하는 아이들


 


김민겸


 


부주장 김민겸(2학년) - 배구는 연결의 스포츠잖아요. 공을 연결하다 보면 처음 만난 친구와도 금세 친해져요. 그게 팀 스포츠 배구의 매력이라고 생각했어요. 첫 승이라는 목표보다는, 나중에 되돌아봤을 때 웃으며 추억할 장면들을 많이 만들고 싶어요.  




체육관 한편에 있는 연습용 배구공에는 이런 문구가 적혀 있다. 실수해도 괜찮다고, 함께하면 된다고 다독이는 글귀들. 




잘 들어, 넌 지금 성장하고 있어. 너만 모르고 있을 뿐.


탓하지 마, 우린 지금 최선을 다하고 있어.


넌 우리의 자부심이야.


괜찮아, 우리가 커버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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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문장 속에는 생림중학교 배구부의 철학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서로의 실수를 감싸주고, 함께 일어서는 믿음. 누군가 내 뒤를 든든하게 지지해 주고 있다는 위로. 이 믿음과 위로는 언젠가 아이들이 세상에 나갈 때 든든한 자양분이 되어줄 것이다.


 


 


꿈을 위한 성장의 기록, 승리보다 값진 날들




매일 아침 서로의 이름을 부르며 체육관으로 향하는 아이들. 이들 중 누구도 배구 선수를 꿈꾸지는 않지만, 아무도 ‘왜’ 배구를 하느냐고 묻지 않는다. 좋아서 하는 일에 이유는 필요 없기 때문이다. 


언젠가 그토록 바라던 첫 승의 순간이 오겠지만, 생림중학교 배구부는 이미 알고 있다. 그 한 장면보다 더 값진 것은 매일 흘린 땀의 기록이며, 서로를 믿고 달려온 지금 이 순간이라는 것을 말이다.




김영일 감독 - 얘들아, 너희들이 흘리는 땀방울 하나하나가 모두 너희의 성장 기록이야. 당장 이기지 못해도 괜찮아. 너희는 매일 스스로를 이겨내며 가장 값진 경험을 쌓고 있으니까. 서로를 믿고, 지금처럼만 즐겁게 함께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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