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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를 더하다
문화기획자 챨리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하는 사람을 가리켜 ‘덕업일치(덕業一致)’라는 말로 표현한다. 윤인철 대표는 자신의 문화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일을 시작해 문화기획자로, 문화기획사 대표로 덕업일치의 삶을 살고 있다. "저는 일이 삶이고 삶이 일이라서 너무 행복합니다. 그러니까 돈을 받고 제가 좋아하는 가수들을 제 무대에 세우고 공연도 보고 응원도 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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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기획자 챨리윤, 윤인철


‘윤인철’에서 ‘챨리윤’으로
좋아하는 일을 하는 사람의 얼굴은 이런 모습일까? 취재 장소인 창원 가로수길의 한 카페에서 만난 문화기획자 윤인철 대표는 가게를 이리저리 유심히 관찰했다. 가로수길의 매력을 잘 살려 공간을 기획한 것 같다며, 가게에서 진행하는 소모임 포스터도 허투루 보지 않았다. 일상에서 언제 어디서든 ‘문화 기획’에 초점을 맞춰 세상을 바라보는 것 같았다.
찰리윤 “보통 저를 소개할 때 두 가지 중 하나로 말하는데요. 문화를 사랑하고 공유하는 챨리윤 또는 경남의 시그니처 콘텐츠를 만드는 문화기획자이자 뻔(FUN)한창원의 대표 챨리윤이라고 합니다. 문화기획자는 문화를 매개로 지역과 사람을 연결한다고 생각해요. 무대에서 하면 공연기획자고요. 넓은 장소에서 하면 축제기획자, 전시로 한다면 전시기획자죠.”
그렇다면 왜 윤인철이란 이름 대신 챨리윤일까? 영화 〈챨리와 초콜릿 공장〉을 아는 사람이라면 챨리라는 이름이 익숙할 것이다. 그의 이름도 여기서 따왔다. 챨리는 초콜릿을 좋아하지만 가난해서 1년에 단 한 번만 초콜릿을 먹을 수 있었다. 윤인철 대표도 창원의 문화적인 면에서 챨리가 된 기분을 느꼈다. ‘지역에 재미난 즐길 거리가 없다면 내가 만들어보자.’ 그렇게 윤인철 씨는 문화기획자 챨리윤이 되었다.
찰리윤 “문화기획자로 처음 기획한 건 애매하긴 하지만 2020년에 열었던 ‘뻔(Fun)한 발렌타인 파티’예요. 부제로는 ‘기부 미 초콜릿’이라고 정하고 4개의 소모임 회원들을 모아 파티를 진행했는데요. 참가비와 파티에 사용된 초콜릿은 기부를 하는 행사였어요.”

경남 청년의 날 행사로 창원컨벤션센터에 만든 뻔한 팝업스토어

총감독으로 참여한 2023년 <시티 포레스트 페스티벌>
문화기획자는 이렇게 일합니다
문화기획자는 어떤 일을 어떻게 할까. 윤인철 대표는 여러 자원들을 연결하고 매개해서 어떤 결과물을 만드는 사람이라고 표현했다. 그가 담당했던 축제를 예로 들어보자. 윤인철 대표가 기획한 축제 중 대표적인 것은 앞으로 창원을 대표하는 축제가 됐으면 하는 〈시티 포레스트 페스 티벌(CITY FOREST FESTIVAL)〉이다.
찰리윤 “문화기획자 일을 시작하면서부터 창원만의 색깔을 가진 젊은 축제 하나는 꼭 있었으면 하는 생각을 했어요. 2023년 〈시티 포레스트 페스티벌〉 총감독을 맡고 나서 생각했죠. 보통 지역 축제하면 생각하는 천막을 치고, 특산물을 파는 것 대신 가로수길의 개성을 살리고 젊은 예술가들이 뭔가 보여줄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보자고요.”
가로수길의 특징을 살려 1년에 딱 한 번 차 없이 가로수길을 오롯이 즐길 수 있도록 ‘차 없는 가로수길 인생샷’이라는 기획을 준비했다. 천막 대신 푸른 가로수가 펼쳐지고 각종 공연과 창작물을 판매하는 프리마켓으로 축제를 꾸몄다. 이를 성사하기 위해서는 먼저 주최 주관사인 창원시 문화예술과를 설득해야 했다. 다음으로 축제를 꾸며줄 예술가들과 가로수길상인연합회, 축제를 즐길 관객들까지 문화기획자의 일은 설득의 연속이라고 할 수 있다.
찰리윤 “축제 때는 아쉽게 비가 와서 기획했던 걸 전부 보여주진 못 했는데요. 지자체와 협업을 잘 한 축제로 회자되고, 참여했던 분들과 관객들에게 무척 기대됐던 축제로 평가를 받았어요. ‘창원에도 드디어 이런 게 생기구나’ 하는 기대가 생겼나 봐요. 무엇보다 뿌듯했던 건 축제를 같이 만들어줬던 서포터스 친구들이 창원에서 첫 번째로 열린 축제의 서포터스였다는 자부심이 있다고, 이 축제가 계속 잘돼서 나중에 자기 자녀들과 오고 싶다고 이야기해 주더라고요.”

창원 문화도시지원센터 청년플러스 사업 멘토

제1회 가로수길 가로눕기 대회
문화 기획이 곧 삶
윤인철 대표는 학창 시절의 몇몇 추억들이, 삶의 군데군데에서 문화기획자가 되는 데 도움을 준 것 같다고 했다. 어머니께서 운영한 만화방에서 만화책과 소설 등 다양한 책을 가까이한 것과 초등학교부터 중학교 때까지 사물놀이를 한 것도 도움이 됐다.
찰리윤 “사물놀이를 하니까 부모님을 따라 공연을 많이 봤어요. 판소리, 뮤지컬, 클래식 공연을 많이 접하고 큰 게 지금 하는 일의 씨앗이 된 것 같아요. 대학 때 사회복지와 상담심리를 복수 전공했는데 이것도 지금 많이 도움이 돼요. 사회복지는 사회를 알기 위한 학문이고 상담심리는 인간을 알기 위한 학문이잖아요.”
문화기획자라는 직업을 가지고 싶다면 문화 예술이 삶의 방식이 되어야 한다. 윤인철 대표는 이 직업의 가장 큰 장점을 일이 삶이고 삶이 곧 일인 것이라고 말했다. 자신이 좋아하는 축제를 스스로 만들 수 있는 상황이 되니 여행을 가도 노는 동시에 공부가 된다며 일도 놀이처럼 즐길 수 있단다.
찰리윤 “여행을 가도 저한테는 다 사례 조사가 돼요. 그걸 배워서 지역에 와서 녹여내면 경쟁력이 생기는 거고요. 지역 행사에서 만나는 사람들도 친구이면서 동시에 동료가 되고, 함께 이야기 나눴던 것들이 다음번 기획으로 넘어가서 축제로 연결되기도 하거든요. 이런 게 저는 너무 행복해요.”
| 문화기획자란?
문화기획자는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며 매우 광범위한 범주의 업무를 수행합니다. 문화와 예술에 관련된 축제, 전시, 공연 및 각종 문화사업 등을 기획합니다. 더불어 여러 기관 및 기업, 예술가 등과 협력하며 담당한 사업을 성공적으로 실행하기 위해 홍보 전략을 수립하고 시행합니다.
| 문화기획자가 되려면
1) 문화기획자는 행사를 기획하고 운영하는 과정에서 창의성과 기획력, 통솔력, 조직력 등을 필요로 합니다. 예술이나 철학 같은 인문·사회·예술 분야의 기초적 소양과 의사소통 능력이 필요합니다.
2) 대학이나 예술 관련 학교에서 문화콘텐츠학, 문화학, 예술경영, 예술학 등을 전공하여 문화 기획 분야의 학문적 소양을 쌓을 수 있습니다.
3) 문화 기획 분야에서 실무 경험을 쌓으면서 역량을 높여갈 수도 있습니다.
4) 청년문화활동가나 관련 분야 기업에서 인턴십을 수행하며 자신만의 전문성을 높입니다.
글 화유미 사진 백동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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