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를 꿈꾸다
2025 경남교육이 걸어온 길

2025년 경남교육은 교실의 배움을 아이들의 ‘삶의 길 찾기’로 확장하며, 하루 전체를 책임지는 교육으로 한 걸음 더 나아가고 있다. 밀양 진로교육원에서는 학생들의 진로 희망과 미래 직업 환경을 반영한 맞춤형 상담과 체험, 지역 연계 프로그램을 통해 진로교육에도 하나의 이정표를 세우고 있다. 경남공동학교로는 농어촌 작은 학교를 잇는 교육공동체를 키웠다. 남해 아이빛터와 밀양 다봄은 돌봄학교를 통해 돌봄과 배움, 쉼이 이어지는 교육복지의 기반도 넓혔다. 학교폭력 예방을 위해 ‘마음회복지원단’을 만들고 함께 엮어가는 마음 이야기의 ‘마음결’, ‘학생의회’ 활동으로 안전과 존중 문화를 일상 속에 뿌리내렸다. 경남교육은 아이들이 함께 배우고 자라는 학교의 다음 100년을 차분히 준비하고 있다.


경남교육청 진로교육원은 빅데이터·인공지능을 기반한 학생들의 진로 희망과 미래직업환경을 위한 ‘모두를 위한 진로교육 실현’을 목표로 올해 4월 밀양에 문을 열었다. 진로 체험 인프라가 부족한 읍·면 지역 작은 학교와 장애인, 북한이탈주민, 저소득층·다문화 가정 등 사회적 배려 대상 학생들에게도 공평한 진로 탐색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취지로 운영된다.
인공지능(AI)·스마트팜·디지털 콘텐츠 등 신산업 분야 체험까지 아우르는 7개 체험관과 19개 진로체험 공간을 갖추고, 6개 진로교육지원센터와 18개 시·군 진로체험지원센터를 잇는 거점으로 설계됐다.

개원 첫해 진로교육원을 찾은 학생은 1일형·숙박형 프로그램을 포함해 3만2,080명에 이르며, 주말 체험·가족 숙박 프로그램에 2,500여 명, 방학 특별 프로그램에 171명이 참여했다. 집단상담 2,093명과 개인상담 165명이 진로·진학 고민을 나눴고, 북한이탈주민·다문화 배경 학생(3회 153명), 학교 밖 청소년(4회 53명), 도서벽지 작은학교 학생(4회 80명) 등 진로 사각지대를 대상으로 한 맞춤형 체험도 꾸준히 이어졌다. 7월에는 낙동강학생교육원 학생, 북한 이주 배경 가족, 한국어학급 학생, 타 시·도 중학생을 초청해 패션·뷰티, 미래 농업, 우주항공, 과학수사 등으로 구성한 ‘꿈튼 진로탐색’ 시리즈를 운영하며 개별 학생의 흥미와 수준을 반영한 프로그램을 진행해 큰 호응을 얻었다.
교실 밖에서 시작된 이 경험들은 아이들의 진로 설계를 돕고, 지역과 학교, 가정을 잇는 경남 진로 교육의 새 허브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출생아 급감으로 2026년 초등학교 1학년 학생 수가 2만 명 아래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농어촌 작은 학교를 지키는 일은 곧 지역의 미래를 지키는 과제가 되고 있다. 경남교육청은 2025년 ‘경남 공동학교’를 작은 학교 비율이 50%가 넘는 밀양·의령·창녕·고성·남해·하동·산청·함양·거창·합천 10개 교육지원청으로 확대했다.
51개 권역, 136개 학교가 하나의 교육공동체로 묶이며 더 이상 ‘작아서 포기해야 하는 교육’이 아니라 ‘함께라서 가능한 교육’을 실험하는 무대가 열렸다.
공동학교 안에서는 수업과 급식, 방과후학교와 체험학습이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남해는 5개 권역 11개 학교가 주 1회 모여 공동수업과 숲학교·바닷마을다이어리·진로캠프를 운영하고 있다.

고성은 어울림체육한마당과 6학년 공동 수학여행을 열어 학생 만족도 90% 안팎을 기록했다. 거창은 관내 초·중 작은 학교 15개교 모두가 공동학교에 참여해 계절체험, 영어마을, 공동운동회 등을 함께 기획했다. 합천은 교육지원청이 해외 수학여행과 수련활동을 통합 운영해 “함께하는 경험·협업의 중요성”을 느끼는 시간을 가졌다. 함양·의령·산청·하동에서는 권역별 전문적 학습공동체와 교원 아카데미를 통해 교사들이 수업 고민을 나누고, 통학버스·급식·행사까지 함께 설계하면서 행정 부담은 줄이고 교육의 밀도는 높였다.
작은 학교 아이들은 이렇게 또래를 만나 함께 뛰고 배우며, 서로 다른 마을과 학교의 이야기를 나누는 법을 익힌다. 선생님들은 혼자서는 꾸리기 어려웠던 프로젝트형 수업과 공동 체험학습을 함께 만들어 간다. 지역은 여러 학교가 엮인 하나의 교육 생태계로 다시 살아나기 시작한다.
소통과 공감의 경험이 교실과 운동장을 넘어 마을과 지역으로 번질 때, 교육이 지역을 지키고 지역이 다시 학교를 키우는 선순환이 자연스럽게 자리 잡는다. 경남 공동학교는 이제 작은 학교들의 평범한 일상이 되어 가고 있다.


돌봄은 이제 일부 가정의 선택이 아니라, 아이와 양육자 모두를 위한 기본 교육복지로 자리 잡고 있다.
경남교육청은 남해 ‘아이빛터’와 밀양 ‘다봄’처럼 경남교육청과 지자체가 함께 운영하는 돌봄센터를 통해 방과후와 저녁, 주말, 방학까지 이어지는 공적 돌봄망을 촘촘하게 구축하고 있다.
단순히 아이를 맡아주는 수준을 넘어, 안전과 배움, 관계 맺기를 함께 책임지는 지역맞춤 공적돌봄 모델이다.
남해 지역맞춤형 돌봄센터 ‘아이빛터’는 교육지원청과 남해군이 함께 꾸리는 온종일 거점 돌봄센터다. 관내 초등 1~6학년을 대상으로 학기 중에는 방과후부터 저녁 8시까지, 방학에는 오전 8시부터 저녁 8시까지 문을 연다. 현재 80여 명이 이용하고 있으며, 최대 100명까지 수용할 수 있는 4개 돌봄반을 운영한다. 돌봄과 방과후 프로그램은 전액 무료이고, 탁구·로봇과학·국악·방송댄스 등 7개 영역 13개 강좌를 갖춰, 아이들이 숙제와 놀이, 예술·체육 활동을 한 공간에서 이어 갈 수 있도록 했다. 통학 차량과 안심 알리미, CCTV 등 안전장치를 갖춰 학부모는 안심하고 아이는 안전한 돌봄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박세정 양육자 타학교 학생들과도 함께 어울리는 공간이기에 서로에 대한 존중과 교류를 통해 아이들 나름의 인간관계를 확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되는 것 같습니다. 학교 방학 중에도 늘봄학교 문이 항상 열려있어 마음 편하게 출근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나 방학 중에는 아이들 점심식사가 가장 걱정되는데, 공백 없이 잘 챙겨 주셔서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밀양에 있는 ‘다봄’은 보육 중심 돌봄을 ‘교육 돌봄’으로 전환한 사례다. 동지역 10개 초등학교 1~2학년을 대상으로 방과후부터 밤 8시까지, 토요일과 방학에도 돌봄을 운영하며, 현재 120여 명의 아이들이 이용 중이다. 독서·생태환경·사회정서·예술감성·신체놀이·생활자립·미래디지털 7개 영역을 중심으로 프로젝트 수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시립도서관·아리랑아트센터·우주천문대 등 지역 시설과 연계해 교실 밖 배움을 넓힌다. 특히 지자체와 업무협약을 맺어 돌봄지원단을 운영하고, ‘다봄 버스’ 3대를 운영해 등·하교를 지원하면서 저녁·토요·방학 돌봄의 가장 큰 걸림돌이던 이동과 안전 문제를 함께 풀어 가고 있다.
김도훈 예림초 2학년 다봄에 가는 날만 기다리고 있어요. 가서 친구들도 만나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즐길 수도 있어요. 최근에는 만든 빵과 쿠키를 집에 가져와 가족들과 먹었는데 정말 행복했어요.


학교폭력의 양상은 달라졌지만 남는 상처는 여전히 ‘관계의 끊어짐’이다.
경남교육청은 단순히 가해·피해를 구분하고 처벌 수위를 정하는 데서 멈추지 않고, 아이들의 마음을 돌보는 방향으로 학교폭력 대응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그 한가운데에 ‘학교폭력예방을 위한 마음회복지원단’이 있다. 회복적 생활교육 철학을 바탕으로 가해 행동에 대한 자발적 책임과 피해 학생의 진정한 회복을 동시에 돕는 조직이다.
도내 18개 교육지원청에 344명의 위원이 위촉돼 있으며, 현·퇴직 교사와 관리자, 전문상담사, 전·현직 경찰, 회복적 사법 전문가 등이 함께 참여하고 있다.
마음회복지원은 사전 모임본-모임-사후 모임의 세 단계로 진행된다. 2~3인으로 구성된 위원이 당사자의 이야기를 먼저 충분히 듣고, 이후 대화 모임에서 피해와 그 영향을 나누며 사과와 책임, 재발 방지 약속을 이끌어 낸다. 모든 과정은 학생과 보호자의 동의를 전제로 하며, 어느 한쪽이라도 거부하면 즉시 중단된다. 이 프로그램은 법적 처분을 대신하는 절차가 아니라, 학교폭력 사안 처리 전 과정을 곁에서 지원하는 교육적 장치다.

2025년 2학기부터는 함께 엮어가는 마음 이야기의 ‘마음결’이라는 경남형 마음회복 숙려 제도가 도입된다. 전담기구 회의를 서두르기보다 최대 3주간의 숙려 기간을 두고, 피해 추정 학생의 정서 안정과 가해 추정 학생의 책임 인식을 돕는 제도다. 이 기간 동안 회복적 대화와 중재 프로그램을 통해 갈등 해결 역량을 키우고, 학교는 피해 학생 보호 조치와 가해 학생 분리 조치를 병행한다.
이러한 제도적 장치가 학교 안에서 제대로 작동하려면 학생 스스로 안전과 존중의 원칙을 세우는 경험이 필요하다. 학생의회는 학급과 동아리에서 올라온 목소리를 모아 학교폭력 예방 규칙과 캠페인을 기획하고, 학교생활제규정 개정, 또래 갈등 중재 제안 등 구체적인 실천으로 이어 가는 역할을 맡는다. ‘마음회복지원단’과 ‘마음결’이 갈등 이후의 치유를 책임진다면, 학생의회는 갈등 이전의 문화를 바꾸는 주체다. 두 축이 함께 움직일 때 학생들은 비로소 안전하고 건강한 학교, 행복한 교실을 하루하루 체감하는 분위기로 자리 잡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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