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바로가기 본문바로가기

가치를 만나다

운명처럼 끌린 특수교사의 길

 


선택에 열정을 보태 더 나은 가치를 만들다


운명처럼 끌린 특수교사의 길


 거창나래학교 김내희 진로전담교사 


 


IMG_6987.jpg


 


 


살아가면서 선택을 해야 할 때를 만난다과연 선택한 길이 옳은 길인가,


그때 다른 길을 갔더라면 어떻게 되었을까프로스트의 가지 않은 길이란 시의 마지막 구절은 이렇게 끝난다.


 


《오랜 세월이 흐른 뒤 나는 한숨지으며 이야기하겠지요. “두 갈래 길이 숲속으로 나 있었다.


그래서 나는 사람들이 덜 밟은 길을 택했고그로 인해 모든 것이 달라졌노라고.”》


 


특수학교인 거창나래학교의 진로전담교사 김내희어쩌면 이 길을 택하지 않을 기회가 두 번이나 있었다그럼에도 그는 가고 싶었던 길을 23년째 가고 있다.


왜 이 길을 선택했느냐는 물음에 쉰셋 김내희 교사는 이렇게 답한다.


그 길에 끌렸어요마치 운명처럼.”


 


 


특수교사는?



정신적 지능적 그리고 사회성 등이 결핍되었거나태어났을 때부터 선천적인 질병으로 인한 합병증희귀성 질환과 함께 동반된 기형 혹은 각종 안전사고로 인한 신체 변형 증상을 안고 살아가야 하는 유아 및 어린이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하는 특수교육 및 교육 지원을 담당하는 교사를 말한다근무지에 따라서 하는 일이 조금씩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하는 일은 특수교육 대상자들의 개별화교육계획(Individualized Educational Plan, IEP)을 짜고실행하는 일이다.


비장애학생과 달리 장애학생들은 각각의 특성이 다르기 때문에 각각의 학생에게 맞는 IEP가 제공되어야 하는데학생이 학교와 학급에 적응할 수 있도록 학생의 강점과 약점 파악양육자의 요구 등을 고려해 교육과정 계획학교 행사에 대한 보조인력의 지원 여부진로 등에 대한 전반적인 학교생활에 대한 협의 후 개별화교육 계획서를 작성해 운영한다.


 


열정007.jpg


 


열정003.jpg


 




 ‘가지 않은 길’ 선택할 땐 용기와 열정이 필요 





대학 진학을 앞둔 고때였다특수교육과를 지망하고 싶었는데 성적이 모자랐다담임선생님이 권하는 대로 적성에 맞지 않는 학과에 들어갔다결국 대학을 자퇴하고 취업을 했다그게 끝이 아니었다직장생활을 하다 어느 순간 회의감이 밀려왔다. ‘이쪽 길은 아닌가 보다.’


 


다시 스물여섯 나이에 원하던 특수교육과에 진학해 늦깎이 대학생이 되어 지적장애’ 분야를 전공했다하지만 대학생 때 복지시설에 봉사활동을 나갔다가 중증의 장애인이 흘린 침 냄새를 견디지 못해 구토를 하고야 말았다.


주변 사람들에 대한 미안함과 함께 너무나 나약한 자신에게 실망감이 밀려왔다. ‘이런 정신으로 내가 특수교사가 되려 했단 말인가?’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충격이 컸고마음의 준비가 부족했음을 절감했다이번엔 대학을 휴학했다.


 


시간이 필요했다무엇보다도 가지 않은 길을 선택했을 땐 그만큼 용기와 열정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기까지다시금 다잡은 마음가짐은 그가 가는 길이 불투명할 때마다 앞을 비추는 등불이 되어 주었다졸업 후 2002년 서른 나이에 경남은광학교로 발령받아 특수교육교사로서 첫걸음을 내디뎠다.


 




열정001.jpg




 


 양육자의 입장이 되어 학생을 본다 


 


그 후 진주혜광학교양산희망학교통영잠포학교 등을 거쳐 2023년 거창나래학교로 왔다김 교사는 전공과에서 부장교사이자 진로전담교사를 맡고 있다전공과는 고교과정을 마친 학생들에게 실습 취업훈련을 하는 곳으로바리스타농사제과 제빵컴퓨터 관련 교육을 하고 있다요양보호사객실 청소원바리스타 등 직업교육을 지역 기관과 연계하고 있다특히 교내 카페는 장애인 일자리 사업장으로 학생들이 소정의 보수를 받고 직업체험을 하고 있다김 교사는 전공과 학생들에게 바리스타 과정과 국가공인 정보기술자격(ITQ) 등 컴퓨터 활용능력 과정을 가르친다.


 


거창나래학교에서는 점심시간이면 교사들이 교내 급식소에서 학생들과 함께 밥을 먹는다자연스러운 소통 시간이고 모두가 가족이 되는 시간이다김 교사는 늘 학생을 먼저 본다두 자녀를 키운 어머니로서교사의 입장만 아니라 학부모의 입장도 되어 자신의 권리를 주장하기 어려운 장애 학생들의 대변자가 되려고 한다.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잖아요그리고 다양하고 특별한 상황을 고려해야 하는 게 특수학교 교사의 길이라는 걸 잘 알기 때문이죠.”


 


열정005.jpg


바리스타 교육모습


 


 


열정006.jpg


대인서비스 실기 수업


 


 


 장애학생들을 위한 자기계발에 시간 투자 





김 교사는 2013년 꿈 연구소’ 서부경남 특수학교 진로 직업교육연구회 회장을 맡았다그 후 경남특수교사 진로교육연구회 회장(2020~2022)을 역임했고지금은 운영진으로 활동하며 특수교육 대상 학생들을 위한 경남진로교육정보서를 발간해 진로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장애학생들을 위해 자기계발에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그동안 취득한 자격증과 수상 이력만 봐도 그 열정을 알 수 있다양산희망학교 환경교육 프로그램 희망이의 초록꿈’ 개발자연환경해설사 자격전문상담교사 1급 자격특수학교 정교사 진로진학상담진로위기청소년 진로교육 실천과제 공동분과 대표로 장려상 수상정기장학활동 교육감 표창스승의날 교육부장관 표창장애인의 날 교육부장관 표창 등이다.


 


김 교사는 진주에서 거창까지 출퇴근하는 불편을 기꺼이 감수한다. “집에서 거창나래학교까지는 자동차로 얼추 1시간 넘게 걸리는 먼 거리죠그래도 우리 학생들이 저를 좋아하고 필요로 하니까 늘 즐거운 마음으로 달려간답니다.”


프로스트는 가지 않은 길에서 아마 이렇게 말하고 싶었으리라. “어느 길을 선택하든 가지 않은 길에 대한 후회와 아쉬움은 남는다그게 바로 인생이다.” 프로스트는 도전정신을 예찬하지도 않았고어느 길을 가도 똑같다는 선택의 허무를 노래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지금 김내희 교사는 특수학교 교사라는 길을 선택한 것에 후회나 아쉬움은 없다. ‘마치 운명처럼 끌렸다고 말했듯이 그는 가치를 선택하지는 않았다어쩌면 그의 선택에 열정을 보태 더 나은 가치를 만든 것이 아닐까.


 


열정004.jpg


2024년 거창나래학교 진로박람회에서 지역 고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지역 연계 진로교육


 


 특수교사가 되려면 





먼저 특수교사 자격을 취득해야 한다사범대 특수교육과에 진학하거나특수 이외 교원 자격이 있을 때는 대학원에서 특수학교 교사 자격을 취득할 수 있다특수교사는 가르치는 대상에 따라 유치원초등중등 특수학교 교사 자격을 취득한 후 임용시험을 거쳐 선발된다.


경남에는 특수학교가 11개교(공립학교 9사립학교 2있고총 1,329(유 76초 694중등 635)의 특수교사가 재직하고 있다특수교사는 특수학교에서만 아니라 특수교육대상자가 배치된 유치원초등학교중학교고등학교 등에서 근무하고 있다.


 


 


 특수교사의 어려움은 




특수교사는 장애로 인해 특별한 교육적 요구를 가진 학생을 가르치는 교사다따라서 장애에 대한 전문지식과 더불어 교과 지식도 겸비해야 하는 고도의 전문성이 필요하다그러나 전문성보다는 돌봄과 봉사희생에 대한 편견을 가지고 대하는 사람들로 인해 특수교사들은 어려움을 겪는다또한 수업에만 집중할 수 없는 과도한 행정업무와 지원 인력 부족이 특수교사를 힘들게 한다이러한 어려움 속에서도 학교현장의 특수교사들은 장애학생 교육을 위해 사명감으로 일하고 있다.


 


 


첨부파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