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를 만나다
유아 생존수영 훈련 현장 속으로 양덕 솔빛유치원

25m 실내 수영장에 어린이들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구명조끼를 착용한 어린이들이 한 명씩 해양경찰의 손을 잡고 물속으로 뛰어들었다.
구명조끼에는 큼지막하게 ‘라이프 가드(Life Guard)’라는 글씨가 적혀 있었다.
라이프 가드는 인명구조원이란 뜻이다. 물 속에서 스스로의 안전을 지키는 힘을 키우기 위한 시간,
유아 생존수영 훈련의 생생한 현장을 찾았다.

#01
유아기부터 생존수영을
배워야 하는 이유
경남에선 2018년부터 유치원생을 대상으로 생존수영 훈련이 시행되었다. 코로나 팬데믹을 지나는 동안 중단되었다가 작년부터 다시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양덕 솔빛유치원 어린이들이 생존수영 8회차 훈련 중 4차시에 해당하는 훈련을 받기 위해 모였다. 이번 훈련에는 특별한 선생님들이 함께 했는데, 바로 창원 해양경찰이다.
“유아기에는 물에 대한 인식이 쉽게 각인되기 때문에 중고생 이상의 성인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에 비해 효과가 큰 편입니다. 유아들은 이론을 배워서 활용한다기보다 훈련을 본능처럼 기억하고 적용해요.” 손기덕 계장
“생존수영 첫 시간에는 세 그룹으로 나눠서 훈련을 받았어요. 물을 무서워하는 아이도 있으니까. 똑같은 훈련을 받는 게 아니라 그룹을 나눠 난이도를 조절했어요. 예를 들어 한 그룹은 잠수해서 수영장 바닥에 떨어진 알파벳 자석을 줍는다면, 물과 친하지 않은 그룹은 그냥 코를 잡고 얕게 물속에 얼굴을 담그는 식으로요. 8회차로 기한이 정해져 있어 생존수영을 완벽하게 습득하진 못해도 덕분에 물에 대한 거부감은 많이 줄어들었어요.” 명혜원 담임교사

#02
물놀이 안전의 기본
준비체조
물에 들어가기 전 인솔 교사와 해양경찰의 지도에 따라 준비체조를 한다. 허리와 어깨, 발목을 풀고 점프하며 체온을 올리는 동작까지 마쳤다. 준비 체조는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하지 않은 일이다. 굳은 몸으로 갑자기 물속 에서 움직이면 근육이 뭉쳐 통증이 발생해 자칫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물놀이가 많은 여름철에는 특히 조심할 일이다. 물에 들어가기 전 5~10분 이라도 주변을 걷거나 가벼운 유산소 운동을 해주는 게 좋다. 목, 어깨, 팔, 손, 허리, 무릎, 다리, 발목 등의 순서로 스트레칭 하면 근육을 효과적으로 풀 수 있다.

▲구명조끼 착용 방법을 알려주는 해양경찰

▲창원해양경찰서 해양안전과 안전관리계장 손기덕
#03
재밌고 신나게!
모두 함께 실전처럼
전국의 해양경찰청에서는 생존수영 프로그램을 2016년부터 지속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유아의 경우 기존 생존수영 프로그램에 보트 퇴선 훈련을 추가했다. 보트 퇴선 훈련은 배에서 탈출하는 방법이다. 두 명씩 짝을 지어 고무보트에서 뛰어내리는 연습은 물에 익숙해지고 난 후 훈련 끝 무렵에 진행했다. 처음에는 손을 잡고 물속을 헤엄치는 것도 겁내던 어린이들도 구명조끼와 해양경찰의 손길에 의지해 뛰어내렸다. 첨벙 하는 소리가 경쾌하게 실내 수영장에 울렸다.
“어린이들은 집중력이 짧으니까 재미에 특히 신경씁니다. 물놀이와 체험 형태로 놀이처럼 접근해 물에 대한 공포심을 없애도록 노력하죠.” 손기덕 계장
이번 생존수영 훈련 참여자 중에는 발달 지체 장애를 가진 어린이 두 명이 함께였다. 물 밖에서는 특수 아동 전담 교사가 지켜보고, 물속에선 일대일로 훈련을 이끄는 강사가 존재했다.
“야외 수업에서도 마찬가지지만 생존수영 훈련의 경우에도 지도자의 수가 중요하거든요. 지도자의 인원이 충분하고 특수 아동에 대한 케어도 잘 이뤄지니까 마음이 놓이죠. 생존수영은 안전 교육의 일환이지만 일단 아이들이 너무 즐거워해요. 하나의 놀이로 느끼니까요. 끝나고 점심도 무척 잘 먹고요.” 명혜원 담임교사
“
생존수영은
안전 교육의 일환이지만
일단 아이들이 너무 즐거워해요.
하나의 놀이로 느끼니까요.
”

▲작년에 실시한 광암해수욕장 생존수영교실 현장

▲물에 떠서 이동하는 훈련
#04
바닷가에서 이뤄지는
유아 생존수영
작년 경남교육청은 창원해양경찰서의 협조를 얻어 광암해수욕장에서 유아 생존수영 훈련을 진행했다. 유치원과 실내 수영장에서 배운 생존수영을 실제 바닷가에서 적용하며 자신감을 키우기 위해서다. 마치 실전을 방불케 하는 훈련이었기에 수영복이 아닌 평상복을 입고 진행했다. 천으로 만들어진 옷이 물을 흡수했을 때의 무게가 달라지는 것을 인식하는 것도 교육의 일환이었다. 학부모들의 뜨거운 호응으로 올해 7월에도 광암해수욕장 야외 유아 생존수영 훈련을 앞두고 있다.
“야외 생존수영 훈련은 최대한 실제와 비슷한 환경을 만들려고 해요. 특히 선박 침몰 상황을 가정한 구명보트 체험 같은 경우는 실내 수영장에선 할 수 없는 일이거든요. 위급 시 구명 용품이 없을 때를 대비해 질소가 든 과자 봉지나 페트병을 활용하여 바지에 공기를 넣어 구명 용품으로 만들기도 합니다. 생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물건을 구명 용품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걸 어린이들이 가장 신기해하고 즐거워해요.” 손기덕 계장

#05
우리를 지켜주는 해양경찰
존재 알기
도내 해양경찰서는 모두 안전 교육과 생존수영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창원해양경찰서의 경우, 경남교육청과 협조해 더욱 안전 교육의 시너지를 내고 있다. 교육기관 섭외와 기획을 교육청에서 분담해 더 많은 인원을 교육할 수 있다. 이뿐만 아니라 교육 예산이나 부족한 장비에 대한 지원도 강화되었다. 생존수영 훈련을 통해 해양경찰에 대한 친근감과 인식 제고도 이뤄졌음은 물론이다.
물놀이가 사랑받는 여름. 계곡과 바다로 물놀이를 떠날 계획을 세우는 가족들이 많다. 손기덕 계장은 특히 어린이 물놀이 안전 수칙을 강조했다. 어린이의 구명조끼는 반드시 엉덩이 끈까지 잘 채워야 한다. 몸집이 작은 유아의 경우 만세 동작을 하면서 구명조끼가 벗겨지는 상황이 잘 발생하기 때문이다. 물놀이 전 준비운동부터 구명조끼 착용까지, 두 번 세 번 강조 해도 모자람이 없는 물놀이 안전수칙을 잘 지켜서 모두 행복한 물놀이를 즐기길 바란다.
글 김수미 사진 백동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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