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를 꿈꾸다
감계중 국어수업 ‘한글 창제의 원리’



획 하나를 더할 때마다 소리가 달라지고, 모음 하나를 조합할 때마다 새로운 의미가 태어난다.
단순한 기호라 여길 수 있는 글자가 사실은 과학이자 예술이라는 사실을 깨닫는 순간,
학생들의 눈빛이 반짝인다. 한글은 단순히 익혀야 할 문자가 아니라 자기 마음을 표현하고 세상을
이해하는 힘을 길러주는 말그릇이다. 창원 감계중학교 국어 수업은 김민영 선생님과 아이들이
한글의 원리를 배우며 언어의 가치를 다시 발견하는 시간이었다.

김민영 선생님은 23년 교직 생활 동안 국어 수업을 더 의미 있고 즐겁게 만들기 위해 새로운 시도를 해왔다. 문법을 게임으로 배우고, 프로젝트 독서 수업을 도입해 학생들이 스스로 탐구하고 표현하는 힘을 기를 수 있도록 했다. 지난해에는 교육부 올해의 수업 혁신상을 수상하며 성과를 인정받았다.
이번 수업 주제는 ‘한글 창제의 원리’. 아이들은 창제 배경과 원리를 공부해 모둠별로 수업 자료를 만들었다. 발음 기관의 모양을 그림으로 확인하거나, 천·지·인 원리를 바탕으로 새로운 모음을 만들어보며 한글을 단순한 기호가 아닌 창조적 문화유산으로 이해했다. 배우고 설명하고 나누는 과정 속에서 학생들의 눈빛은 점점 빛났다.
맞춤법과 문법을 넘어 한글이 가진 철학과 미학을 깨닫고 삶 속에서 실천하는 힘을 길러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학생들은 글자를 배우는 과정을 통해 자기 생각을 표현하고, 타인의 마음을 공감하는 법을 배워 가고 있다.
“한글은 단순한 글자가 아니라 우리 마음을 담는 그릇입니다. 소리와 뜻을 담아내는 과학적 문자이면서도, 동시에 삶과 정서를 기록하는 따뜻한 기록 도구이지요. 아이들이 단순히 문자를 익히는 과정이 아니라 세상을 이해하는 힘을 기르길 바랍니다.” ● 김민영 선생님



수업을 거듭할수록 학생들의 태도에는 작은 변화가 쌓여갔다. 처음에는 단순히 지식을 익히는 수준에 머물렀던 아이들이 시간이 지날수록 글자 속에 담긴 질서를 발견하며 눈빛이 달라졌다.
한글이 단순히 외워야 할 기호가 아니라 치밀한 원리와 철학을 품은 체계임을 깨닫게 되면서, 학습 과정에 더욱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됐다. “획 하나가 더해질 때마다 소리가 세어진다니, 글자 속에 과학이 숨어 있네요.” 한 아이는 이같이 놀라기도 했다.
과제를 준비하는 자세도 달라졌다. 서로의 설명을 경청하고,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며 함께 완성도를 높여가는 협력의 모습이 자연스럽게 나타났다. 일상적인 언어생활에서도 변화가 이어졌다. 친구 사이에서 무심코 사용되던 거친 표현들이 줄어들고, 보다 정확하고 정돈된 언어를 쓰려는 노력이 눈에 띄었다. 작은 깨달음들이 쌓여 언어 습관을 바꾸고, 배움의 즐거움을 확장시키는 과정이었다. 이는 한글 수업이 단순한 지식 전달을 넘어, 학생들의 사고와 태도, 나아가 생활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음을 보여준다.



디지털 시대, 한글은 오히려 가장 큰 위기를 맞고 있다. 빠른 소통과 간편한 기록이 중심이 되면서, 줄임말과 이모티콘, 비속어가 일상 언어를 대체하고 있기 때문이다. 맞춤법과 문법은 뒷전으로 밀려나고, 깊이 있는 표현과 사유보다는 즉흥적이고 피상적인 소통이 확산되고 있다.
한글 교육은 단순한 문자 학습을 넘어 기술과 철학을 함께 가르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자음과 모음의 체계성, 소리와 글자의 일치성 덕분에 한글은 휴대폰 자판이나 음성 인식 기술에서 뛰어난 효율성을 보여준다. 하지만 빠르고 짧은 소통이 일상이 된 지금, 속도만을 좇다 보면 언어가 지닌 깊이와 성찰의 힘은 쉽게 잊히기 마련이다. 김민영 선생님은 한글 교육이 맞춤법을 넘어서 표현과 공감의 힘을 기를 수 있게끔 하고 있다. 실제로 감계중학교에서는 ‘시집 한 권 완독하기 프로젝트’나 AI 피드백을 활용한 창작 활동을 통해 학생들이 한글을 창의적으로 활용하도록 이끌고 있다. 문자 뒤에 숨어 있는 철학과 미학을 배우고, 자기 생각을 글로 표현하며, 타인의 마음을 이해하는 힘을 기르는 것, 이것이 디지털 시대에 한글 교육이 나아가야 할 길이다.
“한글은 새롭게 창조하고 표현할 수 있는 든든하고 소중한 도구입니다. 아이들과 양육자님, 그리고 독자 여러분들이 한글을 통해 자신을 표현하고, 서로를 더 깊이 이해하며, 삶을 따뜻하게 채워갔으면 합니다.” ● 김민영 선생님


한글의 창의성을 알게 됐어요. 일상 속 편하게 쓰던 언어가 체계적이고 과학적이라는
사실에 놀랐죠. 수업이 아니었다면 평생 몰랐을 텐데 다행입니다.

한글이 만들어지게 된 역사적인 과정이 특히 재밌었어요.
글자를 몰라 고통받던 백성을 위해 문자를 만든 세종대왕의 마음에 감동받았죠.
힘들게 만들어진 글자인 만큼 더 소중하게 여겨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수업을 통해 외래어와 비속어 사용을 줄여야겠다고 다짐했어요.
우리의 언어를 우리 스스로 지켜나가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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