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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꿈꾸다

100호 만에 다시 찾은 진주 수곡초…

 


100호 만에 다시 찾은 진주 수곡초… 10년 사이 행복이 더 깊어졌다


 




수곡초 아이들


 


 


‘왁자지껄, 까르르, 우르르, 시끌벅적, 규모는 작지만 아이들 목소리는 크다.’


2016년 5월, 아이좋아 창간호에 소개된 진주 수곡초등학교의 풍경이다. 2025년 4월, 아이좋아 100호를 맞아 다시 찾은 학교는 여전히 아이들의 목소리로 가득 차 있었다.


그동안 달라진 점도 있다. 학생들은 더 잘 놀고, 선생님들은 더 성장하고, 학교는 더 다양해졌다. ‘제1기 행복학교’ 지정 후 10년 사이, 행복학교는 수곡초만의 방식으로 지속가능한 미래학교로 나아가고 있었다.


 


 


아이들이 더 즐거워졌어요


 


 


2016년, 수곡초 아이들은 운동장만 있으면 수십 가지 놀이를 창조해 냈다. 아이들은 등교 후 선생님과 차를 마시며 일과를 시작해 자연을 관찰하며 다양한 놀이로 하루를 채웠다. 


2025년, 아이들은 운동장뿐만 아니라 학교 건물 안팎을 넘나들며 놀이터를 창조해 낸다. 학교 2층에서 1층으로 내려오는 미끄럼틀과 운동장의 트램펄린, 텃밭, 닭장, 뒤뜰의 오두막과 그물그네, 학교 앞 숲속까지 아이들의 놀이터는 나날이 넓어지고 있다.


 


진주 수곡초 아이들


 


● 한지우 4학년 -   “학교에 오면 재미있는 일이 너무 많아요. 아침에 교장 선생님과 운동장에서 줄넘기를 하고, 수업 시간에는 친구와 묻고 답하면서 공부하고, 숲속 놀이터로 산책도 가고, 중간 놀이시간 40분 동안 딱지치기도 하고, 오두막에서 책도 읽어요. 또 학교 닭장에서 키운 알을 팔기도 해요. 매일 매일이 달라요.”


 


이렇게 즐거운 수곡초의 학교 생활은 이제 먼 거리까지 소문이 났다. 덕분에 마을 학생 수는 줄었지만 시내에서 전학 온 학생 수는 늘었다. 현재 전교생 41명 중 19명이 원거리 통학생이다.


 


● 김재린 2학년 -   “올해 전학 왔어요. 저한테 수곡초는 100점 만점에 1000점이에요. 1학년 때는 학교 가기 싫어서 8시에도 못 일어났는데, 지금은 통학버스 시간 때문에 일찍 일어나야 하는데도 눈이 번쩍 뜨여요. 선생님들이랑 놀고 싶어서 학교에 1분이라도 빨리 오고 싶어요.”


 


진주 수곡초 아이들


 


 


함께 어울려 성장하고 있어요


 


 


수곡초 아이들이 10년 전과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무엇일까. 선생님과 학부모들은 ‘다모임’을 통한 아이들의 자율성과 책임감이 높아졌다고 입을 모았다. ‘다모임’이란 전 학년이 한자리에 모여서 생활 규정과 행사 등에 대해 논의하고 결정하는 학생자치 모임이다.


 


● 성종화 6학년 -   “1학년부터 지금까지 가장 기억에 남는 활동은 ‘다모임’이에요. 작년에 ‘다모임’을 통해서 온종일 동아리 활동을 하는 ‘두레의 날’을 더 늘리자고 요구했는데, 반영이 됐어요. 기분도 좋고 보람도 느껴졌죠.”


 


수곡초에서는 동아리 활동인 ‘두레 활동’도 전 학년이 함께 한다. 크고 작은 아이들은 함께 어울리며 자연스럽게 서로를 돕고, 보고 배우고, 함께 성장한다.


 


● 김영환 교사 -   “아이들은 학교에서 선배들 도움을 받으며 같이 놀아요. 그렇게 성장한 저학년 아이들이 자신이 고학년이 되었을 때 동생들과 놀아주고 후배들을 친절하게 이끌어 가죠. 이렇게 자연스럽게 성장하는 모습을 볼 때 감동적이에요.”




진주 수곡초 아이들


 


 


교사의 자존감이 커졌어요


 


 


‘수곡초등학교 교장, 교감 선생님은 가끔 교사들 때문에 답답하고 힘들 때가 있다.’ 9년 전 창간호에 실린 이 문장은 일부 현재도 진행형이다.


 


● 허복욱 교장 -   “창간호 취재할 때 제가 수곡초 교사였는데, 교장으로 돌아오니 그 시절 교장 선생님들의 어려움이 좀 이해가 되네요.(웃음) 그래도 저는 수곡초를 이끌어 가는 가장 큰 힘이 교사의 자율성과 수업 결정권이라고 생각해요. 아이들이 행복하기 위해서는 담임교사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니깐 이들의 목소리가 가장 존중되는 게 맞죠.”


 


창간호에서 막내 교사로 인터뷰했던 선생님이 지난해 수곡초로 다시 돌아온 것도 이 같은 이유다.


 


● 최선향 교사 -   “수곡초에서는 교사가 자신만의 교육과정을 기획해서, 교사학습공동체를 통해 다른 교사들과 공유하고 논의해요. 좀 어려울 때도 있지만, 다른 선생님들을 보면서 더 많이 배우고 저도 더 노력하게 되는 것 같아요. 그러면 교사로서 자존감도 높아지더라고요. 행정업무를 줄이고 교육업무에 집중할 시간이 있어서 가능한 일 같아요.”


일반 학교와는 다른 수곡초의 교사 자율권이 어렵고 불편한 이는 없을까.


 


● 강은숙 전입교사 -   “처음 학교에 왔을 때는 두려웠죠. 이전에는 늘 주어진 틀에 저를 맞추는 게 익숙했는데, 갑작스레 주어진 큰 자유가 생기니 막막하더라고요. 그래도 아이들의 성장을 돕는 과정에서 교사로서 해마다 성장하는 걸 느낄 때 행복합니다. 다만 학교 철학과 다르다면 선생님이 오실 때 학교가 흔들릴 수 있다는 건 모두의 고민입니다.”


 


진주 수곡초


 


 


학부모들이 더 단단해졌어요


 


 


수곡초의 ‘행복’ 바이러스는 교사에서 학생으로 이어져 결국 학부모에게 가 닿는다. 아이들의 성장은 학부모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 냈다.


 


허복욱 교장 -   “지난 10년간 학부모님들이 큰 지지자 역할을 해주고 계십니다. 학교가 흔들릴 때도 중심을 잡아 주시죠. 또 자발적으로 학부모 대표자 모임을 하고 연수나 모임을 기획하고 수업에 참여해주시죠.”


 


6학년 허슬아 아버님 -   “처음에는 학부모들의 활동이 많아서 조금 부담되기도 했는데, 마을과 학부모가 학교를 함께 만들어 가는 기분이 들어서 즐겁고 보람이 있더라고요.”


수업 120분, 중간놀이 40분으로 총 5교시 수업을 진행하고 4시 10분 하교하는 학교. 창의성과 자기 주도성에 초점을 맞춘 교육과정은 아이와 학부모를 함께 변화시킨다.


 


2학년 정지훈 어머님 -   “우연히 동네 키즈카페에서 수곡초 설명회를 듣고 아이를 전학시켰어요. 이전 학교에 비해 학교 공동체 전체가 아이를 보호해 주고 있어서 마음이 한결 편해요. 또 아이가 학교 문화를 주도적으로 만들어 가면서 인성과 관계성을 자연스레 익히는 것을 보며 만족해요.”


 


진주 수곡초 아이들


 


 


수곡초가 꿈꾸는 미래


 


 


수곡초의 꿈은 ‘한 아이가 자기답게 온전히 성장할 수 있는 학교’다. 이를 위해 학교 자치 기반 위에서 지속 가능한 미래학교를 꿈꾸고 있다.


 


● 허복욱 교장 -   “행복학교란 뭔가 특별한 수업을 하는 곳이 아니라 교육의 본질을 회복하고 모두가 인간다운 삶을 살아가는 학교입니다. 눈에 보이는 실적보다 느리지만 신뢰를 바탕으로 각자 고유한 결정권을 존중하면서 협력하는 문화를 만들어 왔습니다. 교육공동체 주체들과 함께 고민을 나누면서 9년간 일관성 있는 교육과정을 위한 초중통합 미래학교에 대한 비전도 꿈꾸고 있습니다.”


 


진주 수곡초 아이들


 


행복학교


 



 행복나눔학교: 행복학교의 철학과 문화를 확산하는 경남형 미래학교(2019년부터 운영, 경남형 미래학교를 목적으로 4년간 운영)


 행복학교: 교육공동체가 함께 만들어가는 배움과 협력이 있는 학교(2015년부터 운영, 공교육 모델학교를 목적으로 4년간 운영)


 행복맞이학교: 민주적인 학교 운영과 실천중심의 전문적학습공동체를 운영하는 학교(2015년부터 운영, 행복학교 준비학교를 목적으로 1년간 운영)


 


2025. 행복학교 현황


 행복(나눔)학교  162개교(유 33, 초 83, 중 35, 고 11) 


※ 행복나눔학교 21개교(초 14, 중 2, 고 5)


※ 행복학교 141개교(유 33, 초 69, 중 33, 고 6)


 행복맞이학교 67개교(유 17, 초 30, 중 13, 고 7)


 행복학교 전문적학습공동체 33개팀


 행복학교 유·초·중등 연계교육과정 6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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