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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를 더하다
양육자의 고민을 이야기 해보세요

아이를 키우는 일이 쉽지 않으시죠?
유아기 때부터 학년별 다양한 고민이 새롭게 생기기 마련인데요. 자녀를 키우면서 연령별 고민하는 문제를 전문가와 함께 풀어봅니다.

정복순 경상남도 가족센터 부모코칭전문가
사춘기 딸아이와 관계가 멀어져서 너무 속상합니다. 중3 올라가는 딸아이가 요즘 부쩍 대화를 피하고 대답도 짧게만 해요. 첫째가 아들이고 둘째가 딸이라 그동안 딸아이는 아빠와 사이가 매우 좋았습니다. 어릴 땐 엄마보다 더 친하다는 소릴 들을 정도였고 스킨십도 자연스러웠는데 지금은 저를 피하고 옆에 있는 시간이 거의 없습니다. 아이가 점점 말도 거칠게 하면서 자주 다투기도 합니다. 저를 비롯해 모든 가족이 다 힘드네요. 어떻게 이 시기를 보내야 할지 걱정입니다.

사춘기 딸아이와 소원해진 관계를 어떻게 회복해야 하는지 고민이시죠? 먼저 현재까지 자녀를 키우는 동안 수고하신 양육자의 마음을 도닥여 드리고 싶습니다. 지금의 모습이 어떠하든 아이를 키우는 동안 최선을 다하지 않은 양육자는 없을 것이기에 이 글을 읽는 양육자에게 잠시 위로와 격려를 먼저 해 드리고 싶습니다. 아이가 양육자와 대화하지 않으려고 하고 피하는 것처럼 느껴져서 섭섭하시죠? 그리고 도와주려고 건네는 이야기에도 예민하게 반응하여 싸움이 되기도 하고요. 양육자들의 고민에 정답이 없을 듯 보이지만 사실 답은 간단할 수 있답니다. 아이가 사춘기라는 방문을 열고 나올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것입니다.
물론 사이가 좋았던 양육자는 지금까지 좋았던 관계들이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느껴져서 섭섭하기도 하고 내가 뭘 잘못하고 있는 건 아닌지 자책이 될 것입니다. 자녀의 영유아기와 아동기의 시기에 건강한 시간을 보내셨을 것이라 믿습니다. 그렇다면 아이가 사춘기라는 방문을 열고 나와 도와 달라고 할 때까지 기다리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내 아이가 보내는 사춘기는 이해하기 어렵고 받아들이기 어렵지만, 청소년의 심리를 이해하면 조금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심리학자 피아제(Piaget)는 인지 발달 단계에서 청소년은 형식적 조작기에 도달하는 시기이며 다른 사람의 생각이 어떠한가를 사고할 수 있게 된다고 합니다.
사춘기의 급격한 신체 발달과 정서 발달로 다른 사람의 생각까지 미처 고려하지 못할 수 있어 자신의 관심사와 타인의 관심을 구별하지 못하는 자기중심성이 발달하는 시기입니다.
엘킨드(Elkind)라는 학자는 사춘기는 자기를 무대의 주인공으로 만드는 상상적 청중을 만들기도 한다고 합니다. 타인이 보기에 유치해 보이는 행동, 타인의 시선을 끄는 행동 등 자아도취에 빠지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며 때로는 자기 비판적인 모습으로 나타나기도 한답니다.
엘킨드가 말하는 또 한 가지 특징은 개인적 우화입니다. 나의 사고는 매우 특별하여서 타인이 나를 이해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자기를 아주 의미 있는 존재로 여기는 시기이며 다른 이는 사고가 나도 나는 사고가 나지 않을 특별한 존재로 여기며 돌발적 행동을 하기도 한답니다.
고민 글로 돌아가 위험한 순간만 아니라면, 내 아이가 도무지 이해되지 않더라도 잘 자라고 있다고 생각하셔도 되지 않을까요. 남성 양육자의 사랑과 마음은 이해하지만, 아이에게 대화를 거절 당할 때 섭섭한 마음을 표현하여 다투기보다는 아이를 향한 사랑을 손 편지로 표현해 보는 방법을 팁으로 드리고 싶습니다. 문자 보다는 손 편지가 효과가 좋아요.
또 이 시간을 활용해 여성 양육자와 끈끈한 동지가 되셔서 여자의 심리도 이해해 보시고 부부의 친밀한 시간으로 만들어 보시면 좋겠습니다. 딸아이를 향한 남성 양육자의 존재가 변하지 않는 버팀목임을 느끼게만 해주셔도 딸아이는 사춘기의 시간을 보낸 후 언제 그랬냐는 듯 또 다른 친구가 되어서 양육자와 함께하게 될 것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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