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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를 더하다
폐교된 분교 졸업생이 본교 교사가 되어 돌아온 이유
[폐교 역사 기록화 사업 특집]

이작초등학교 교사 김영혜
폐교의 증가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경상남도에서는 2024년 3월 1일 기준 581개 학교가 폐교됐고, 2026년까지 15개 학교가 통폐합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경상남도교육청은 경상남도교육청 기록원(가칭, 2026년 개원 예정)에한눈에 보는 폐교 역사 구축을 위해 ‘폐교 역사 기록화 사업’을 2023년부터 추진하고 있다. 이작초등학교 도요분교(1998.3.1. 폐교)의역사를 발굴하며 만난 특별한 사연을 가진 교사가 있다. 도요분교에서 꿈을 키워 본교에서 근무하는 김영혜 교사다.


추억 속 나의
이작초등학교 도요분교
어린 시절 추억이 가득한 초등학교가 사라지는 기분은 어떨까? 아쉬움은 물론이고 학교에서 꿈을 키워 모교에서 근무해 보고 싶다는 포부를 가지고 있었다면 그 상실감은 더 컸을 것이다. 김영혜 교사가 바로 그랬다.
“제가 이작초등학교 도요분교를 다닐 때 교실이 세칸 밖에 없었어요. 그래서 한 교실에 2개 학년이 모여서 복식 학급으로 운영을 했어 요. 요즘은 담임 교사가 출장을 가면 보결 교사가 수업을 하지만 당시에는 그런 제도가 없어서 옆 반 교사가 잠깐씩 봐줬어요. 그래서 같은 교실 에서 공부하는 고학년이 저학년을 가르치는 문화가 있었는데, 고학년 때동생들을 가르쳐 주면 너무 즐겁더라고요. 그때부터 ‘나도 선생님이 돼야지’ 생각했어요.”

▲1978년 도료국민학교 제7회 졸업사진

▲1985년 이작국민학교 도요분교 제18회 졸업사진
이작초등학교 도요분교 시절을 떠올리면 소중한 꿈을 만들어준 곳이자 마치 가족 앨범을 여는 것처럼 추억이 가득하다. 김영혜 교사는 언니가 다섯 명인데, 모두 도요국민학교 또는 이작초등학교 도요분교를 졸업했기 때문이다. 작은 동네라 학교의 행사가 동네잔치가 되곤 했다.
“전교생이 적어서 매년 당일 코스로 수학여행을 다녀왔는데, 학생과 교사뿐만 아니라 보호자들도 함께 수학여행을 갔어요. 운동회도 동네잔치였고요. 어른들이 모두 모여서 맛있는 음식을 해서 같이 먹고 경기에도 참여 했어요. 3학년 때쯤 운동회 날 ‘엄마와 업고 달리기’가 있었는데, 그날 어머니께서 편찮으셔서 언니가 대신 와주기도 했어요.”

▲방학 중 방과후 및 늘봄학교 참여를 위해
등교한 김영혜 교사
모교에서 행복한 교사 생활
김영혜 교사는 첫 발령을 받고 2년 차 때 반 학생 몇명과 고향 도요마을을 방문했다. 폐교는 됐지만 학교 건물이 남아 있어서 제자들에게 모교를 소개하고 시골 체험도 해 보면서 아쉬움을 달랬다. 이후 2021년 이작초등학교로 발령을 받았고 올해로 근무 4년 차, 학교에서 마지막 해를 보내고 있다.
“이작초등학교 도요분교가 폐교되어 아쉬운 마음이 항상 있었어요. 본교인 이작초등학교에서 근무해 보는 것도 의미 있지 않을까 해서 지원했어요. 다행히도 이곳 이작초등학교로 발령을 받아 고향에서 즐겁게 교직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김영혜 교사는 본교에 근무하게 된 첫날 교문을 들어설 때의 가슴 벅참과 설렘을 잊을 수 없다고 했다.
1990년 2월 초등학교 졸업식 날 도요분교에서 친구 들과 자전거를 타고 본교인 이작초등학교에 와서 졸업식을 한 기억이 겹쳐졌기 때문이다. 도요분교의 기록물이나 사용했던 물건들도 학교에 남아 있어서 감회가 새로웠다.
“이작초등학교에 발령을 받아 왔는데, 그때 당시 학교 일지가 몇 권 있었어요. 그래서 펼쳐 봤더니 졸업 식날 몇 명이 졸업했는지, 제 이름과 제가 무슨 상을 받았 는지도 적혀 있어서 너무 반가웠어요.”
현재 이작초등학교 전교생 43명은 제자이기도 하지만 후배이기도 해 더욱 각별하다. 더 깊이 들어가면 친구의 자녀와 조카도 있고 후배의 자녀도 있다. 그러다 보니 아이들에게 선생님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해주면서 더 큰 친근감과 공감대를 형성하며 학교생활을 하고 있다.

작지만 큰 이작초등학교
이작초등학교에서 일하면서 가장 좋은 점은 김영혜 교사의 어린 시절처럼 학교가 가족 같은 분위기라는 것이다. 아이들은 1학년부터 6학년까지 전 학년이 어울려 놀고 교직원들도 행사가 있으면 다 같이 한다. 보호자와 동네 주민도 학교에 대한 관심이 높아 기부 활동이나 각종 행사에 빠지지 않는다.
“작은 학교만의 여러 가지 강점이 있어요. 환경 친화적으로 학교의 숲과 텃밭을 이용한 체험 위주의 교육 과정을 운영해 학생과 보호자들의 만족도가 아주 높아요.
이 때문에 시내에 있는 통합학구 학생들이 통학버스를 타는 번거로움을 감수하면서도 우리 학교로 많이 전학을 하고 있어요.”

▲김영혜 교사는 이번 '폐교 역사 기록화 사업'에 동참하고자 (폐)이작초등학교 도요분교 졸업사진, 졸업장, 성적표 등 88점을 경남교육청에 기증하였다.
김영혜 교사는 본교에서 근무하면서 또 다른 꿈이 생겼다. 교직 경력을 더 쌓고 전문성을 갖춘 뒤 경영관 리자로서 이작초등학교에서 다시 근무하는 것이다. 아이들이 학교에서 마음껏 뛰어놀면서 즐겁게 배우고 어린 시절의 소중한 추억을 쌓을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그러기 위해서는 이작초등학교가 계속 유지 돼야 한다.
“학교에서도 학교가 지속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데요. 학생들이 꿈과 끼를 마음껏 펼칠 수있도록 특색 있는 교육과정과 학생 개개인의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교육과정도 운영해요. 특히 보호자가 학교의 다양한 교육 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제공하고 있고요. 올해 꿈다짐 어울림마당이라고 운동회를 5월에 했는데 학생 수보다 참여한 가족 수가 훨씬 많아서 마치 동네잔치 같았어요.”
고향이자 모교인 이작초등학교에서 근무하면서 교사가 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김영혜 교사에게 끝으로 학생들을 위해 한마디를 부탁했다. 김영혜 교사는 학생들에게 인생에서 중요한 것은 목표를 설정 하는 일이라고 말해 주고 싶다고 했다. 목표를 정해 꾸준히 노력을 한다면 누구나 원하는 행복한 삶을 살수 있을 거라고 말이다.
글 화유미 사진 백동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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