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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꿈꾸다

합천여중 독서문예동아리 ‘무궁무진’

함께 읽고 쓰고 토론하며 책 너머의 세상을 배우다






합천여중 독서문예동아리 무궁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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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어 하나를 쓰는 데에도 고민을 거듭하고, 단락 하나를 완성하는 데에도 고쳐쓰기를 수십 번, 그렇게 한 편의 글이 완성된다. 


원고지 몇 장이라는 숫자로 설명하기엔 그 안에 담긴 노력이 결코 가볍지 않다.


이 때문에 마지막 문장에 마침표를 찍어본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은 엄청난 차이가 있다.


수없이 많은 마침표를 통해 성장하는 것은 비단 글쓰기만이 아닐 터.


합천여중 독서문예동아리 무궁무진 친구들은 책을 읽고 글을 쓰면서 책 너머의 세상을 배워가고 있었다.


 


책을 통해 끝없이 성장하는 ‘무궁무진’


 


지난 2023년 김수선 국어 교사가 합천여중에 새롭게 부임해 왔다. 그동안 국어 수업을 하면서 해마다 아이들의 문해력이 점점 떨어진다는 것을 느끼던 차에 경남교육청에서 실시하는 ‘독서인문학교’ 사업에 지원하게 됐다. 학교 교화인 무궁화에서 ‘무궁’을, 끊임없이 노력한다는 의미에서 ‘무진’을 따서 합천여중 독서문예동아리 ‘무궁무진’이 탄생했다. 아이들이 끝없이 성장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가득 담은 이름이다. 


하고많은 동아리 중에 독서문예동아리라니, 처음에는 문장 하나 제대로 완성해 본 적 없는 아이들에게 큰 관심을 끌지 못했다. 그래서 책을 좋아하고 글쓰기에 관심 있는 아이들을 설득해 함께 책을 읽고 글쓰기를 연습했다. 


그해 5월, 동아리 학생들이 함께 출전한 ‘경남청소년문학대상’에서 3명이 상을 탔다. 학교 정문에는 수상자들의 이름이 자랑스럽게 내걸렸다. 그 이후로도 동아리 회원들이 함께 모여 글을 쓰면서 여러 대회에 출전해 조금씩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대회에서 상을 받거나 혹은 상을 받지 못하더라도 자신의 글이 나아지는 경험을 하게 되자, 더 이상 동아리 가입을 권유할 필요가 없어졌다. 제 발로 찾아오는 회원들이 많아져서 이제는 면접을 통해 회원을 선발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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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시간에 이뤄낸 놀라운 성과


 


무궁무진이 활동을 시작한 지 3년째, 이제 합천여중은 전국에서 내로라하는 글쓰기 명문으로 거듭났다. 활동 첫해 경남청소년문학대상을 비롯해 전국 세대공감 사랑과 효 글짓기 공모전, 경남독서공모전, 초록우산 전국 감사편지 공모전, 대통령기 국민독서경진대회 등 여러 대회에서 합천여중 학생 71명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이듬해인 2024년에는 전국 학생 한글백일장, 경남청소년문학대상, 협성독서왕 독후감 공모전, 대통령기 국민독서경진대회, 교보교육재단 청소년 책갈피 독서 공모전 등 여러 대회에서 총 125명이 수상하며 이름을 날리기 시작했다. 


이 같은 성과는 올해도 변함없이 이어지고 있다. 상반기까지 전국 세대공감 사랑과 효 글짓기 공모전, 경남 청소년문학대상 등 여러 대회에서 벌써 23명의 수상자를 배출하면서 지난 2년간의 결과가 우연이 아니었음을 증명했다. 


이처럼 전국의 크고 작은 공모전에서 좋은 성적을 내다 보니 아이들 스스로 글짓기에 자신감이 붙었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책을 먼저 꺼내서 읽고, 쉬는 시간에도 글을 쓰거나 고치는 아이들이 많아졌다. 동아리 회원뿐 아니라 전교생이 글쓰기에 관심이 높아진 덕분에 졸업 기념으로 <근화수기>라는 문집도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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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의 색깔과 향기를 살린 글쓰기 지도


 


김수선 선생님 - 글쓰기를 교육할 때 가장 먼저 기본기를 다지도록 합니다. 읽기, 쓰기, 말하기, 듣기 등 국어의 기초를 탄탄히 가르치는 거죠. 그리고 개별 맞춤 지도를 하면서 획일적인 글쓰기 교육 대신에 아이마다 갖고 있는 고유의 색깔과 향기를 그대로 살리려고 합니다.


 


김수선 교사에게 이렇게 짧은 시간에 이렇게 많은 학생들이 글쓰기 실력이 늘게 된 비결이 무엇인지 물었다. 그저 운이 좋았다는 대답 뒤로 ‘아이들과의 관계가 돈독하기 때문’이라는 대답이 들려왔다. 실제로 그는 아이들과 많은 시간을 갖고 속에 있는 이야기까지 스스럼없이 나눌 정도로 깊은 관계를 맺는다. 그래서 대회 주제가 정해질 때마다 아이들이 미처 찾아내지 못한 ‘아이들만의’ 경험을 끄집어낼 수 있다.


 


3학년 전다혜 학생 - 처음에는 호기심으로 시작했는데 점점 제 안의 이야기를 꺼내며 실력도 자신감도 성장할 수 있었어요. 글을 쓰는 시간이 ‘가장 솔직한 나’가 될 수 있는 시간이라 느낍니다. 그 변화의 시작에는 김수선 선생님의 따뜻한 피드백이 있었어요.


3학년 이휘향 학생 - 부담스러웠던 글쓰기가 이제는 저를 표현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도구가 되었습니다. 글을 쓰면서 마음이 가벼워지고, 다른 사람의 글도 더 깊이 있게 읽을 수 있게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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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마침표를 찍을 때까지, 고치고 또 고치고…


 


김수선 선생님 - 아이들은 합평을 하면서 더 배워요. 다른 친구의 글을 읽고 소감을 이야기해 주면서 자기 글의 부족한 면도 알게 되죠.


 


찾아간 날에도 무궁무진 친구들은 곧 있을 독후감대회 퇴고 작업이 한창이었다. 책을 읽고 초고를 완성하기까지 걸린 시간보다 몇 배 많은 시간 동안 공을 들여 고치고 또 고치는 중이었다. 전날 밤 11시가 넘도록 합평을 하며 서로의 원고를 살펴주었고, 다음날에도 또 같은 활동을 반복했다. 그렇게 모두 각자의 마감을 향해 열심히 달리고 있었다.


 


3학년 서지현 학생 - 글을 쓰면서 단순히 내 생각을 표현하는 것을 넘어 다른 사람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그 마음을 이해하는 눈을 키웠습니다. 나중에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취재하는 기자가 되어서 글과 말로 세상에 이야기를 전하고 싶어요.


3학년 정은경 학생 - 어려서부터 자기 생각을 글로 자유롭게 풀어내는 친구들이 부러웠어요. 이제는 무궁무진 활동을 하면서 글과 많이 친해졌고, 마음이 복잡할 때 글로 표현하면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을 느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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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는 자신을 아껴주는 일, 아이들의 평생 친구가 되길…


 


● 김수선 선생님 - 저는 글을 쓰는 행위가 자신을 아껴주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친구들이 글쓰기를 어렵고 두려운 존재로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건강을 위해 운동을 하는 것처럼 자신을 더 사랑하기 위해 글쓰기를 가까이하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책을 읽고 글을 쓰는 것으로 시작된 합천여중의 변화는 수상 실적뿐만이 아니다. 스마트폰보다 책과 더 가까워졌고, 다른 교과 수업 시간에도 더 쉽게 내용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무엇보다 자신을 아껴주는 방법을 알게 됐다. 글쓰기가 만들어낸 이 변화는 동아리 이름처럼, 다함이 없이 계속될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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