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담당자 정보
-
- 담당부서홍보담당관
- 전화번호055-278-1788
재미를 더하다
소설책 '덜 익은 여름' 청소년 작가 손예진 학생




그날도 뜨거운 여름이었으니, 꼬박 1년 만이었다. 지난해 8월 15일, 소설의 첫 문장을 써넣었던 열네 살의 소녀는 이듬해 8월, 긴 이야기의 마침표를 찍고 소설책 한 권을 세상에 내놓았다.
<덜 익은 여름>이 세상에 나온 지난여름, 늦더위가 기승을 부렸던 푸르른 교정에서 열다섯의 소설가, 손예진 학생을 만났다.
서점에 들러 작가가 세상에 내어놓은 소설 <덜 익은 여름> 한 권을 샀다. 중학생이 쓴 글이라기엔 문장력과 표현력이 무척 탄탄해서 놀랐다. 양덕여중 도서관에서 만난 작가는 역시나 그의 문장처럼 단단하게 여물어 있었다.
작가는 자신의 책에 처음으로 사인을 해본다며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 ‘여름이 무르익기를 바라며’라고 또박또박 써 내려가는 작가에게 어떻게 이렇게 어린 나이에 소설을 쓰게 됐는지 물었다.
“친구들에게 위로가 되고 싶었어요. 꼭 그렇게 힘들게 살지 않아도 된다고, 조금 쉬어가도 괜찮다고, 완벽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해주고 싶었어요. 시험 때문에 울고 학원 때문에 힘들어하는 친구들에게 위로를 건네고 싶어서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좋아하는 ‘글’로 친구들에게 위로를 건네다
평소에 풍경을 보며 시를 짓고 문장을 끄적이곤 했던 작가는 자신이 가장 잘하는 ‘글’로 위로를 전하기로 했다. 그즈음 어머니께서 ‘소설 한번 써보는 건 어때?’라고 가볍게 권유하기도 했고, 마침 다른 청소년 작가가 활동하는 모습을 보며 ‘나도 할 수 있지 않을까’ 하고 막연하게 생각했다.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어려웠어요. 고민도 정말 많이 했고, 참고 도서도 많이 읽었고요. 무엇보다 친구들이 하는 말과 행동을 유심히 관찰하면서, 지금 우리에게 일어나고 있는 이야기를 녹아내려고 노력했어요.”
작가는 모두 잠든 새벽까지 노트북 앞에 앉아 마지막 문장을 향해 충실히 나아갔다. 누가 억지로 시켜서도 아니었고, 수행 평가나 시험에 관련된 일도 아니었지만 위로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끝까지 글을 쓰게 만든 원동력이 되어주었다.
“사실 글을 쓰면서 제가 더 위로를 받았어요. 주인공 시은이와 도현이를 통해 마음껏 일탈도 하고, 평소 하고 싶었던 일도 하면서요. 쓰면서 저를 위로했던 이 작품이 힘든 시기를 지나는 친구들에게도 미숙하지만 작은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덜 익은 여름> 딛고 무르익을 청춘을 위해
어렵게 마침표를 찍었지만, 그게 끝이 아니었다. 그때부터는 책을 출간해 줄 출판사를 찾아야 했다. 쉰 번 넘게 투고 메일을 보낸 끝에 마침내 출판해 주겠다는 출판사를 만났고, 몇 번의 수정과 퇴고를 거치면서 문장을 다듬어 나갔다. 그렇게 작가의 첫 번째 소설 <덜 익은 여름>은 오랜 노력 끝에 세상에 나올 수 있었다.
“아직 부족한 글이라 부끄럽지만, 친구들이 읽고 위로가 된다고 말해주어서 끝까지 쓰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책 한 권을 완성하고 보니 그동안 기회가 주어져도 무서워서 포기하고 도망갔던 시간이 후회가 되더라고요. 친구들에게도 지금 뭐든 한번 도전해 보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끝까지 해보고 안 되면 다시 다른 걸 해보면 되니까요.”
이제 여름의 끝에 선 이 계절, 작가는 다시 다른 작품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에 쓰게 될 작품에서는 어떤 내용으로 우리를 위로할까. 완벽하진 않지만, 진심으로 쓴 글로 위로를 전하는 작가. 또다시 시작된 글에 마침표를 찍는 순간, <덜 익은 여름>이었던 작가의 청춘도 뜨겁게 무르익기를 기대해 본다.

- 이전글
- 다음글
038.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