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를 꿈꾸다
유치원에서 초등학교로, 진달래 이어 피다
창원진달래유치원 유초 연계 이음학기

유치원에서 초등학교로,
진달래 이어 피다

경상남도 창원시 의창구 동전무동길26번길 19
천주산에 진달래가 움트기 시작할 때,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는 이들이 있다. 설렘과 두려움을 동시에 안고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아이들이다.
초등학교 입학은 아이도 양육자도 처음 경험하는 일이라 두려움이 클 터. 창원진달래유치원에서는 유 초 연계
이음학기를 통해 유치원에서 초등학교로 아이들의 잠재력이 이어서 피어날 수 있게 힘쓰고 있다.
덕분에 이곳에서는 교사도 양육자도 아이들도 모두 초등학교 입학을 행복한 마음으로 기다릴 수 있게 되었다.
마음과 공간, 배움을 잇다
창원 의창구 북면 천주산 아래 자리 잡은 창원진달래유치원. 천주산 진달래는 아직 소식이 없지만, 이곳 유치원에서는 한겨울에도 꽃이 핀다. 바로 아이들의 밝은 웃음꽃이다. 아이들이 이렇게 해맑게 웃을 수 있는 이유는 지난해부터 준비한 유 초 연계 이음학기 덕분이다.
유 초 연계 이음학기는 유치원에서 경험한 누리과정과 초등학교에서 배우게 될 교육과정이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유치원과 초등학교의 기관 전이가 원활하게 이어져 아이들의 적응을 돕고 내실 있는 교육과정을 운영하기 위해 펼쳐지는 프로그램이다.
창원진달래유치원에서는 2024년 마음과 공간, 배움을 잇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펼쳤다. 원아들이 초등학교에 직접 찾아가 교류 활동을 펼치고, 초등학생을 유치원으로 초대해 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또 두 기관 교사들의 협력적인 교육공동체 문화를 형성할 수 있도록 협의회를 운영하고, 양육자 참여를 위해 이음교육 안내 및 양육자 연수를 펼치기도 했다. 유 초 연계 담당 이빈 교사는 아이들이 유 초 연계 이음활동을 통해 불안을 많이 줄일 수 있었다고 말한다.
이빈 교사 “처음에는 초등학교에 가야 한다고 하면 무서워하는 아이들이 많았는데, 몇 번 왕래하면서 초등학교에 친숙해지고 이제는 학교에 가고 싶다고 말하는 아이들이 많아졌어요.
이음활동을 통해 유아들이 입학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하고, 학교생활에 대한 기대를 형성하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이음학기’란?
‘이음학기’란 초등학교 입학 전 5세부터 입학 후 1년까지 아이의 적응을 지원하고 전인적인 성장 발달을 돕기 위한 교육과정을 말한다.
이음교육은 유아의 경험들이 연령이나 기관에 따라 단절되지 않고 지속 발전할 수 있도록 교육공동체가 협력적인 관계를 통해 실천하는 교육이다.

유치원과 초등학교가 자연스럽게 이어지다
시작부터 쉬웠던 것은 아니었다. 단설유치원이다 보니 지역 내 연계 학교를 선정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
고민 끝에 북면초등학교와 손을 잡고 초등학교 4학급과 유치원 4개 반이 손을 잡고 이음활동을 진행했다.
상반기는 교사들이 만나 이음활동을 어떻게 펼쳐나갈지 협의하는 시간이었다. 교사들에게도 이음학기가 처음이었던 만큼 철저한 준비가 필요했기 때문이었다.
2학기부터는 본격적인 이음활동이 시작됐다. 창원진달래유치원 원아들이 북면초에 직접 찾아가 초등학교 교실과 특별실을 둘러보았고, 1학년 학생들과 같이 수업에 참여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수업 시간을 무서워했던 아이들이 이번 기회를 통해 두려움을 없애고, 수업의 재미를 느껴볼 수 있었다. 수업 참관 후에는 몸으로 부대끼며 놀 수 있는 ‘유초어울림 한마당’ 자리를 마련했다. 체육대회 형식으로 진행된 행사를 통해 유치원과 초등학생의 벽을 허물고 서로 친구가 될 수 있었다.
이현아(예비 초등학생) “처음에는 초등학생이 되면 공부만 할 것 같아서 싫었는데, 학교에 가보니까 공부만 하는 게 아니어서 좋았어요. 북면초등학교에 갔을 때 어떤 언니가 ‘우리 학교에 와’라고 말해 주어서 정말 기분이 좋았어요. 아쉽게도 저는 다른 학교에 가지만, 학교에 가서 좋은 언니들을 많이 만나고 싶어요.”


함께 뛰어놀며 싹튼 우정
이번에는 북면초 학생들이 창원진달래유치원으로 찾아오는 시간. 동생들의 초대에 기꺼이 응한 아이들은 유치원에 있는 자연생태놀이터에서 1학년 통합교과 ‘가을’과 연계한 생태체험 시간을 가졌다. 잔디밭에서 놀며 곤충을 채집하고 가을 열매와 관련된 생태놀이를 즐기면서 서로 하나 되는 시간이었다.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교육공동체가 형성되었고, 아이들 마음속에 있던 불안과 긴장도 조금씩 해소될 수 있었다. 함께 뛰어놀고 공연도 보고 체험도 즐기면서 아이들 사이에서 우정이 싹트기 시작한 것이다. 지금은 서로의 공간으로 초대되어 잠깐 만나는 사이지만, 초등학교 입학 후에 같은 공간에서 뛰어놀 날이 머지않았다.
김지온(예비 초등학생) “처음에는 부끄럽기도 하고 말 걸기도 어려웠어요. 그런데 같이 뛰어놀면서 금방 친해졌어요. 북면초에서 공연 보는 것도 좋았어요. 학교에 가면 언니들이 도서관을 어떻게 이용하는지 알려주면 좋을 것 같아요.”


설렘과 기대로 가득한 초등학교 입학
아이들뿐만이 아니다. 예비 초등 양육자에게도 초등학교에 대한 막연한 불안을 줄여주는 좋은 기회였다. 양육자 교육도 듣고 이음활동에 참여한
아이들의 경험담도 들으면서 초등학교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었고, 예비 초등 양육자로서 어떤 것을 준비해야 하는지 알 수 있었다.
덕분에 두려움보다는 설렘과 기대를 안고 입학을 기다릴 수 있게 되었다.
실제로 양육자 설문 조사에서 98%가 유·초 연계 이음활동에 대해 만족한다고 대답했으며, 99.9%가 이음활동을 더 확대해 운영했으면 좋겠다고 답변하기도 했다.
최혜미(예비 초등학생 양육자) “아이들이 다녀와서 너무 좋았다고 빨리 초등학교에 가고 싶다고 하더라고요. 그것만 해도 충분히 유 초 연계 활동의 결과가 좋았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두려움만 있었는데 이제는 아이도 기대를 많이 하고 있고, 저도 옆에서 많이 격려해 주고 있습니다.”
이 겨울이 지나고 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언 땅이 녹고 새싹이 움틀 것이다. 그리고 이 겨울이 지나고 나면 원아였던 아이들은 어느덧 훌쩍 자라 초등학교 교실에서 또 다른 시작을 맞이한다. 유 초 연계 이음활동을 통해 초등학교를 미리 경험한 아이들은 설렘을 가득 안고 입학을 준비하고 있다.
새롭게 시작될 3월, 창원진달래유치원 졸업생들이 초등학교에 입학해서도 각자의 잠재력을 마음껏 꽃피울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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