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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를 더하다
한글의 소중함을 되새기는 여행


“지혜로운 사람은 하루가 가기 전에 깨달아 알고, 어리석은 사람이라도 열흘 안에 깨칠 수 있다.”
조선 초기 학자 정인지 선생은 한글을 두고 이렇게 이야기했다.
10월 9일, 한글날은 훈민정음 반포를 기념하여 한글의 독창성과 과학성을 널리 알리고 한글 사랑 의식을 높이기 위해 제정한 기념일이다.
백성을 가르치는 바른 소리, 훈민정음(訓民正音). 한글 이란 명칭은 최남선, 주시경 등이 속한 국어연구회에서 ‘언문’이나 ‘조선 문자’라는 명칭 대신에 고안했다고 한다. 우리말과 우리글은 갑오경장 이후 국어, 국문으로 불리었으나, 1910년 국권이 상실된 이후에는 이 말을쓸 수 없었다. 주시경은 1910년 국어, 국문 대신에 한나 라말과 한나라글이란 말을 만들어 썼다. 그 후 한나라말을 줄인 한말, 우리 겨레의 말글이란 뜻의 배달말글이란 용어를 사용하다가 1913년부터 한글 이란 말을 사용했다. 너무나 익숙해서 새삼스러울 것도 없지만, 그렇기에 더욱 소중한 한글을 알아보는 여행을 떠나보자.
김해한글박물관은 김해 출신 한글학자 이윤재, 허웅 선생의 생애와 업적을 기리는 동시에 우리말·우리글이 어떻게 변해왔는지, 어떻게 연구됐는지 알 수 있는 곳이다.
특히 일제강점기, 극한 탄압에도 우리말과 우리글을 지키기 위한 많은 순국선열의 헌신을 ‘보이는 수장고’에 전시된 유물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또 국어문법 교육을 위해 우리말본을 집필한 최현배 선생의 저서와 더불어 한글 전용에 앞장서고 영어 공용어를 반대하며 한글날을 국경일로 제정하는 등 한글 연구에 온 생애를 바친 허웅 선생의 장남 허황 교수가 기증한 4000여 점의 자료가 보관돼 있다.


김해한글박물관에서 찾아볼 수 있는 귀중한 유물 중 눈여겨볼 만한 것이 바로 최초의 순한글 공문서 선조국문유서.
이 문서는 임진왜란 때 선조가 썼다. 당시에는 일본의 포로로 잡혀 왜적에 협조하는 백성들이 많았는데 이들의 죄를 묻지 않을 것이라고 회유하는 내용과 전쟁의 승리에 도움이 되는 공적을 이루는 자는 신분과 관계없이 벼슬을 내리겠다는 내용. 여러 백성이 읽을 수 있도록 한글로 적은 것이 특징이다. 부끄럽게도 이윤재 선생과 허웅 선생의 이야기가 생소하다. 엄혹한 시절, 우리 한글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걸어야 했던 분들의 이야기에 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디지털 체험 기기를 통해 현대와 과거를 교차하면서 한글 역사를 배워볼 수 있는 김해한글박물관은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에게도 알찬 공간이 될 듯하다. 박물관과 이웃해 자리한 국내 최초 공립 한글문화공원에는 일제강점기 시절 한글을 지키기 위해 온갖 고초와 핍박을 견뎌야 했던 한뫼 이윤재 선생을 기리는 조형물이 있다. 1888년 12월 24일 김해에서 태어난 이윤재 선생은 우리말과 글, 역사에 관심을 가지며 교육 계몽운동을 펼쳤다. 과거 나비공원이라 불렸던 이곳은 지금의 한글문화공원으로 변모해 한글과 관련한 조형물을 곳곳에 배치해 공원의 취지를 알리고 있다.
“너희들은 독립을 보리라.
우리가 지금 일본의 총칼 밑에 눌려 산다고
언제나 이럴 줄 알아서는 큰 잘못이다.
나는 나이도 들었고 지금 형세로서는 감옥에서나 죽게 생겼지만,
너희들은 대명천지 밝은 날에 내 나라 다시 찾고
독립국민으로 떳떳이 살 날이 꼭 올 것이다.
너희들은 틀림없이 독립을 보리라.
그러자면 지금부터 정신을 똑바로 차려야 한다.”
세 번의 옥고 끝에 끝내 독립을 보지 못하고 한글을 지키다 함흥형무소에서 순국한 이윤재 선생의 분연한 말씀이 쉬 잊히지 않는다.


한글을 맘껏 누리기에 도서관보다 좋은 곳이 있을까?
청명한 가을, 경상남도교육청 김해지혜의바다도서관에 풍덩 빠지는 것으로 한글 여행을 마무리해 보자. 주촌초 등학교를 리모델링해 2019년 12월에 개관한 김해지혜의바다는 지혜동 2층과 바다동 3층 규모의 복합독서문 화공간이다.
지혜동은 기존 학교 2층의 건물을 그대로 유지해 동아리 방, 기업사랑방, 카페테리아 등으로 운영되고, 바다동은 3층의 건물로 다양한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으로 이루 어져 있다. 바다동 2층은 김해지혜의바다 대표 공간이라 할 수 있는데 수많은 책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져 있다. 빈백, 테이블, 아이와 청소년이 좋아하는 벌집 모양으로 꾸민 꿈 다락방 같은 다양한 시설을 배치해 읽는 재미를 더했다. 문화 공연을 할 수 있는 지혜마루, 만화를 즐기는 공간인 웹툰 존, 과학 관련 유아책 등이 있는 공룡마루 등 매혹적인 공간들로 빠져든다. 무엇보다 높이 10m의 압도적인 서가는 보는 이들의 탄성을 자아낸다.


김해한글박물관
주소 김해시 분성로 221
문의 080-380-1009
누리집 https://gimhaehangeul.modoo.at
한글문화공원
주소 김해시 분성로 209
경상남도교육청 김해지혜의바다도서관
주소 김해시 주촌면 서부로1541번길 8
문의 055-330-9800
누리집 https://ghjhlib.gne.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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