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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를 만나다

요즘 아이 스마트폰 사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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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이후 출생한 세대를 뜻하는 알파세대의 특징은 태어났을 때부터 스마트 미디어를 접하며 자랐다는 점이다. 스마트 미디어를 원어민처럼 자유자재로 활용한다고 해 이들을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라고도 부른다. 그러니 요즘 아이들에게 스마트폰이 없는 일상은 상상할 수 없는 것이 당연하다. 하지만 그와 함께 청소 년이 스마트폰에 과의존하는 현상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크다. 그래서 직접 들어보 았다. 요즘 아이들에게 스마트폰은 어떤 의미일까? 스마트폰으로 무얼 하길래 그토록 깊이 빠져드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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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스마트폰과 함께 살아가는 아이들


 


중학교 3학년인 민건이는 초등학교 2학년 때 처음 휴대전화를 갖게 됐다. 학원을 다니게 되면서 부모님과 연락이 필요해졌기 때문이다. 초등학교 6학년 다연이는 3학년이 되면서 스마트폰을 선물 받았다. 스마트폰이 생겼을 때 드디어 나에게도 생겼다라는 생각에 무척 신이 났다고 한다. 또래 친구들보다 스마트폰 소지가 빠른 편인지 묻자 다연이는 평균 정도라고 대답했다. 실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10대 청소년 97%가 일상생활에서 가장 필요한 매체로 스마트폰을 꼽았으며 초등학생의 스마트폰 소지 비율도 88%로 나타났다.


 


다연     주변에서 이미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친구들이 많아서 저도 빨리 갖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고 유튜브를 보는 친구들을 보면 부러웠거든요.”


 


또 다른 연구 결과를 보면 우리나라 청소년은 하루 평균 4.7시간 (주중)을 스마트폰 사용에 투자한다고 한다. 대부분 학교를 마치고 학원으로 이동하는 길이나 일과를 마친 뒤 잠들기 전에 사용한다.


 


하윤, 다연, 현우, 민건이도 최소 두세 시간에서 많게는 일곱 시간을 사용한다고 대답했지만 중학교 1학년 다은이는 하루 한 시간으로 사용이 제한되어 있다고 했다.


 


다은     부모님은 제가 스마트폰 중독에 빠질까 봐 걱정하시는데 한 시간은 너무 짧은 것 같아요. 요즘에는 친구들과 연락을 한다거나 또래 사이에서 유행하는 문화나 정보를 습득할 때도 스마트폰이 꼭 필요하잖아요. 마음 같아선 열 시간 이상 쓰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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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요즘 아이들의 스마트폰 사용법


 


그렇다면 요즘 아이들이 스마트폰으로 가장 자주 하는 일은 무엇일까. ·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서 조사한 2022년 세대별 모바일 앱(App) 순위를 보면 10대 이하 청소년이 가장 많이 사용한 애플리케이션은 카카오톡, 유튜브, 네이버, 인스타그램, 네이버 웹툰 순으로 다른 세대에 비해 소셜·엔터테인먼트 앱의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


 


민건     게임을 하거나 유튜브로 프로게이머의 게임 플레이 영상을 자주 찾아봐요. 또 인스타그램으로 친구들과 대화도 자주 해요. 인스타그램으로 주로 소통을 하나요?. 사실 친구들끼리는 카카오톡보다 인스타그램 DM(Direct Message·개인에게 보내는 메시지)을 더 많이 써요. 전화를 할 때도 인스타그램 DM을 통해서 바로 전화를 걸어요.”


 


하윤     일러스트레이터가 꿈이어서 유튜브나 포털 사이트에서 그림을 자주 찾아봐요. 특히 핀터레스트(이미지 공유형 소셜 미디어) 를 보는 게 많은 도움이 돼요.”


 


다연     유튜브 쇼츠(유튜브에서 제공하는 60초 분량의 짧은 영상 콘텐츠)를 보는 걸 좋아해요. 한번 보기 시작하면 재미있는 영상이 계속 뜨니까 멈출 수가 없어요.”


 


다은     유튜브로 음악을 듣거나 친구들과 메시지로 이야기를 나눌 때 가장 많이 써요. 또 아이돌 스케줄을 정리해서 알려주는 블립이라는 앱이나 팬 플랫폼 서비스인 위버스를 통해 좋아하는 아이돌의 소식을 찾아봐요.”


 


간단한 터치 한 번이면 매일 새로운 영상을 보고, 원하는 정보를 접하고, 취미 활동에 집중하고, 다양한 관계를 맺는 일이 가능한 세계. 호기심 많고 유행에 민감한 요즘 아이들에게 스마트폰은 얼마나 흥미로운 세상일까.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어른들은 잘 모르는 요즘 아이들의 스마트폰 사용법이 더 궁금해졌다.


 


다은     “NGL(익명 메시지 서비스) 들어보셨어요? NGL 앱에 로그인하면 저만의 링크가 생기는데요. 친구들이 그 링크에 접속해서 익명으로 질문을 남기는 거예요. 질문에 대한 답변은 개인 SNS를 통해 공유하고요.”


 


민건     비슷하게 ASK라는 앱도 있어요. 친구들이 나에게 궁금한 점을 솔직하게 들을 수 있어서 유행하는 것 같아요. 요즘에는 인스타그램도 전체 공개인 본래 계정 외에 비공개 계정을 만들어서 친한 친구들끼리만 서로의 소식을 공유하는 경우가 많아요.”


 


현우     인공지능이 수학 문제를 풀어주는 콴다나 온라인 학습 앱인 클라썸도 많이 써요. 제가 원하는 여러 강의를 들을 수 있고, 모르는 문제는 바로 질문을 남겨서 답변을 받을 수도 있어요. 또 여러 앱을 이용해서 코딩을 하거나 증강현실을 만들기도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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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나의 분신이자 세상과의 이음줄


 


그 외에 공부 시간을 측정하고 계획을 세우는 앱 열정을 품은 타이머나 숏폼 동영상 플랫폼인 틱톡도 여전히 인기가 많다. 친구들과 유행하는 챌린지 영상을 숏폼 콘텐츠로 찍어 SNS에 공유하는 문화도 요즘 아이들에겐 자연스럽다. 태어날 때부터 스마트 기기를 접하며 자란 아이들에게 스마트폰은 어떤 의미일까?


 


하윤     스마트폰이 분신 같다고 하잖아요. 저의 모든 걸 스마트폰에 맡겨 두고 다니니까 있으면 편안하고 없으면 불안해요.”


 


다은     세상을 알아가는 데 꼭 필요한 도구? 궁금한 것이나 관심 있는 것, 꼭 알아야 하는 것들을 스마트폰을 통해 알 수 있어요.”


 


현우     친구들과의 이음줄 같아요. 왜냐하면 친구들과 스마트폰으로 대화할 때도 많고, 대화 주제도 대부분 스마트폰 속에 있어요. 스마트폰이 없으면 친구들하고 멀어질 것 같아요. 옛날 어른들은 친구들과 어떻게 놀았을까요학교 마치고 친구들과 떡볶이를 먹으러 가고 집전화로 통화하거나 만나서 놀았을 것 같아요. 요즘엔 학원에 가느라 친구들과 놀 시간이 별로 없어요. 그래서 스마트폰을 더 많이 보는 것 같아요.”


 


이처럼 스마트폰은 요즘 아이들에게 필수적인 것이지만, 과의존으로 말미암은 많은 부작용도 야기한다. 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스마트폰 사용 시간을 놓고 부모와 갈등을 겪는 청소년이 절반 이상으로 나타났으며 가정에서는 자녀의 스마트폰에 사용 시간제한, 사용 목적 제한 등 다양한 제한 방법을 활용하고 있다. 이에 대해 요즘 아이들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현우     중독성이 있으니까 부모님께서 더 걱정을 하시는 것 같아요. 제가 스마트폰은 친구들과 이어주는 이음줄 같다고 말했는데 만약 아무도 스마트폰을 쓰지 않는다면 오히려 더 좋을 것 같아요. 친구들이랑 만나서 이야기하는 시간도 늘어날 것 같고, 스마트폰이 없는 친구들이 소외되거나 뒤처지는 느낌도 없을 것 같아요.”


 


다연     저는 SNS 사용이 제한되어 있어요. 부모님도 이해하지만 주위 친구들이 다 하니까 너무 궁금해요. 허락 해주시면 좋겠어요.”


 


민건     아무래도 유해한 콘텐츠에 노출되는 것을 걱정하시는 것 같아요. 제 생각엔 4학년까지는 부모님의 제재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고학년인 5학년부터는 스스로 판단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자유롭게 사용하도록 믿어주시면 좋겠어요.”


 





♣ MINI INTERVIEW 박진희(허다연 학생 어머니)


요즘은 수업에서도 스마트폰을 이용하고연락 등의 이유로 스마트폰이 꼭 필요하기 때문에 무조건 막을 수는 없지만 자유를 주기엔 우려되는 점들이 많아요특히 어린 나이일수록 분별력과 자제력이 약하기 때문에 유해한 콘텐츠나 위험한 연락 등에 노출되기 쉽고 중독에 빠지기도 쉬워요또 숏폼 콘텐츠에 익숙해져서 긴 호흡으로 책 읽는 일을 어려워하더라고요아이들에겐 제약이겠지만 아이들을 보호해야하는 어른의 입장에선 관심과 책임이거든요아이들이 스스로 판단하고 제어할 힘이 충분히 길러졌다고 느껴질 때 스마트폰 사용을 자유롭게 맡길 수 있을 것 같아요.



 



김달님  사진 백동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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