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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를 만나다

요즘 아이가 부모에게 가장 하고 싶은 질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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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어떤 것보다 내 아이의 마음을 잘 알고 싶은 양육자의 마음처럼, 아이들도 똑같이 부모의 마음을 궁금해하며 자란다. 우리는 왜 이렇게 비슷하고 때로 왜 이렇게 다른지. 나를 사랑한다면서 왜 내 마음을 이해해 주지 않는지. 나의 양육자이기 전에 그들은 각자 어떤 사람인지. 가끔 티격태격하고 혼자 있고 싶을 때도 있지만, 사실은 내가 많이 사랑한다는 걸 아는지. 오늘 만나는 요즘 아이 네 명의 궁금증도 이와 다르지 않다. 그동안 너무 가까워서 오히려 말하지 못했던 진심은 무엇인지 들어보았다.


 


 


 


qus.png    여러분과 부모님의 관계를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무엇일까요?


 



목예주 ‘행복을 바라면서 성장하는 관계’라고 말하고 싶어요. 부모님도 저도 이번 생에서 부모와 자녀 역할이 처음인 거잖아요. 처음이어서 서툰 점도 있겠지만, 서로 행복을 바라면서 함께 성장하는 관계라고 생각해요.


백동훈 ‘언제나 서로 잘되길 바라는 사이’요. 가끔 제게 해주시는 조언이 아플 때도 있지만, 결국엔 제가 잘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그러신다는 걸 알고 있어요.


김세미 ‘거울’이요. 엄마랑 저는 입맛이 정말 비슷하고 아빠는 저랑 하는 짓이 똑같아요(웃음). 애교를 부린다거나, 갑자기 노래를 흥얼거린다거나. 


강오벳 ‘둘도 없는 친구 사이’ 같아요. 진짜 친한 친구처럼 이야기도 많이 하고 티격태격할 때도 많아요. 그러면서도 서로 잘 챙겨주고 같이 있을 때 가장 편한 사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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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때론 거울 같고 친구 같은 사이지만 부딪치는 일들도 자주 생길 텐데요. 나를 더 이해해 주길 바라는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목예주 고등학교 진학을 앞두고 있다 보니 진로 고민이 많아요. 제가 꿈꾸는 분야는 예체능인데 어떤 고등학교로 진학하는 게 좋을지, 학교 공부와 진로에 쓰는 시간을 어느 정도로 분배해야 하는지. 저도 정말 진지하게 고민하는 중인데 부모님이 보시기엔 그렇게 느껴지지 않으신가 봐요. 특히 성적에 저보다 더 예민하셔서(웃음) 서운할 때가 있어요. 제가 누구보다 진지하게 고민하는 중이라는 걸 믿어주시면 좋겠어요. 그리고 저는 잠들기 전 친구와 통화하는 걸 좋아하는데 부모님은 내일 학교가서 이야기하라고 하세요. 그런데 저에겐 친구와 통화하는 시간이 무척 소중하고, 학교에선 할 수 없는 이야기도 있거든요. 이 점을 이해해 주시면 좋겠어요.


백동훈 고3 진급을 앞두고 최근에 저의 진로를 코레오그래피(음악에 맞는 안무를 창작하는 직업)로 결정했어요. 늦은 감이 있지만 춤을 경험하면 할수록 제 진로에 확신이 생겨요. 응원이 많이 필요한 시기인데 아버지께서는 좀 더 열심히 하라거나, 최근에 어떤 성과가 있었는지를 더 궁금해하세요. 제가 잘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말씀하시는 건 알지만 칭찬을 먼저 해주시면 좋겠어요. 


김세미 가족과 보내는 시간에 대한 생각 차이가 있어요. 부모님은 주말에 제가 진로 관련해서 학원이나 연습실에 가면 휴일엔 저와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다고 계속 집에 빨리 들어오라고 하세요. 그러면 다 같이 여행이라도 다녀오면 추억이 쌓일 텐데 그냥 집에만 계시거든요. 그런 점이 조금 답답할 때가 있어요.


강오벳 운동을 좋아하는데 부모님 기준에서 더 중요한 일이 운동과 겹치면 무조건 운동을 미루라고 하세요. 예를 들면 최근에 오케스트라 연주회와 운동 일정이 겹쳤는데 당연히 연주회를 가라고 하시는 거예요. 제가 더 좋아하는 게 무엇인지 이해해 주시면 좋겠어요. 그리고 가끔 부모님 말씀이 이해 안 될 때가 있는데요. 밤에 휴대폰을 사용하면 공부하라고 하시고, 공부를 하면 밤에 무슨 공부냐고 일찍 자라고 하세요. 이건 어떤 마음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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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모님과 세대차이를 느낀 적이 있나요?


 



목예주 노래를 같이 들을 때? 엄마는 2000년대 록발라드를 좋아하셔서 대부분 제가 처음 듣는 노래예요. 마찬가지로 엄마는 제가 좋아하는 노래를 모르셔서 서로 알려줄 때가 많아요. 또 ‘나 때는 그랬는데’ 이야기를 하실 때가 있거든요. 우리 때 책상은 다 나무였다, 칠판에 분필로 글씨 썼다 이런 식으로요. 그런 순간이 재미있어요. 


백동훈 아버지께서 생각하시는 ‘남자다움’이 요즘과 맞지 않을 때가 있어요. 예를 들어 제가 샤워를 하고 머리를 말리면 남자는 수건으로 몇 번 털면 된다고 하시고, 로션을 바를 때도 남자가 무슨 로션을 바르냐고 하세요. 요즘엔 그렇지 않다고 말씀드려도 잘 안 좁혀져요(웃음).


김세미 제가 자주 쓰는 말들을 모르실 때가 많아요. 예를 들면, 최근에 아빠가 어디냐고 물어보셔서 ‘버정(버스 정류장의 줄임말)’이라고 했거든요. 그러니까 거기는 어디냐고 물어보시는 거예요. 그럴 때마다 하나하나 뜻을 알려드리는데 금세 잊어버리셔서 재미있어요.


강오벳 휴대폰 사용 시간이 길어지면 엄마가 늘 하는 말이 있어요. ‘엄마는 성인 돼서 핸드폰이 생겼다, 핸드폰 없어도 할 게 많다’라고 하시는데 사실 요즘 제 나이에 휴대폰은 다 가지고 있잖아요. 저는 중학교 때 처음 갖게 됐는데 친구들보다 늦은 편이었거든요. 그러니 엄마 때의 기준이 아니라 요즘 제 또래들의 기준으로 봐주시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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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러분 나이때의 부모님을 상상해 본다면 어떤 학생이었을까요?


 



목예주 지금도 본인이 하고 싶은 일을 또렷하게 알고 꾸준히 노력하시는 모습을 보면 제 나이 때 두 분은 멋진 모범생이었을 것 같고요. 아빠는 한 번씩 어긋났을 것 같은데 엄마는 똑 부러지는 학생이었을 것 같아요. 


백동훈 엄마는 불의를 절대 참지 못하는 정의로운 학생이면서 동시에 말 많고 살가운 친구였을 것 같고요. 평소 아빠가 저에게 해주시는 조언이 대부분 본인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거라 생각을 해서요. 아빠는 사고뭉치 말썽꾸러기가 아니었을까 싶어요(웃음). 


김세미 아빠는 사남매 중 막내아들로 할머니와 누나 말을 잘 듣는 모범생! 그리고 엄마는 노는 거 좋아하는 귀엽고 활발한 학생이었을 것 같아요.


강오벳 아빠는 중학교, 고등학교 선도부 출신이라 리더십 있는 학생이었을 것 같고요. 엄마는 학창 시절에 공부도 잘하고 남자들에게 인기도 많았다고 하는데, 솔직히 말하면, 성격은 착한데 공부는 못했을 것 같아요. 왜냐하면 제가 공부를 못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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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모님에게 꼭 물어보고 싶은 질문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목예주 부모님이 바라는 자녀의 성공은 어떤 것인지 묻고 싶어요. 예를 들면 좋은 대학인지, 직업인지, 자아 실현인지, 행복한 결혼인지. 답을 알 수 있으면 그 모습을 꼭 보여드리고 싶거든요.


백동훈 자녀의 꿈이 아니라 현재 본인들의 꿈이 있으신지 궁금해요. 부모님도 제 나이 땐 이루고 싶은 꿈이 있으셨을 테니까요.


김세미 어떻게 하면 부모님을 행복하게 할 수 있는지 궁금해요. 다툴 때도 있고, 속상하게 할 때도 많아서 ‘행복하다’는 감정을 더 전하고 싶은데 방법을 모르겠어요.


강오벳 엄마가 저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묻고 싶어요. 제가 삼남매 중 둘째인데 엄마는 저보다 형을 더 좋아하는 것 같거든요. 물론 아빠는 저를 더 좋아하는 것 같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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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모님께 가장 ‘하고 싶은 말’과 ‘듣고 싶은 말’이 있다면?


 



목예주 ‘늘 감사하고, 사랑하고, 평생 같이 살자’라는 말을 가장 하고 싶고요. ‘지금도 잘하고 있으니까 너 하고 싶은 대로 계속 하라’는 응원을 가장 듣고 싶어요. 


백동훈 진로를 정하지 못하고 방황했을 때부터 제가 하고자 하는 일에 대해 저를 믿어주시고 응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항상 믿고 있다고, 사랑한다는 말을 듣고 싶어요.


김세미 키우느라 고생 많으셨고 앞으로도 행복하게 살자고 말하고 싶어요. 그리고 부모님께서 저에게 ‘걱정하지 마. 잘하고 있어. 너 자신을 믿어’라고 이야기해 주시면 아주 힘이 날 것 같아요. 아, 하고 싶은 말 하나 더 있어요. 엄마 아빠, 우리 가족사진 다시 찍어요!


강오벳‘너를 항상 믿고 응원할게’라는 말을 듣고 싶고요. 아빠와는 단둘이 여행을 떠나본 적이 없어서 새해엔 같이 여행 가자고 아빠에게 말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제가 꼭 효도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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