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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를 만나다

마을과 함께 공부하고 지역과 함께 성장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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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구암고등학교










 










 










‘우리 지역 탐구’를 주제로 〈지역문제해결 프로젝트 수업〉에 참여 중인 마산구암고 학생들을 만난 곳은 동마산시장 근처였다. 이날 학생들은 마을 곳곳을 자세히 살피고, 주민들을 직접 인터뷰하며 마을에서 개선해야 할 문제점들을 찾아냈다. 이제 남은 과정은 모둠 별로 문제 해결 방안을 찾아내는 것. 과연 학생들은 어떤 아이디어로 마을의 변화를 만들어낼까? 마산구암고는 이러한 교육이 필요한 이유에 대해 ‘학생들이 자신이 사는 마을에 관심과 애정을 기울이고, 마을 어른들과 긍정적인 관계를 맺으며 성장하는 일이 곧 지역의 인재를 양성하는 일이라 말한다. 이와 함께 학교 구성원들의 노력을 바탕으로 내년 신입생부터는 교육과정 안에 '우리 지역 탐구'라는 교양 과목을 신설할 계획이다. 마을과 함께 공부하고,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수업 현장으로 함께 가보자.






























행복마을학교란 청소년과 지역민의 협력으로 마을에서 함께 배우고 성장하는 미래형 배움터로 목공, 제빵, 도예, 요리, 미디어제작, 마을탐구 등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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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과 함께하는 수업을 시작하다 




















마산구암고는 고교학점제 연구학교(2019~2021)와 고교학점제 선도·준비학교(2022~2024)를 거치며 2025학년도 전면 시행되는 고교학점제를 체계적으로 준비해 왔다. 김민지 교육과정부장은 학생들의 진로와 연계한 다양한 교과목 편성이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그에 따라 2021년부터 마을 연계 교육과정을 운영했다. 처음엔 근거리에 위치한 행복마을학교*와 연계해 학생들이 희망하는 제빵, 바리스타 교과목을 개설·운영하는 것으로 시작했다. 




















김민지 교육과정부장 가까운 곳에 행복마을학교라는 좋은 교육 자원이 있으니까 활용해 보자는 마음이었어요. 고교학점제가 시행되면 학생들이 진로에 따라 수업을 신청해야 하는데 아직 진로를 정하지 못한 학생들에게도 좋은 경험이 될 수 있겠다 싶었고요. 수업을 진행하고 보니 기대보다 학생들의 만족도가 더 높았어요. 이 수업을 들을 수 있어서 감사했다는 후기를 들으면서, 대학 입시를 위해서는 공부뿐 아니라 이런 과정이 필요한 학생들이 있겠구나 실감했죠.




















이후 김민지 교육과정부장은 ‘우리 마을 탐구’라는 주제로 교과목과 마을 내 활동을 연결하며 학생들이 경험하는 마을의 범위를 넓혀갔다. 제빵 수업에서 만든 빵을 마을의 노인복지센터에 기부하거나 목공 수업 동안 마을교사와 학생들이 함께 만든 테이블을 학교 내 유휴공간에 설치했다. 학생들은 자연스럽게 마을의 교육자원을 활용했고, 마을 어른들과 긍정적인 관계를 맺었다. 여기서 더 나아가 김민지 교육과정부장은 학생들이 더 깊고 넓게 우리 지역을 탐구할 수 있도록 ‘우리 지역 탐구’라는 과목 신설을 앞두고 있다. ‘지역문제해결 프로젝트 수업’은 그 전 단계의 의미를 지닌 중요한 수업이다. 




















김민지 교육과정부장 올해는 ‘생활과 창의성’이라는 교과목 안에서 학생들이 ‘지역문제해결 프로젝트 수업’을 듣고 있어요. 자신이 사는 마을을 탐구하고, 그 과정에서 찾아낸 마을의 문제점을 스스로 해결해 보는 수업인데요. 황은영 마을교사가 주축이 되어 수업을 이끌어가고 있고요. 1학기 20명에 이어서 2학기는 2학년 학생 28명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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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는 마을에 변화를 만드는 방법 




















그렇다면 학생들은 자신이 사는 마을에서 어떤 문제점을 발견했을까. 1학기 수업에 참여한 김초연 학생은 구암2동을 탐방하며 마을에 설치된 시각장애인용 음향신호기 4대 중 1대만 제대로 작동한다는 걸 알게 됐다. 초연 학생 모둠은 안전신문고에 해당 문제점을 알렸고, 행정 기관이 개선 내용을 받아들여 음향신호기를 전부 수리했다. 이 외에도 음향신호기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한 영상을 제작해 학교와 마을 주민들을 대상으로 캠페인을 진행했다. 




















김초연 1학기 수업 참여학생마을을 관심 있게 살펴보니 그 전에는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였어요. 저희 모둠은 ‘장애인 인권’이 주제였는데 마을 곳곳에 휠체어 경사로가 갖춰져 있지 않고 시각장애인용 음향신호기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걸 발견할 수 있었어요. 수업은 끝났지만 여전히 음향신호기를 지나칠 때면 뿌듯함을 느껴요. 제 손으로 마을에 긍정적인 변화를 만든 거니까요. 그리고 내가 사는 마을에 사회적 약자도 불편함 없이 살아가기 위해선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 생각하게 된 것도 수업 덕분이에요.




















그 외 한 모둠은 마을의 행사를 홍보하는 나무 게시판을 직접 제작해 인근 행정복지센터에 기증하고, ‘어린이공원에 가로등 개수가 적어 어둡고 사고 위험이 크다’는 문제점을 발견한 모둠은 주민 의견을 수렴해 행정에 건의했다. ‘쓰레기 분리배출’ 문제점을 찾은 모둠은 분리배출 방법을 알려주는 QR코드를 포춘쿠키에 넣어 주민들에게 나눠주었다. 




















2학기에는 주제별로 다섯 모둠으로 나뉜 학생들이 합성2동 탐방에 나섰다. 취재 당일 2학년 서현빈 학생이 속한 모둠은 마을 곳곳을 살펴보고 주민 인터뷰를 통해 불법 주차의 심각성을 확인했다. 이후 수업에서는 모둠별로 해결 방안을 찾고, 그 과정에서 목공, 제빵, 미디어 등 여러 분야의 마을교사가 참여해 학생들의 문제 해결을 도울 예정이다.




















서현빈 2학기 수업 참여학생제가 사는 마을을 더 깊게 알아보고 싶어서 해당 과목을 신청했어요. 지난 시간엔 친구들과 합성2동을 탐방하면서 다양한 문제점을 발견할 수 있었는데요. 눈으로만 보는 게 아니라 마을 어른들을 인터뷰하고, 행정복지센터와 주민자치회, 경찰들의 도움으로 문제점을 자세히 알 수 있어서 유익했어요. 저는 합성2동의 주차난을 해결해 보고 싶은데요. 저와 친구들이 어떤 활동을 하게 될지 무척 기대가 됩니다.




















황은영 마을교사이 수업의 가장 중요한 목적은 학생들이 마을의 문제를 내 삶의 문제로 인식하고, 이를 스스로 해결하는 경험을 통해 자기 삶의 주체가 되어보는 거예요. 또한 최선의 해결 방안을 찾기 위해선 필수적으로 모둠 구성원들의 의견을 수용하고 합의하는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요. 이를 통해 학생들은 건강한 민주 시민으로 성장하는 데 필요한 능력을 자연스럽게 배우게 되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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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지역에 머무르는 










인재로 성장하기를 




















마산구암고는 내년 교육과정부터 ‘우리 지역 탐구’라는 교양 과목을 편성할 계획이다. 학교장이 신설해 교육감 승인을 받는 과목이다. 여기에 쓸 교과서도 김민지 교육과정부장과 마을교사가 함께 썼다. 




















김민지 교육과정부장 교과서는 경남지역을 사례로 우리 지역의 과거, 현재, 미래를 함께 탐구할 수 있도록 구성했습니다. 저와 황은영 마을교사를 비롯해 학생들에게 이런 교과서가 필요하다는 생각에 공감하는 수석교사와 사회, 과학 선생님들과 머리를 맞대고 만든 교과서예요. 올해까지는 학생들이 내가 사는 마을을 탐구해 봤다면, 내년부터는 ‘우리 지역 탐구’를 통해 내가 사는 지역으로 관심의 범위를 넓혀갈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제가 이 마을에서 자라서, 이 마을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는 것처럼 우리 학생들도 우리 마을과 우리 지역을 떠나지 않는 인재로 잘 성장해 준다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