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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를 더하다
성적보다 중요한 건 성장! 명서초등학교 여자 축구부를 이끄는 사람

열정 넘치는 여자 축구부로, 거기다 성적 우선 체육이 아닌 성장의 체육으로 입소문이 퍼진 학교가 있다. 얼마 전 언론에서도 주목했던 명서초등학교 여자 축구부다. 선수 대부분이 올해 처음 축구를 접했지만 실력도 축구에 대한 애정과 열정도 가득하다. 학교가 축구 덕분에 더 좋아졌다는 명서초등학교 여자 축구부와 선수들을 자랑하느라 입이 마르는 이진희 감독을 만났다.

정신일도하사불성(精神一到何事不成)
학교 수업을 마치는 오후 3시, 고요해야 할 교정이 살아난다. 명서초등학교(교장 박정화) 여자 축구부의 훈련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자연스럽게 몸을 푸는 선수들 반대편 골대 앞에 남학생 몇 명이 미니 게임을 위해 기다리고 있다.
“우리 학교 고학년들이에요. 다들 축구클럽에 다니는 학생들인데, 종종 저희와 경기하고 싶어서 연락을 해와요. 훈련 일정은 평소에는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정해져 있는데요. 어떤 훈련을 할지 짜두지는 않는 편이에요. 짜고 시작 하면 아이들이 좀 지루해하거든요. 아이들마다 격차도 있다 보니까 제가 그때그때 정해서 하고 있어요.”
훈련 중 연습 경기지만 선수들은 모두 진지했다. 참가 선수들이 일렬로 서서 서로 인사를 하고 둥글게 모여 파이팅까지 외친다. 명서초등학교 여자 축구부는 파이팅 대신 정신일도하사불성을 외쳤다. ‘열심히 하면 무엇이든 이뤄진다’라는 의미를 심어주기 위해 이진희 감독이 선수들에게 알려준 팀 구호다.
“제가 축구계에 있으면서 이 아이들만큼 순수하고 착한 아이들은 못 본 것 같아요. 전국대회를 나가거나 하면 너무 순수해서 제가 속상할 정도예요. 상대방이 다칠까 봐 몸싸움도 못하겠다고 하고요. 누가 봐도 반칙이라 심판한테 이야기할 수 있는 부분도 넘어갈 때가 많아요. 그 이유가 자기가 심판한테 이야기하면 상대방이 마음을 다칠 수도 있고, 우리 팀에 불리하게 할 수도 있다고요.”
정말 좋아서 하는 축구
명서초 여자 축구부는 얼마 전 신입부원이 입단해 총 13 명이 됐다. 입단 3일 만에 언니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는 1학년 이유빈 선수다. 아직은 선수복도 헐렁하고 발사이즈도 200mm가 안 되지만 축구 사랑은 언니들 못지않다. 등번호는 3번, 포지션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는 이유빈 선수는 여자 어린이들이 축구를 경험해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인 ‘여자축구 클리닉’을 주말에 경험해 본 뒤 들어오게 됐다. 선수들 대부분이 축구하는 언니들의 모습이 멋져 보여서, 명서 월드컵을 통해 재밌어서 축구를 시작했다고 했다.
“저희 학교에는 매년 5월 명서 월드컵이라는 행사가 있어요. 남학생, 여학생 따로 리그전을 해요. 전 학년 체육 수업에도 축구가 포함돼 있어서 제가 가르쳐 주기도 하고요. 그래서 여자 아이들도 축구에 친근감을 가지고 ‘나도 할수 있는 거구나’라고 느끼면서 더 관심을 가지고 집중을 하게 되더라고요.”
전교생이 축구를 해볼 수 있도록 한 명서초는 학교 울타리도 낮췄다. ‘중점 학교 스포츠클럽’으로 지정해 다른 학교라도 창원에 거주하는 초등학생들은 전학 없이 등록 후 축구를 할 수 있다. 덕분에 서아린 선수는 동산초등학교에 다니지만 명서초 여자 축구부 소속으로 뛸 수 있다.




목표는 추계한국여자축구연맹전 예선 통과
축구가 왜 좋냐는 질문에 13명 선수들은 마치 짠 듯이 “제일 재밌어요”라고 말했다. 재밌는 게 넘쳐날 시기인데 그중 1번이 축구라니! 믿을 수 없어 재차 물었지만 언제나 축구가 1등이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일정이 있으면 야간 훈련, 주말 훈련도 해요.학원에 다니는 아이들도 있기 때문에 오후 훈련 끝나고 저녁 먹고, 학원에 다녀온 뒤 다시 와서 야간 훈련을 해요. 야간 훈련을 마치고 제가 퇴근하면 밤 11시더라고요. 아이들은 그래도 안 지친대요.”
올해 7월 26일부터 8월 8일까지 창녕군 일원에서 전국여자축구선수권대회가 열렸다. 명서초는 첫 대결 상대였던 광양중앙초를 상대로 2 대 2 무승부를 이뤄냈다. 이진희 감독은 광양중앙초는 육상부 출신이 많은 강팀이라 선수들이 부상 없이 열심히 뛰어주기만을 바랐는데, 예상 밖의 결과에 졸업생들도 연락이 왔다고 했다.
많은 선수들이 이날 경기를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라고 이야기 했다. 황희정 선수도 “광양중앙초와 붙었던 게 제일 기억에 남아요. 선수권 때 첫 경기이기도 했고, 전에는 언니들이 좀 많이 졌던 팀이거든요. 그런데 저희가 비겨서 기분 좋았어요”라고 말했다.
“11월에 추계한국여자축구연맹전이라는 전국 대회가 포항에서 열려요. 그 대회를 목표로 또 아이들과 즐겁게 축구를 하려고 해요. 저희 팀의 목표는 예전에는 ‘한 경기만 이겨보자’였고 한 경기 이긴 뒤에는 ‘예선 통과만 하자’였거든 요. 근데 저희가 작년에 모든 대회에서 다 예선 통과를 했어요. 올해는 그럼 4강까지 한 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다가, 시작한 지 얼마 안 된 아이들이 많아서 우선은 다시 예선 통과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진희 감독의 바람처럼 선수들의 목표도 모두 전국대회 예선 통과다. 그 스승에 그 제자, 한마음으로 똘똘 뭉친 명서초 여자 축구부가 11월 또 한 번의 좋은 소식을 몰고 올 것만 같다. 5시 훈련을 마치자 선수들은 다시 동그랗게 모여 인사를 하고 흩어졌다. “존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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