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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를 만나다

내일의 꿈도 함께 틔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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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중학교 정문에서 오른쪽으로 돌아 들어가면, 환경동아리이자 이룸반(특수학급) 학생들이 가꾸는 텃밭이 있다. 텃밭은 아담하지만 그 속에서 뻗어나가는 이야기는 크고 높다. 텃밭을 일구고 수확물을 거두어 나누기까지 이웃과 지역이라는 넓은 세상과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받는 사람에서 주는 사람으로, 남에서 이웃으로. 마을 공동체와 함께하는 생태환경교육이 가져다 준 변화를 들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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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에서 사회를 만나는 방법







고성중학교 이룸반(특수학급) 여섯 학생은 모두 환경동 아리 소속으로 활동하고 있다. 대표적인 활동은 텃밭 가꾸기. 공터에 마련된 텃밭에서 학생들은 매년 봄·가을 씨앗과 모종을 심고, 틈틈이 가꾸며 자연스럽게 흙이 주는 배움을 몸에 저장한다. 놀이터이자 배움터인 셈이다. 모든 농사가 그렇지만, 고성중학교 텃밭은 특히 수확할 때 더욱 반짝반짝 빛이 난다. 고추, 가지, 상추, 케일, 옥수수 등 수확물을 지역사회에 정기적으로 나누어주고 있기 때문이다. 여섯 명의 학생 농부와 지도교사인 하윤태 선생님은 매주 수요일 오전에 상추며 고추를 수확해 씻고 포장하는 작업을 한다. 한 끼 먹기 좋게 포장된 채소는 고성읍지역사회보장협의체 사업을 통해 저소득층 가정 등 필요한 곳으로 전달된다. 지난해부터 정기적으로 해오고 있는 일이다.







하윤태(이룸반 지도교사) “당사자도 주변 사람도, 특수학급 학생들은 언제나 ‘받는 사람’이라고만 생각하는 경향이 많습니다. 그런 편견을 뒤집고 ‘우리도 주는 사람이 될 수 있다’는 취지로 텃밭을 활용한 순환교육, 마을 공동체와 함께하는 프로젝트를 설계하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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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학교텃밭가꾸기-마을공동체기부를 위한 채소상자포장.jpg


 


 











받는 사람에서 주는 사람으로







하윤태 교사가 텃밭 프로젝트를 시작한 데는 계기가 있었다. 지난해 이룸반 학생 6명 중 4명이 고성교육재단의 꿈키움장학금, 유니세프 장학금 등을 받은 것. 받은 만큼 돌려주고 싶다는 마음에 지역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일을 고민하게 됐고, 그 시작이 텃밭이 되었다. 텃밭을 가꾸기 위해 농업기술센터를 방문해 농기계 사용법도 배우고 대여도 해왔다. 지역 주민 들과 연결성을 갖고 무언가를 배운다는 것이 공동체 활동이 된다는 것도 텃밭 활동을 시작하며 깨달았다. 2학기에는 김장용 배추를 키워 고성군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 기부하는 일과 함께, ‘수세미 사업’도 기다리고 있다. 지난해 진로교육박람회에서 학생들이 직접 키우고 만든 천연 수세미와 친환경 세제를 상품으로 만들어 선보이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올해도 넝쿨 가득 열린 수세미를 수확해, 삶고, 껍질을 벗기고, 말려 친환경 수세미를 만들 예정이다. 학교 뒤뜰 담장 따라 수세미 말리는 풍경은 어느새 고성중학교의 가을을 상징하는 풍경이 되었다. 수세미 사업은 무엇보다 학생 들이 자립 능력을 키웠으면 하는 마음으로 하윤태 교사가 고안한 프로젝트다.







하윤태(교사)  “저희 학교가 경남교육청 창업동아리 운영학교 중 한 곳이거든요. 학교 안에서 할 수 있는 6차 산업으로 수세미와 친환경세제 상품을 생각해냈어요. 지금은 1 차 수세미 농사, 2차 수세미와 친환경세제 만들기를 하고 있지만 언젠가는 학생들이 3차 서비스업으로 수세미 체험장을 경영하는 사람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제 꿈은 아이들이 협동조합을 만드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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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지, 갯벌... 생태 학습터 풍부한 고성







텃밭 외에도 ‘마을공동체와 함께하는 그린 리사이클(재활용)’ 활동은 다양하다. 그중 ‘공감의 씨앗 모두가 함께하는 꽃밭’ 프로그램은 이룸반과 1학년 학생 모두가 함께 했다. 학교에서 멀지 않은 안뜰 경관농업단지에 나가 우리가 사는 고성군이 얼마나 아름 다운지 확인하고, 주민들을 대상으로 환경 사랑 캠페인, 장애 인식 개선 캠페인도 벌였 다. 자연의 가치 그리고 장애를 이해하고 공감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 그만큼 세상이 더욱 아름다워질 거라는 의미를 담은 캠페인이었다. 또 이웃 어르신과 함께 학교 뒤뜰 유휴부지를 활용해 꽃밭을 만드는 작업까지, 다양한 활동 중에서도 학생들이 가장 좋아하는 것은 뭐니뭐니해도 바깥으로 나가는 것. 고성은 마동호, 남포항 등 살아있는 자연학습장을 여럿 품고 있는 지역으로 특히 습지보호지역인 마동호를 방문한 일은 학생들에게도 진한 추억으로 남아 있다. 습지 방문 때는 ‘시민 과학자와 함께하는 생태전환교실’ 공동체 교사가 동행해 배움의 깊이를 더했다.



















전국적으로 인정받은 



지역공동체와 함께하는 생태환경교육







고성중학교에서 지역사회와 연계한 생태환경교육은 전국적인 인정도 받았다. 지난 6월 제3회 대한민국 환경교육주간 환경동아리 전국 발표대회에 참가해 2024년 환경교육업무 표창 대상 중 전국에서 유일한 기관표창 대상 학교로 선정되어 환경부 장관상을 받은 것이다. 더욱 뜻깊은 것은 3학년 김남형 학생이 직접 발표를 맡았다는 것. 한 달 동안 발표 내용과 방법을 점검하고 연습한 끝에 전국 환경동아리 30팀 앞에서 조목조목 무사히 발표를 마친 것은 물론 표창까지 받는 성과를 이뤘다. 당시 발표 현장 동영상을 보여주며 하윤태 교사가 말을 이었다.







하윤태(교사)  “우리 학생이 1번으로 발표를 했는데, 특수교육이 필요하기도 하지만 다문화가정 아이기도 하거든요. 쉽지 않은 도전을 한 셈인데 발표 후에 현장 반응이 정말 뜨거웠고, 인솔 교사들이나 환경부 관계자들이 ‘참 감동적이었다’며 칭찬을 많이 해줬습니다. 진심이 느껴졌다고요.







이룸반 환경동아리 학생들은 앞으로 또 어떤 장면을 써나가게 될까. 마을공동체와 함께하는 환경교육을 통해 학교와 지역, 나와 이웃이 서로 연결되어 있음을 익히고 그 속에서 성장해가는 학생들. 함부로 재단할 수 없는 무궁무진한 가능성이, 학교와 교실에서 자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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