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를 꿈꾸다
같이의 가치를 높이는 수업으로 학생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죠

마산여중, 교사들끼리 수업 참관하며 생각 나누고 가치관 공유
같이의 가치를 높이는 수업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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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죠

왼쪽부터 이수옥, 박현정, 맹나경 교사.
학교의 학습 환경이 예전보다 많이 바뀌고 가르치는 방법도 더욱 다양해지고 있다.
교육 현장에서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미래 교육에 관한 방향 모색도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마산여자중학교(교장 이영희)는 새로운 수업을 통해 학생들에게 배움의 영역을 넓혀 주면서 학교 안에서 얼마든지 특별한 수업이 이뤄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창원지역에 올겨울 첫눈이 내린 2월 어느 날, 방학인데도 학교에 나온 박현정(도덕·행복교육부장), 맹나경(사회·교무기획부장), 이수옥(국어·2학년 팀장) 교사를 만나 마산여중의 특별한 수업과 새 학기 준비 이야기를 들어봤다.

마산여중 모둠 수업.
Q1. 마산여중의 수업은 다른 학교에 비해 어떤 점이 특별한가요?
박현정 마산여중 수업의 공통점은 항상 학생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거예요. 아이들이 가장 잘 배울 수 있는 방법을 선생님들이 연구해서 찾는 거죠. 제 과목은 도덕인데, 옛날에는 교사가 가르치면 학생은 비판 없이 수용만 했잖아요. 그렇게 하면 아이들이 왜 도덕을 배워야 하는지 몰라요. 그래서 도덕적 탐구 역량을 키워주는 수업이 되도록 준비한답니다.
맹나경 사회과 교사로서 인간의 존엄성과 가치를 중요하게 여겨요. 하지만 학생들이 효능감을 경험할 수 없으면 자존감이 유지되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효능감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려 한답니다. 효능감은 어려운 과업을 해결하거나 공동체에 기여했을 때 느끼는 거라고 보면 돼요. ‘과업을 매력적으로 해내서 다른 사람들한테 기여하는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개념을 골자로 수업을 구성하죠.
이수옥 우리 학교 선생님들 수업을 여러 번 참관했어요. 마산여중의 특별함이자 매력은 선생님들이 수업 공개에 거부감이 없다는 거예요. 타 교과라도 수업을 같이 고민하고 나누는 과정에서 서로가 큰 배움을 얻을 수 있어요. ‘같이’라는 덕목은 서로 다른 가치관을 소중히 담을 수 있는 그릇이라고 하잖아요. 우리 학교는 2017년부터 배움중심수업 나눔중심학교를 운영하면서 ‘탄탄한’ 수업이 될 수 있도록 나눔을 통해 전문성을 높이고 있답니다.



Q2. 가르치는 과목이 선생님마다 다른데 구체적으로 수업을 어떻게 진행하는가요?
박현정 ‘한 학기 한 권 읽기’를 보통은 국어과에서만 해요. 우리 학교는 도덕과에서도 하고 있답니다. 도덕의 재료는 삶의 현장이거든요. 도덕적 문제 상황이 책 속에 많이 들어 있어요. 아이들이 책을 읽은 후 보고서를 작성하고, 그걸 통해 좀 더 깊이 들어갈 수 있도록 하죠. 또 학생들은 ‘성찰 일기’를 써요. 단순히 수행평가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삶을 돌아보는 습관을 길러 주는 거죠.
맹나경 구성원이 갈등을 어떻게 조율하는지 그 과정과 부분을 연극의 형태로 경험하는 수업도 하고 있어요. 문제 해결을 진솔하게 접근하기 위해 수업에 연극적 요소가 들어가는 거죠. 그리고 아이들이 처음부터 마음을 터놓기 어렵기 때문에 준비 활동에 공을 들여요. 함께 수업하는 학생들이 서로 신뢰하는 분위기에서 이 공동체가 안전하다는 믿음이 있어야 의미 있는 결과를 만들어내요.
이수옥 살아가면서 자신을 표현하는 것은 중요한 능력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드러내기’를 많이 하려고 해요. 발표나 글쓰기로 자신을 드러냈을 때 편안하고 안전한 분위기가 교실에 있다는 걸 아이들한테 이해시키는 게 꼭 필요합니다. 아이들이 친구의 말을 삐뚤게 들었을 때도 부드럽게 해석해 줘 잘 받아들이고 이해할 수 있는 분위기가 되도록 만드는 게 중요해요. 그 분위기 안에서라면 아이들도 자신을 드러내는 것에 거부감이 많이 줄거든요.


마산여중 교사들의 참관수업
Q3.몇 년 전 학생들이 만든 환경 영화가 화제였는데, 영상 제작은 지금도 하나요?
맹나경 영상제작반이 만든 ‘가을이 오면’이었죠. 기후 위기에 관한 영화였어요. 환경을 주제로 한 프로젝트 수업이 아이들에게 스며든 듯했죠. 이번엔 불법 합성 영상물(딥페이크) 문제를 다룬 ‘그 애’라는 작품을 찍었어요. 아이들이 시나리오를 만들고 촬영까지 했어요. ‘가을이 오면’엔 다른 학교 학생들도 배우로 참여했지만, ‘그 애’에는 오로지 마산여중 학생들과 선생님 등 25명이 배우로 참여했어요. 새 학기에 학교에서 상영하고 공모전에도 참가할 겁니다.

마산여중 영상제작반의 영화 '그 애' 촬영모습
Q4. 수학여행 프로그램은 교사와 학생들이 함께 기획하는 등 독특하다고 들었는데.
이수옥 지난해 ‘한 학기 한 권 읽기’를 통해 서울 종로에 관한 책을 읽고 수학여행 프로젝트를 기획했어요. ‘체크 아웃(Check Out) 수학여행’이라고 이름 지었는데, ‘책으로 아우르는 수학여행’이죠. 방문 코스 및 예약, 이동 시간 등을 모두 아이들의 힘으로 준비했어요. 모둠 간에 갈등도 있었지만, 그 모든 과정을 포함해 정말 ‘진~한’ 수학여행을 보낼 수 있었어요. 여행 후 ‘수학여행 프로젝트 공유의 날’을 통해 이 모든 과정을 학생들이 발표하며 의미 있는 마무리를 할 수 있었습니다.

'주인됨을 경험하는 지방자치' 수업
Q5. 마산여중의 특별한 수업 이야기 중 덧붙이고 싶은 게 있다면.
박현정 평가가 끝나면 학기 말까지 한두 달 정도의 시간이 있잖아요. 그 시간에 학교가 많이 무너져요. 우리 학교의 특징은 방학하는 날까지 수업이 무너지지 않는다는 거예요. 아이들이 수업을 신뢰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죠. 수업 시간의 연장선상에서 이어지는 교과 연계 활동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죠. 지금 마산여중이 해내고 있는 다채로운 수업의 아이디어나 힘은 교사들한테서 나오고 있음을 실감합니다.
맹나경 지역과 연결된 ‘주인됨을 경험하는 지방자치’ 수업도 말씀드리고 싶어요. 시의원을 초청해 학생들이 지역 문제 해결 방안을 발표하고 의원으로부터 피드백을 받으며 지역사회 구성원으로서 지역사회 문제 해결에 주체적으로 참여하는 경험을 했어요.
이수옥 우리 학교 선생님들의 융합은 최고라고 봐요. 동료 교사가 고민하고 있으면 바로 달려들어 도와주기도 하고, 함께하자고 하면 서슴없이 참여해 주거든요. 오늘은 장소와 일정 때문에 저희 3명만 얘기했는데요, 마산여중에는 늘 학생과의 소통에 고민 중인, 수업에 진심인 멋진 선생님들이 많아요. 그분들도 새로운 아이들과 만날 새 학기를 앞두고 특별한 수업 준비를 열심히 하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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