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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를 만나다

농어촌 작은학교의 미래 함양 금반초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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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양 금반초등학교


백종필 교장


 


학령 인구 감소로 매년 경남 지역 초등학교 입학생 수도 줄어들고 있다. 올해 초등학교 입학생은 23,727명으로 2년 뒤인 2026년에는 1만 명대로 줄어들 전망이다이와 함께 농어촌 작은 학교의 소멸 위기도 계속되고 있다하지만 이러한 위기 속에서 학생들이 떠나가는 학교가 아니라 찾아오는 학교로 변화하며 작은 학교의 존재감을 증명하는 학교가 있다. 함양군 휴천면에 위치한 작은 학교, 금반초등학교다특히 2022 개정 교육과정의 대표적인 변화인 학교자율시간 우선시행학교(경남교육청 지정)로서 지역의 교육환경과 교육공동체의 특성을 반영한 빛깔 있는 교육과정 이야기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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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양 금반초등학교 백종필 교장(뒷줄 왼쪽에서 세번째)


 


 


 


 


텃밭의 채소처럼 자라나는 아이들


 


20248월 기준, 함양 금반초등학교의 전교생 수는 17명이다. 작년에는 유치원을 포함하여 6명이 전입을 했고, 올해 1학기에는 초등학생만 벌써 3명이 전학을 왔다. 2학기에는 전학생이 더 늘어날 예정이다. 이 작은 학교에 계속해서 학생 수가 늘어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 변화의 중심엔 작년에 부임한 백종필 교장이 있다. 금반초등학교 교육의 바탕이 되는 아이들은 사랑받으며 존재감 있게 자라야 한다라는 슬로건도 그가 지은 것이다.


 


백종필(교장선생님)   “우리 학교를 도심의 큰 학교와 어떻게 차별화하고 특색화 시켜갈 것인지 방향을 고민해서 그 철학을 슬로건에 담으려고 했습니다. 저는 우리 아이들을 텃밭에서 자라는 채소에 비유하는데요. 텃밭의 채소는 농장과는 다르게 주인의 관심과 손길을 받으며 더 건강하게 자라납니다. 그처럼 우리 아이들도 한 명 한 명 사랑받으며 존재감있게 자랄 수 있도록 학교가 변화해야 한다고 생각했죠.”


 


이 같은 철학을 바탕으로 금반초에선 전국 유일 존재감 향상 교육이 이루어진다. 존재감을 키우는 마음역량(생각하기, 다짐하기), 관계역량(바라보기, 함께하기), 표현역량 (질문하기, 드러내기)은 수업과 생활 전반에 적용된다.


 


백종필(교장선생님)   “관계역량을 예로 들면 우리 아이들은 친구가 발표할 때 바라보기를 중요하게 배웁니다. 잘 바라보기를 통해 친구를 존중하는 마음을 배우는 것이죠. 또한 아이들은 수업의 한 과정으로 질문하기를 자연스럽게 익힙니다. 모르는 것을 묻고, 탐구하고, 발표하는 과정을 통해서 문제 해결 역량이 뛰어난 아이들로 성장합니다.”


 


백종필 교장의 말대로 아이들 한 명 한 명이 존재감 있게 자라기 위해선 교사가 아이들에게 온전히 관심을 쏟을 수있는 환경이 조성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금반초는 전 교원이 오직 수업에만 전념할 수 있는 지원 체계를 마련했다. 대표적으로 연간 교육활동에 필요한 계획을 2월까지 미리 세워 새학기에 일괄 결재를 받아 사용하는 금반사계 교육활동 지원 계획제작이다. 학생 수와 교직원의 수가 비슷한 작은 학교의 특성 또한 아이들의 성장을 보다 세심 하게 살피는 기회를 제공한다. 덕분에 금반초에서는 학생들의 존재감과 교사의 자긍심이 함께 자란다.


 


함양금반초 - 경남과학전람회에 참가해 전원 수상한 아이들.jpg


▲경남과학전람회에 참가해 전원 수상한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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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치질도 직접 하며 방학 동안 직접 늘봄 아지트 집을 짓는 아이들


 


 


 


작은 학교를 살리는 특화교육


 


백종필 교장이 꼽는 금반초등학교의 강점은 특화교육이다. 특히 최근 2년 동안 아이들은 학교 주변 환경을 바탕으로 도심에선 경험하기 어려운 생태환경교육을 마음껏 누려 왔다. 전교생 까치봉 등산, 멸종위기종 1급 어류 꼬치동자개 방류 복원 참여 등은 물론, 최근에는 학교에서 유산양 4마리를 함께 키우고 있다. 10월에는 경남학생환경프로젝트 발표대회에 참가한다. 지리산에서 마을로 내려오는 엄천강의 수질 오염을 파악하고 생물 변화 탐사 등을 통해 우리 지역의 강을 지키자는 내용의 연극도 만들어 발표할 계획이다.


 


백종필(교장선생님)   “흔히 농어촌 작은 학교는 교육 인프라가 부족하다고 하지만 학교를 둘러싼 자연환경을 교육 자원으로 바라보면 이보다 좋은 생태 교육 장소를 찾기 어렵습니다. 아이들은 삶 속에서 생태환경교육을 경험하며 자신이 자연에 미치는 영향력을 자연스럽게 배웁니다. 까치봉을 오르던 한 아이가 저에게 말하더군요. ‘교장선생님, 지금의 저는 작년의 저와 다른 사람이에요라고요.”


 


또한 과학수업을 특화해 생활 주변 문제를 찾아 탐구하고 해결하는 ‘11주제 탐구 발표활동을 진행한다. 지난 6월에는 4~6학년 학생 10명이 탐구 발표활동의 결과물을 경남과학전람회에 출품해 전원 교육감상을 수상했다.


그중 특상을 수상한 교통약자를 위한 SW·AI활용 스마트 횡단신호 제어시스템 연구는 전국대회에 출품한다. 이와 함께 매년 아이들은 ‘11출판교육과정을 경험한다. 자신의 진로와 관심사를 연구해 책으로 출판하고 출판 수익은 개인 장학금으로 돌아간다.


 


백종필(교장선생님)  올해는 자신의 관심 분야를 전문서적으로 출판하려고 합니다. 버섯을 탐구하겠단 아이도 있고, 하천 생물을 책으로 쓰겠다는 아이도 있어요. 출판이라는 목표가 있으니 아이들은 자신이 정한 주제를 탐구하고 결과물을 만드는 데 더 정성을 쏟고 재미를 느낍니다.


자연스럽게 사고가 확장되고 세상에 대한 관심사도 넓어지겠죠.”


 


11월에는 해외배낭진로탐방이 예정돼 있다. 배낭진로탐방의 핵심은 사람이다. 아이들은 자신의 진로와 관심사에 따라 여행지에서 만나고 싶은 사람을 정한다. 사람을 섭외하고, 만나러 가는 방법을 찾고, 인터뷰를 진행하고, 돌아와서 발표회를 하는 과정까지 모두 여행이다. 작년에는 제주도를 다녀왔고 올해는 일본으로 떠난다.


 


백종필(교장선생님)  아이들에겐 낯선 곳이지만 지도를 보면서 목적지를 찾아가고, 처음 타는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대화가 필요할 땐 번역 앱을 이용하면서 교과서로는 배울 수 없는 것들을 많이 배우고 돌아오리라 생각합니다. 과정이 모두 배움이 되는 여행인 거죠.”


 


함양금반초 - 멸종위기에 처한 생물 보호 활동에 나선 아이들.jpg


▲멸종 위기에 처한 생물 보호 활동


함양금반초 - 텃밭에 심은 감자를 수확해요.jpg


▲함께 가꾼 텃밭에서 감자를 수확해요


 


 


 


작은 학교에서 큰 세상을 보다


 


백종필 교장은 말한다. 학교를 살리는 방법은 결국 좋은 교육이라고. 농어촌 작은 학교의 소멸 위기 속에서 오히려 작은 학교가 미래교육에 적합한 모델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


 


백종필(교장선생님)   “미래 사회를 살아갈 아이들에게 가장 요구되는 역량은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힘과 서로 소통 하고 협력하는 능력입니다. 이러한 역량을 키우는 교육활동은 작은 학교에서 더욱 적극적으로 펼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경남과학전람회에서 전원 교육감상을 수상을 한과학탐구활동도 작은 학교이기 때문에 무학년제로 심화 수업을 운영할 수 있었고, 학생 전원이 ‘11주제 탐구활동을 하도록 지원이 가능했거든요. 이제는 작은 학교를 소멸 위기 대상이 아니라 수도권과 차별화된 교육이 가능한, 희망이 있는 학교로 바라봐야 하지 않을까요?”



 


그리고 백종필 교장은 덧붙였다. 금반초등학교의 가장 큰자산은 아이들이 무엇이든 하고자 하는 마음이라고. 여러 교육 활동을 통해 다양한 경험을 축적한 아이들은 도전 앞에서 제가 해볼게요!”라고 대답한다. 그러니 아이들에게 금반초등학교는 결코 작은 학교가 아닐 것이다. 학교에서 보여준 세상이 아이들에게 커다란 배움터일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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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학교에서 산양 4마리를 키우고 돌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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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로 떠난 배낭진로탐방


 


 



김달님  사진 백동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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