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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를 만나다

오늘의 실천이 내일을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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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실천이 내일을 바꾼다








 








 









‘소적대성, 작은 것이 쌓이고 쌓여 큰 것을 이룬다.’ 창원 무동꿈유치원 가족들과 지역사회가 실천 중인 생태전환교육을 지켜보면 소적대성이라는 말이 떠오른다. 환경을 생각하는 작은 실천이 모이고 모여 굵은 물줄기로 이어지는 흐름을 보며, 오늘의 작은 실천이 내일을 얼마나 크게 바꿀 수 있는지 가늠해 보게 만든다. 무동꿈유치원 어린이와 가족들 그리고 지역사회의 실천을 따라, 바로 지금 우리가 할 일이 무엇인지도 찾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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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일회용품을 조금만 덜 쓴다면  



















창원시 의창구 북면에 위치한 무동꿈유치원은 특수학급 2학급을 포함해 17학급으로 창원에서 가장 큰 규모의 유치원이다. 원아만 250명 이상이고, 교직원까지 합치면 300명이 훌쩍 넘는다. 많은 아이들이 어울려 자란다는 장점도 있지만, 아이들과 교직원들이 요구르트 하나씩만 먹어도 300개의 플라스틱이 나오는 현실을 안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365에코챌린지’를 비롯해 무동꿈유치원의 남다른 환경 사랑 실천은 바로 이런 고민에서 시작됐다. 



















이희숙(원장) “300은 정말 큰 숫자잖아요. 이 많은 사람들이 하루에 사용하는 일회용품만 줄여도 정말 많은 걸 바꿀 수 있겠더라고요. 가장 먼저 바꾼 것이 손 닦는 데 쓰는 종이 타월이었어요. 개원 첫해인 2022년은 코로나 시국이라 일회용 종이 타월을 썼지만, 이듬 해부터는 바꿀 수 있겠다 싶더라고요. 전교생에게 요일별로 한 장씩 총 다섯 장의 개별 수건을 제공하고, 보호자들에게도 참여를 부탁드렸어요.”



















교직원들은 요일별 수건과 함께 천주머니도 주문했다. 보호자들이 등원 길에 아이들 손에 들려 보내는 실내화, 여벌 옷, 감기약 등이 대부분 지퍼백류의 비닐에 담겨 있는 것을 보고, ‘이것 또한 바꿔보면 어떨까’하고 생각한 것이다. 수건과 천주머니 일상화 외에도, 2024 교육계획을 수립하며 생태전환교육에 맞는 다양한 실천 방안을 연간 교육계획에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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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도 함께하는 365에코챌린지 



















남은 것은 ‘참여’였다. 간편하게 한 번 쓰고 버리는 종이 타월 대신, 일일이 세탁하고 말려 아이 손에 챙겨 보내야 하는 수건을 보호자들은 어떻게 받아들였을까.


















이희숙(원장) “처음에는 ‘이게 될까, 보호자들이 귀찮아 할텐데’ 생각하기도 했죠. 하지만 교육과정 거점 유치원으로 꾸준히 연수를 실시하고, 또 보호자들과 만나는 자리가 있을 때마다 ‘30년 뒤에 아이들에게 무엇을 물려주고 싶으세요?’ 질문도 던지며 생태전환교육 활동의 필요성을 수시로 이야기했어요. 아이들이 살기 좋은 환경을 물려주려면 우리가 먼저 실천해야 한다는 것, 그리고 아이들도 환경의 중요성을 인식해야 된다고요.”

















결과는 성공적. 수건을 배부한 뒤 2주 정도 모니터링을 했지만, 어느 보호자도 이 변화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 작고 사소해 보이지만, 우리 아이의 미래를 바꿀 수 있는 위대한 실천이라는 데 많은 보호자들이 공감한 것이라 생각했다. 환경을 생각하는 작은 실천은 곳곳에서 이뤄진다. 다양한 채소 반찬을 먹는 ‘다채롭데이’, 잔반 없이 음식을 다 먹는 ‘수다날(수요일은 다 먹는 날)’ 등 식습관 지도와 함께 먹거리의 소중함을 알려주는 활동도 하고 있다. 유치원 뒤뜰에 텃밭을 마련해 직접 채소를 키우고, 아이들이 남기기 쉬운 채소 반찬을 ‘도전 반찬’으로 지정해 채식에 대한 감수성도 키운다. 이런 활동으로 실제 작년에 비해 잔반이 줄어든 것은 물론, 음식을 바라보는 아이들의 시선도 크게 달라졌음을 느낀다. 유치원 가족들이 함께 할 수 있는 캠페인, 365에코챌린지도 시작했다. 매달 기후 위기와 관련된 도전 과제를 주고, 가정에서 실천 후 인증 사진을 올리면 친환경 제품을 선물로 전달하는 방식이다. 첫 달인 3월에는 ‘세계 불 끄는 날’을 맞아 밤 8시에 다 같이 불을 껐고, 자가용 대신 대중교통 이용하기, 에어컨 적정 온도 맞춰 생활하기 등 작지만 확실한 환경보호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집집마다 보내온 인증 사진은 수업 자료로 사용해 더 많은 가정에서 과제에 동참하도록 독려하고 있다. 유치원 내 학급 중 365에코챌린지 참여율이 가장 높다는 열매4반의 숨은 비결도 들어봤다.



















서주은(교사) “지난 6월부터 두 달 가까이 멸종 위기 동물을 주제로 놀이를 진행했는데요. 동물들이 아픈 이유가 환경오염 때문이라는 것을 배우고, 동물들을 떠나보내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해 보자는 의미에서 시작한 놀이였어요. 재활용품을 활용해 샴악어, 아프리카사바나코끼리 같은 멸종 위기 동물을 만들고 일종의 역할놀이를 한 건데요. 이 놀이가 좋았던지 동물들 그리고 환경 이야기를 집에 가서 했다는 아이들이 많더라고요. 이후로 챌린지 참여가 꾸준히 늘었고, 좋은 배움이 많이 일어난 것 같아요.”



















장민지(이재윤 원아 보호자) “3월부터 한 번도 빼놓지 않고 365에코챌린지에 참여하고 있는데요. 아이가 색종이 접기랑 그림 그리기를 좋아해서 매번 새로운 종이를 달라고 했었는데, 종이 아껴 쓰기 과제를 계기로 습관이 달라졌어요. 지금은 스스로 이면지를 사용해 그림을 그리고, 색종이 한 장도 달리 보는 게 느껴져요. 아이와 환경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정도로 부쩍 자랐다는 것이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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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동꿈유치원은 2024 교육과정 거점 유치원으로, 생태전환교육 분야 프로그램과 실천상을 인근 유치원과 나눠야 하는 역할을 맡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무동꿈유치원 교사들은 전문적학습공동체를 꾸려 꾸준히 수업을 나누고 배움을 공유한다. 



















남다른 책임감 그리고 꾸준한 실천력으로 작지만 큰 변화를 일궈가고 있는 곳. 생태전환교육이 일상에 조금씩 스며들어 나중에는 스스로 삶 속에서 자연과 환경을 생각하는 시민으로 자라나게 하는 곳. 무동꿈유치원의 생태전환교육은 앞으로도 쭉 생생하게 살아있는 초록색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