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를 만나다
거점통합돌봄센터 3호 <늘봄 김해>
다른 학교 친구들과
함께 놀고 함께 커요
거점통합돌봄센터 3호 〈늘봄 김해〉
경상남도교육청 거점통합돌봄센터 3호인 ‘늘봄 김해’가 9월 1일 삼문초등학교에 문을 열었다.
‘봄처럼 따뜻하게, 늘 아이들을 돌본다’는 뜻처럼, ‘늘봄 김해’ 역시 학교 정규 수업 이후 아이들의 오후 시간은 물론 토요일과 방학, 긴급 돌봄 및 틈새 돌봄까지 책임지며 공적 돌봄을 적극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늘봄’이란? 경상남도교육청이 전국 최초로 사회적 돌봄 모델로 제시한 거점통합돌봄센터. 2021년 적극행정 우수사례에서 행정안전부 장관상 수상과 함께 현재 교육부가 추진 중인 ‘늘봄학교’의 모태가 되는 등 우수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2021년 3월 ‘늘봄 명서(창원)’를 시작으로 2호 ‘늘봄 상남(창원)’, 3호 ‘늘봄 김해’를 개관했다. (3호 늘봄 김해 : 경상남도 김해시 번화2로 104 삼문초등학교)


늘봄 김해는?
학생의 시간을 안아주는 공간
개관 3개월 차, ‘늘봄 김해’는 삼문초와 인근에 있는 월산초, 주석초, 석봉초, 능동초, 장유초, 김해부곡초, 대청초, 계동초, 덕정초, 김해신안초까지 11개 학교 1~4학년 학생들이 이용한다. 돌봄교실 125명, 방과 후 학교 600여 명이 이용할 수 있는 규모이지만, 아직은 이용자 수에 여유가 있는 편이다.
김지혜 장학사 “대부분 보호자분들이 3월에 아이들 1년 일정을 정리하다 보니, 9월에 개관한 저희 기관은 보호자님들에게 조금 덜 알려진 것 같아요. 거점통합돌봄센터인 만큼 겨울방학 때는 인근 학교 중 석면 공사를 해야 하는 학교 학생들이 ‘늘봄 김해’를 이용하게 될 테고, 내년 3월 새 학기가 시작될 때 더욱 바빠질 것 같아요.”
2001년 개교한 삼문초등학교는 2021년부터 지속적인 학생 수 감소세를 보여 왔다. 2021년에는 전교생 459명, 입학생 63명이었지만 2023년에는 전교생 373명, 입학생은 50명으로 줄었다. 김해시 초등학교 평균 입학생 수가 86명인 것을 감안하면 꽤 적은 숫자다. 이 때문에 빈 교실이 생겨났고, 유휴 공간을 활용해 ‘늘봄 김해’를 갖출 수 있었다.
특히 삼문초등학교를 중심으로 ‘늘봄 김해’를 이용하는 10개 학교가 모두 반경 3km 안에 인접해 있어 돌봄 학생 밀집도가 높다는 점도 주효했다. 삼문초등학교가 거점통합돌봄센터가 되면서 인근 학교의 돌봄교실 대기 수요를 흡수하게 되었고, 한 교실에서 오전에는 정규 수업을, 오후에는 돌봄교실 혹은 방과 후 학교 수업을 해야 했던 불편도 사라졌다.
늘봄 김해는?
섬세함이 빛나는 공간
‘늘봄 김해’ 현관을 따라 들어가 보니 노랑, 주황 등 화사한 색으로 단장한 공간이 눈에 띈다. ‘늘봄 김해’는 삼문초등학교 별관 교실 20개를 새롭게 단장해 꾸렸는데, 건물 1층부터 3층까지 돌봄교실 5개와 방과 후 학교 프로그램실 8개, 어울림실, 놀이공간 등이 갖춰져 있다. 돌봄과 방과 후 학교를 통합한 맞춤형 복지를 제공하는 만큼 놀이와 배움, 휴식이 두루 가능한 공간들이다.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니 늘봄 1·2호 운영을 바탕으로, 공간을 보다 섬세하게 구성한 것도 눈에 띈다. 돌봄전담사 회의실을 별도로 두어 공동으로 수업자료를 준비하거나 협의도 수시로 가능하도록 했고, 강사 대기실, 미화원 등 직원 휴게실도 별도로 갖추었다. 무엇보다 아이들의 안전을 생각한 세심한 장치들이 구석구석 빛난다. 문 하나에도 모서리 보호대, 문틈에 손가락이 끼지 않도록 막아주는 장치, 바닥에 붙여진 ‘문 열림 주의’ 스티커까지 꼼꼼하게 갖췄다.
이수민 돌봄전담사 “늘봄이 늦은 시간까지 아이들이 머무는 공간이다 보니 안전에 대한 요구가 가장 큰 것 같아요. 저희도 마찬가지예요. 아이들이 수업을 마치고 오는 곳인 만큼 집처럼 안전하고 편안하게 머물다 갈 수 있는 공간이 될 수 있게 돌봄전담사 모두 애쓰고 있고요. 11개 학교에서 아이들이 오다 보니 저마다 숙제나 진도가 달라 모두 챙기기 어려운 지점이 있긴 하지만, 그래도 아이들 배움에도 도움이 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 방과 후 학교 수업 중 하나인 요리교실

▲ 돌봄교실 단체활동 프로그램으로 스태킹 컵 쌓기를 하는 아이들

▲ 스마트교실에서는 컴퓨터 수업이 한창이다
늘봄 김해는?
배움과 보람이 있는 공간
방과 후 학교 수업으로는 스포츠, 음악, 공연, 코딩, 컴퓨터 등 15~20개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아이들이 다음 일정 전까지 멍하니 시간을 보내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배움을 익히고, 창의력을 키워나갈 수 있는 프로그램들로 가득하다. 취재 당일, 과학실에서는 요리 수업이, 스마트교실에서는 코딩 수업이 진행됐다. 그중에서도 아이들에게서 ‘우와’ 감탄이 나오는 공간, 피아노실이다. 그랜드피아노를 필두로, 개별 연습이 가능한 방음실 8곳 등 여느 학원 못지않은 시설을 갖췄다.
신지수 방과 후 학교 피아노 수업 교사 “사실 학교에서 인원이나 공간 문제로 교실 하나를 통째로 피아노 교실로 내어주기 힘들거든요. 방음실에 연습용 피아노까지 여러 대 갖춘 학교도 많지 않고요. ‘늘봄 김해’에서는 제가 가운데 그랜드피아노에 앉아 아이들을 지도하면서도, 방음실 유리를 통해 연습하는 아이들 모습을 훤히 볼 수 있어서 안심이 돼요. ‘전국에 이런 시설에서 방과 후 학교 수업을 할 수 있는 곳이 몇이나 될까’ 싶은 공간이에요.”
‘늘봄 김해’를 비롯해 ‘늘봄’이 기존 초등 돌봄교실과 가장 다른 점은 뭐니 뭐니 해도 운영 시간이다. 평일 오후 1시부터 8시까지 돌봄 시간을 확대하고, 토요 돌봄, 수시 돌봄, 틈새 돌봄 등 다양한 형태의 돌봄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 ‘늘 돌본다’는 뜻의 ‘늘봄’이라는 이름에 꼭 맞는 운영 방식을 지켜가기 위해 오늘도 5명의 돌봄전담사를 비롯해 장학사, 행정, 자원봉사자, 안전지킴이까지 많은 교육 가족이 힘쓰고 있다.
이수민 돌봄전담사 “김해 특히 장유 지역에는 맞벌이 부부도 많고 한부모 가정, 다문화 가정도 많거든요. 특히 다문화 가정의 엄마들이 서툰 한국어로 ‘우리 아이들 늦게까지 돌봐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표현할 때 말로 다 할 수 없는 뿌듯함을 느껴요.”
개관 4개월 차. ‘늘봄 김해’는 김해의 첫 통합거점돌봄센터인 만큼 더 많은 홍보가 필요하리라 보고 있다. ‘우리 아이를 우리 학교가 아닌 다른 학교에 돌봄을 보낸다’는 것이 익숙하지 않은 보호자를 대상으로 홍보 활동을 강화하고, 2024년 3월 새 학기부터 보다 많은 아이들과 교육 가족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늘봄’의 이름을 알려 나갈 계획이다.

▲ 늘 인기가 넘치는 방과 후 학교 피아노 수업

▲ 영어, 수학 수업도 진행하고 있어 사교육 부담을 덜어준다
글 임승주 사진 백동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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