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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를 만나다

경남빅데이터센터 이현기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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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에 대한 작은 관심이



언젠가 세상을 바꿀 수 있어요



경남빅데이터센터 이현기 팀장


 


 



시대는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빅데이터와 AI(인공지능) 기술이 급속히 일상과 행정 등 사회 전반에 스며들고 있다. 이처럼 빅데이터는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사람들의 생각과 행동이 녹아 있는 ‘사회 현상의 기록’이다.



경상남도가 지난 2021년 7월 설치해 경남연구원에서 위탁·운영하는 경남빅데이터센터. 이곳에서 업무를 수행하는 이현기 팀장을 만나 빅데이터의 세계 속으로 들어가 보았다.



 







‘경남빅데이터센터’는 어떤 곳?



경남빅데이터센터 주요 시설로는 데이터 분석실, 교육실, 서버실이 있다. 센터의 주요 기능은 ▶도정 정책 수립을 위한 상시 데이터 분석 및 자문 ▶경남 빅데이터 허브 플랫폼과 연계된 데이터 분석 서비스 ▶도민과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한 빅데이터 분석 컨설팅 및 실습형 교육 ▶누구나 예약을 통해 사용할 수 있는 개방형 분석실 운영 등이다. 경남의 데이터 기반 정책 발굴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연간 수십 건의 분석 과제와 다수의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



 







이현기 팀장을 만나기 전에 인터뷰 질문지를 미리 메일로 보냈다. 반나절도 안 돼 답변이 왔다. 5장으로 보내온 그의 글을 보고는 깜짝 놀랐다. 문맥이 거슬리는 곳이 하나도 없었고, 맞춤법이나 띄어쓰기까지 완벽했다. 베테랑 기자 못지않은 필력이었다. 이공계 출신이라던데 글솜씨가 이렇게 뛰어나다니? 



창원시 용호동 경남연구원 1층에 자리한 경남빅데이터센터를 방문한 날, 그에게 던진 첫 질문은 빅데이터에 관한 게 아니었다. ‘글을 잘 쓰는 비결’이었다.


 



 



글솜씨가 예사롭지 않은데, 혹시 예전에 글을 쓰는 곳에서 일한 적이 있나요?







아, 아니에요. 제 글솜씨가 아니라 챗GPT가 대신해 준 거예요. 저는 자료, 즉 답변에 필요한 데이터만 찾아 넣었을 뿐이죠.



다시 한번 놀랐다. 경남빅테이터센터 팀장답게 챗GPT를 활용해 사전 인터뷰 답변까지 완벽하게 만든 것이다. ‘빅데이터 시대가 이런 거구나’ 싶었다. 인터뷰 목적에 맞춰 경남빅데이터센터 주요 시설을 둘러보며 빅데이터에 관한 질문을 던졌다.


 


 


 



‘빅데이터’란 용어는 학생들에게 어렵게 느껴질 듯합니다. 쉽게 설명해 주신다면.



 



말 그대로 ‘크고 다양한 데이터’를 뜻합니다. 요즘은 인터넷 검색 기록, 교통카드, 휴대폰 GPS, CCTV, SNS 등에서 엄청난 양의 데이터가 생성되고 있어요. 이처럼 사람이 일일이 확인하기 어려운 방대한 데이터를 컴퓨터와 AI 기술을 활용해 분석하면, 미처 몰랐던 사실을 찾아내고 어떤 일이 일어날지 예측할 수 있습니다. 빅데이터를 잘 활용하면 세상을 더 잘 이해하고, 더 나은 방향으로 바꾸는 데 기여할 수 있어요.



 







경남빅데이터센터에서 도내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교육 프로그램은 어떤 게 있나요?



 



데이터와 인공지능에 흥미를 갖고 진로를 탐색할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는 챗GPT와 파이썬(Python: 고급 프로그래밍 언어)을 활용한 데이터 분석 실습, 센터 견학과 분석실 체험, 진로 멘토링 특강이 있습니다. 공공데이터 시각화 실습과 AI 도구 활용 체험을 진행했으며, 동아리나 진로체험 주간과 연계한 찾아가는 교육도 운영 중입니다. 또한 교육청·지자체 등과 협력해 지역 맞춤형 데이터 교육 과정도 기획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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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 전문가가 된 계기는 무엇인지요?



 



저는 고교 시절 통계와 사회 문제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특히 사회 현상을 숫자로 설명하고 예측할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로웠습니다. 대학과 대학원에서는 통계학을 전공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데이터가 정책 방향에 실질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체감하며 자연스럽게 빅데이터 분야를 연구하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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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빅데이터센터에서 주요 업무는 무엇인가요?



 



부산대병원과 인제대학교에서 연구원으로 근무하면서 의료, 보건, 복지 등 다양한 분야의 데이터를 분석했습니다. 이후 지난해 4월부터 경남빅데이터센터에서 정책과 데이터를 연결하는 실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정책 분석 과제 기획, 기관 협업, 도민 대상 교육과 진로체험, 그리고 분석실 관리 등을 담당하고 있어요. 파이썬과 챗GPT를 활용한 실습형 교육도 진행하며 데이터의 대중화에도 힘쓰고 있습니다.


 



 



학생들이 챗GPT 등을 학습 목적으로 활용하려면 어떤 방법이 좋을까요?



 



우선 무료로 제공되는 챗GPT 웹사이트를 통해 질문하고 답변을 받아보는 체험부터 시작할 수 있습니다. 국어나 영어 글쓰기, 수학 문제 풀이 방법, 진로 파이썬 프로그래밍과 챗GPT API(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를 연동해 나만의 질문 시스템이나 간단한 챗봇도 만들어 볼 수도 있죠. 중요한 건 ‘단순히 답만 받는 게 아니라, 왜 이런 답이 나왔는지’를 생각해보는 습관을 가지는 것입니다.


 



 



챗GPT 등 AI 활용은 학생들의 창의력을 떨어뜨릴 수도 있잖아요, 주의할 점을 조언해 준다면?



 



스스로 지식이 없으면 챗GPT에게 지시할 수 없어요. 학창 시절엔 챗GPT에 의존하는 것보다 독서를 통한 학습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문제를 발견하고, 질문을 던지고, 결과를 잘 설명하는 ‘사고력’과 ‘소통 능력’이 필요하거든요. 따라서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사회 현상을 깊이 들여다보는 눈을 키워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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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 분석과 인공지능 분야로 진로를 꿈꾸는 청소년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최근 기업체에서는 빅데이터 관련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인재를 선호하는 추세입니다. 고교 시절에도 파이썬 등 데이터 전처리 지식 정도는 필요합니다. 하지만 단순히 기술만 잘한다고 좋은 분석가는 될 수 없습니다. 코딩은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놀이처럼 천천히 시작해 보길 바랍니다. 여러분의 작은 관심이 언젠가 세상을 바꿀 수 있어요.



 



 



경남빅데이터센터에서 빅데이터 분석을 하면서 기억에 남는 작업을 하나 소개한다면.



 



사천에어쇼에 대한 관광객 리뷰 분석입니다. 수천 건의 블로그, Q&A 게시판 글을 수집해 텍스트 ‘마이닝’(mining·빅데이터에서 의미 있는 통계적 패턴이나 규칙, 관계를 찾아내 분석하여 유용하고 활용할 수 있는 정보를 추출하는 기술)과 감성분석을 통해 어떤 점에 만족했고, 무엇을 불편해했는지를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셔틀버스 불편, 주차 문제, 체험 콘텐츠 만족도 같은 구체적인 인사이트를 도출했습니다. 분석 결과는 사천시에 공유돼 운영 개선 자료로 활용됐고, 지역 축제의 품질을 데이터로 개선할 수 있다는 점에서 보람을 느꼈습니다. 경남빅데이터센터가 지역사회의 문제를 구체적으로 진단하고, 실효성 있는 해법을 제시하는 ‘데이터 기반 문제 해결 플랫폼’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학생들에게 데이터 분석 프로세스 활용 단계를 간략하게 설명해 주신다면.



 



데이터 분석은 단순히 숫자를 보는 게 아니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탐구 과정입니다. 대체로 다음과 같은 단계를 따릅니다. 첫째, 해결하고자 하는 문제를 정의합니다. 예를 들면 ‘특정 지역에서 어떤 불편이 자주 발생하는가’와 같은 거죠. 둘째, 문제와 관련된 데이터를 수집하고 정리합니다. 셋째, 시각화나 통계 분석을 통해 숨겨진 패턴 등을 찾습니다. 마지막으로, 그 결과를 바탕으로 정책 제안이나 개선방안을 도출합니다. 이처럼 데이터 분석은 문제를 과학적으로 접근하고, 합리적인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데이터로 생각하는 힘’입니다. 







인터뷰 내내 경남빅데이터센터가 ‘데이터와 AI로 지역을 바꾸는 문화’를 확산하는 거점이 되도록 하는 데 온 힘을 쏟겠다는 이현기 팀장. 그의 각오는 챗GPT가 얘기하는 기계적인 언어가 아닌, 사람 이현기가 열정으로 얘기하는 ‘감성의 언어’로 뜨겁게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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