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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를 만나다

과학수사는 지식보다 지혜 김정학 과학수사관


과학수사는 지식보다 지혜 작은 실마리로 풀어나가는 현장의 비밀


 



경남경찰청 김정학 과학수사관



경남경찰청 김정학 과학수사관



 



 



세상에 완전 범죄는 없다, 이 말을 입증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 있다. 모든 것이 타버린 화재 현장에서, 단서 하나 없을 것 같은 사건 현장에서, 사체와 파편이 흩날리는 사고 현장에서 작은 실마리를 찾아내는 사람. 바로 과학수사관이다.



다양한 과학수사 기법으로 현장에 숨겨진 비밀을 파헤치는 경남경찰청 김정학 과학수사관을 만나 과학수사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과학수사관은 현장 감식, 화재 감식, 지문 감정, DNA 분석, 족적·윤적(바퀴 자국) 분석, 혈흔 형태 분석, 영상 분석, 문서 감정, 프로파일링 등 과학적인 수사 방법을 통해 사건·사고를 해결하는 사람들을 말한다. 늘 잔인한 범죄나 참혹한 사고의 현장에 있어야 하지만, 문제 해결을 통해 정의를 실천해 나가는 사람들이다.



경남경찰청 과학수사계 김정학 팀장 역시 현장에서 찾은 작은 단서로 사건·사고의 비밀을 파헤친다. 범죄 현장에서 전문적인 지식을 활용해 보이지 않는 범인의 흔적을 찾아내고, 새로운 과학수사 기법을 연구해 현장에서 적용하면서 사건 해결을 돕는다.



“공직에 계신 아버지와 태몽에 무궁화를 봤다던 어머니의 영향으로 경찰이 됐어요. 2005년에 과학수사 전문수사관 인증을 받았고, 국제공인화재폭발조사관, 한국화재조사관, 국제방화조사관 자격을 받는 등 지금까지 과학수사를 통해 피해자의 억울함을 풀어주고 있습니다.”



 



과학수사


 



과학수사



 







작은 실마리, 사건 해결의 열쇠가 되다







최근 범죄 영화나 드라마에서 과학수사 관련 내용이 자주 등장하면서 과학수사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실제 범죄 현장은 영화보다 더 잔혹하고 드라마보다 더 참혹하다.







“영화에서는 범죄자의 지문이 금방 나오잖아요. 그런데 실제로는 지문 하나 찾는 데도 엄청난 노력이 필요합니다. 화재 현장이나 폭발 현장 등 어떤 현장이냐에 따라 지문을 찾는 새로운 기법과 새로운 시약이 계속 등장하고 있어요. 과학수사 기법이 많이 발달했지만, 여전히 새로운 기법과 시약을 찾으려고 끊임없이 노력하는 이유입니다.”







과학수사는 현장에서 찾은 작은 실마리로 문제를 해결하는 일이다. 그래서 그는 ‘과학수사는 지식보다는 지혜’라고 말한다. 수사를 위해 전문적인 지식을 쌓는 것도 중요하지만, 현장에서는 다양한 지식을 통합적으로 활용할 수 있어야 작은 단서도 놓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지금까지 그가 가진 지식과 지혜를 활용해 수많은 현장을 누볐다. 2004년 한여름 무더위 속에서 용마산 토막살인 사건을 마무리했고, 2018년 한겨울 밀양세종병원 화재 사건 현장에서 발화 원인을 규명해 냈다. 2003년 대구 지하철 방화 사건에서 인체 조직을 수습했고, 2024년 무안 제주항공 추락 현장에서도 신속한 신원 확인을 도왔다. 지금까지 그가 만난 모든 현장은 참담하기 그지없었지만, 그 속에서도 작은 단서를 찾아 원인 규명과 문제 해결의 열쇠로 만들어 나갔다.







“현장에 남아 있는 범인의 지문, 족적, 유전자 등 증거를 채취하고 이를 통해 범죄의 신원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나아가 현장에서 수집한 증거가 법정에서 적용돼 증거 능력을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과학수사관의 역할이에요.”



 



과학수사


 



과학수사



 







문제의식 갖고 늘 연구하는 자세로







그는 사건이나 사고 현장에 가지 않을 때는 늘 공부하고 연구하는 경찰이다. 틈틈이 자격증 준비도 하고 새로운 수사 기법에 대한 연구도 멈추지 않는다. 



지난 2015년에는 PBI(폭발 후 감식 기법) 기법을 제안해 제1회 국제CSI컨퍼런스에 채택됐고, 이후에도 화재와 폭발 현장의 지문·DNA 변화 연구, 총기 발사 잔여물 상태 변화 연구, 발사된 탄피에서 지문 현출 기법 연구, 인화성 물질 방화 사례 분석 연구 등 매년 다양한 연구를 통해 지식을 쌓고 지혜를 넓혀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과학수사는 끝이 없어요. 늘 새로운 게 나오고 또 새로운 걸 발견해야 하고요. 연구하고 공부해야 하는 일이기 때문에 문제의식이 무척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항상 문제의식을 가지고 선행연구 사례를 찾아보기도 하고 선배들께 여쭤보기도 해요. 그래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제가 직접 연구하는 거죠. 그래야 언젠가 현장에 적용할 수 있을 테니까요.”


 


 



김정학 과학수사관


 


 



보이지 않는 흔적을 찾아서







과학수사 기법이 날로 발전하면서 예전에는 미제에 그쳤던 사건들이 해결되는 경우도 많아졌다. 하지만 범죄 수법도 날로 다양해지고 잔인해지기 때문에 현재에 머물러 있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는 그가 해결한 수많은 사건보다 혹시 놓쳤을지도 모를 작은 단서들을 생각하며 날마다 연구에 연구를 거듭한다. 







“혹시 제가 실수로 혹은 과학수사의 힘으로도 부족한 부분이 있어서 놓치는 범인이 있을까 봐 늘 조바심이 납니다. 그래서 늘 새로운 수사 기법을 공부하고 또 연구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새로운 과학수사 기법을 연구하고 현장에 적용하려고 노력하지만, 실제로 현장에서는 막다른 길에 부딪히는 경우도 많다. 모든 범죄 현장이 같을 수 없기에 아무리 경험이 많아도 새로운 현장은 늘 ‘처음’이기 때문이다. 범인들은 흔적을 숨기려고 노력하고 과학수사관은 보이지 않는 흔적을 찾아야 하는 ‘흔적 찾기 게임’에서 이기기 위해 더 많이 노력해야 하는 이유다.



 



과학수사


 







과학수사관에게 필요한 것은 ‘끈기와 열정’







과학수사관이 되려면 생각보다 많은 과정을 거쳐야 한다. 과학수사관을 꿈꾸는 학생들이라면 성실하게 학교생활을 하면서 이공학, 생물학, 법의학 분야 전공 학위를 취득하고, 과학수사 관련 전문 자격증을 취득하면서 경찰 채용 준비를 하면 된다. 경찰관으로 임용된 후에는 경력을 쌓아 수사 경찰이 되고, 이후 과학수사 관련 전문 교육과 자격증을 갖춘 후에야 과학수사관 자격을 얻을 수 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과학수사관 자격을 얻은 후에도 끈기와 열정이 필요하다. 현장 경험과 전문성을 갖추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야 하고, 새로운 과학수사 기법을 배우고 연구하는 데 아낌없이 투자해야 한다.







“실제 현장에선 드라마처럼 쉽게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요. 끊임없는 노력과 인내가 필요하죠. 그럼에도 과학적인 수사 기법으로 범인을 잡고 원인을 규명하면서 정의를 실현하고 싶은 분이 있다면 두 팔 벌려 환영합니다. 끈기와 열정을 지닌 과학수사관 후배들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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