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를 꿈꾸다
인공지능(AI) 일상인 아이들
2025 요즘아이 인공지능(AI) 일상인 아이들
끝말잇기부터 게임 제작까지
인공지능(AI)은 나만의 놀이터

태어날 때부터 디지털화된 사회에서 스마트폰과 함께 자란 세대, 2010년 이후 태어난 이들을 우리는 *‘알파 세대’라 부른다.
이 아이들에게 AI는 편리한 서비스가 아닌 친구 같은 존재다. 음성형 AI와 어색함 없이 대화하고, 일상 속 문제를 생성형 AI로 해결하는 이들은 놀이도 AI와 함께 한다. 노는 듯 공부하는 듯 AI와 소통하는 요즘 아이들을 만나 물었다. AI로 어디까지 놀아봤니?
#1. AI가 일상인 아이들
창원 한 초등학교 교실에서 2013년생 요즘 아이 4명을 만났다. 아이들은 매일 아침 일어날 때부터 공부할 때, 쉴 때, 하루를 마무리할 때까지 다양한 방식으로 AI를 활용한다고 말했다.
김승현 매일 아침 일어나면 제일 먼저 네이버 앱 *‘클로바’에게 ‘브리핑’이라고 말해요. 하루 날씨와 미세먼지 정보, 주요 뉴스를 듣고 하루를 시작하죠. 평소 숙제할 때나 궁금한 게 있을 때는 *‘챗지피티’에 바로 물어보고, 심심할 때 게임도 같이 해요. AI가 없는 일상은 상상하기 어려워요.
임재준 평소 스마트폰으로 AI랑 대화를 많이 해요. 질문을 하기도 하고, 원하는 걸 해달라고 요청하면 바로 대답을 해주니깐 편해요.
박지유 주로 AI의 도움을 많이 받아요. 공부할 때 모르는 걸 알려 달라고 하기도 하고, 궁금한 걸 많이 물어봐요. 친구들과 놀 때도 사진 앱 *‘스노우’가 빠지지 않죠.
이서경 평소 용돈 관리나 스케줄 관리를 할 때 AI 어플로 도움을 받아요. 생성형 AI를 활용해서 코딩(coding)으로 간단한 게임을 만들거나 그림을 그리면서 시간을 보낼 때도 많아요.
*알파세대(Generation Alpha) 2010년 이후에 태어난 세대로, 스마트폰이 대중화된 이후에 출생한 세대.
*클로바(CLOVA) 포털사이트 네이버에서 개발한 생성형 인공지능 앱.
*챗지피티(ChatGPT) OpenAI에서 개발한 대화형 인공지능 서비스.
*스노우(SNOW) 다양한 효과 등으로 사진과 영상을 만들어 주는 스마트폰 앱.

#2. 혼자 또는 같이, AI로 재미를 더하다
아이들의 휴대폰에는 AI를 활용한 앱들이 여러 개다. 아이들에게는 필요에 따라 이 앱들이 친구이자 선생님, 장난감이자 놀이터가 된다.
임재준 생성형 AI에서 코딩으로 제 취향의 게임이나 영상을 만들면 시간이 금방 지나가요. 제가 원하는 대로 만들 수도 있고, 모르는 건 또 물어보면서 할 수 있어서 즐거워요.
김승현 혼자 심심할 때 AI랑 끝말잇기나 스무고개를 하면서 놀아요. ‘챗지피티’로 상대 나이를 제 나이랑 비슷하게 설정하고 게임을 하면 진짜 친구랑 하는 것처럼 재미있어요. 가끔 AI가 저를 이기려고 이상한 단어를 말하기도 하는데, 지적하면 미안하다고 대답해서 웃겨요.
박지유 제가 평소 상상을 많이 하는데, ‘챗지피티’에게 황당한 질문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요. ‘난 왜 귀여울까’ 같은 질문을 하면 재치 있는 답변을 해줘서 재미있어요.
이서경 스트레스를 받을 때 사진 앱으로 친구들과 웃긴 사진을 찍으면서 해소해요. 재미있기도 하고 친구들이랑 추억을 쌓을 수 있어서 촬영을 자주 해요.

#3. AI와 적정한 거리 두기
아이들은 AI를 편하게 자주 사용하지만, 과도하게 의존하거나 맹목적으로 신뢰하진 않았다. AI를 사용하면서 자연스럽게 장단점을 알게 됐기 때문이다.
이서경 AI로 놀면 빠른 시간에 다양한 방법으로 놀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손고민하는 일이 적어져서 두뇌 발달에 안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해요. 또 AI랑 너무 많이 놀게 되면 사람과 소통하는 법이나 감정을 교류하는 일이 줄어서 좋지 않을 것 같아요.
임재준 확실히 AI는 좋은 정보를 빠르게 많이 주는 장점이 있지만, 가끔 확실하지 않은 정보를 줄 때도 있어요. 그래서 완전히 AI를 믿는 건 위험해요. 저는 중요한 정보는 늘 다시 확인하려고 노력해요.

#4. AI로 꿈을 꾸는 아이들
아이들은 AI로 더 다양하고 새로운 놀이를 꿈꿨다. 자신이 좋아하는 놀이를 AI로 재생산하거나, 자신의 취향대로 AI 창작물을 만드는 일을 상상하는 아이들은 눈빛을 반짝였다.
김승현 제가 좋아하는 게임인 ‘흑백의 집’처럼 긴장감 넘치는 게임을 제가 직접 만들어서 해보고 싶어요. 얼마 전에 만들어 보려고 했는데 아직 어렵더라고요. AI를 다루는 실력을 더 쌓아서 꼭 저만의 게임을 만들어 친구들과 함께 할 거예요.
박지유 평소 노래 듣는 게 취미인데, 제가 좋아하는 장르의 음악을 AI로 만드는 게 꿈이에요. 제가 좋아할 만한 요소를 모두 넣은 노래가 만들어지면 매일 들어도 좋겠죠?
임재준 AI로 별별 상황극을 만들어 보고 싶어요. 예를 들면 학교가 무너지거나 먼 나라로 가는 상상을 영화처럼 만들어 보는 거죠. 생각만 해도 스트레스가 풀리는 기분이에요.(웃음)
이서경 입체적인 화면을 통해 멀리 있는 친구들과 함께 4D로 세계여행을 가 보는 상상을 해요. 학생 신분으로도 온 세계를 자유롭게 돌아다니면서 다양한 문화를 즐기고 싶어요.

#5. AI와 공존하며 살아갈 내일은
전문가들은 ‘알파세대’를 AI와 공존하는 삶을 살아갈 인류의 첫 세대로 정의한다. 그렇다면 이 아이들이 그리는 AI와 함께 할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김승현 AI는 빠르고 똑똑해요. 미래에는 AI가 더 발달해서 우리가 상상만 했던 일들을 쉽고 편리하게 할 수 있도록 도움을 받을 수 있겠죠. 다만 AI를 무조건 믿지 말고 사람이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요.
이서경 어른들은 AI가 인간을 지배할까 봐 걱정도 하시고, 또 우리의 생각 주머니가 작아진다고 잔소리하시기도 해요. 그런데 로봇은 인간에 의해 움직이는 기계일 뿐이잖아요. 인간이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아마 지금 모두가 휴대폰을 들고 다니는 것처럼 곧 모두가 일상을 AI와 함께하는 세상이 오지 않을까요.
학부모 인터뷰
박이빈(42) 생성형 AI로 육아에 큰 도움을 받고 있고, 아이와 함께 자주 활용하는 편이에요. 다만 아이가 AI에 의존하면서 정보를 기억하지 않고 흘려보내게 될까봐 걱정될 때가 있죠. 저희 세대는 지식을 내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배웠잖아요. 요즘은 이렇게 정보가 쏟아지는 AI 세상에서 진짜 정보를 가려내는 눈이 있는 아이로 키우고 싶다는 바람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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