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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를 만나다

지역과 함께 큽니다, 밀양 동강중학교

 


요즘 나의 행복지수는 100,


빨리 학교에 가고싶어요


 


밀양 동강중학교


 


 


밀양 동강중학교로 향하는 길산내면에 들어서자마자 좌우 할 것 없이 사과나무들이 반긴다빨갛게 익은 사과들이 산내면 주민들이 농번기를 맞았음을 짐작게 한다동강중 학생과 가족 대부분도 사과 농사를 짓기에 11월은 한창 바쁜 시기일 텐데도예상보다 많은 보호자들이 취재진을 반겼다지역과 함께 크는 학교동강중학교의 저력이 짐작되는 순간이었다.


 


 


밀양동강중 4.JPG


 


 


 


학교 자랑하고 싶어 모였어요


 


농촌 지역의 많은 학교들이 그러하듯이 동강중학교 역시 학생 수 감소라는 변화를 겪고 있다. 현재 전교생은 50여 명. 그러나 학교의 규모와는 별개로, 동강중학교는 내실 있는 수업과 프로그램, 보호자와 지역민의 지지와 참여로 그 어느 학교보다 많은 자랑거리를 품고 있는 학교다. 긴 연휴 끝자락에 빨리 학교 가고 싶다고 말하는 아이, “요즘 나의 행복지수는 100이라고 말하는 아이가 있는 학교. 동강중학교의 저력은 어디에서 나올까.


 


동강중 졸업생 보호자 박지은   제가 학교 다닐 때와 비교해 보면 선생님들이 아이들에게 관심이 많다는 점이 가장 달라요. 친구 같은 선생님, 책임감이 남다른 선생님볼수록 들을수록 고마운 마음이 커요.”


 


딸 넷을 동강중에 보낸 보호자 이금옥   학교에서 아이들 학습뿐만 아니라 정서적인 면까지 돌봐주니 부모의 부담이 정말 많이 줄었어요. 또 힘들게 농사일하며 무언가를 새롭게 배운다는 게 쉽지 않은데, 학교에서 진행하는 문화예술강좌 덕분에 생활의 활력도 얻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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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밀양동강중학교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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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산내초 학생들과 함께한 지역문화재 지킴이 활동날


 


 


 


추진력과 사랑이 넘치는 선생님들


 


보호자들의 이야기처럼 동강중학교의 가장 큰 힘은 추진력과 사랑이 넘치는 선생님들에게서 나온다. 개교기념일을 맞아 5월에 개최한 12일 캠핑에는 재학생은 물론 보호자, 지역민, 이웃 초등학교 학생과 가족들까지 전교생보다 훨씬 많은 300여 명의 사람들이 함께했다. 낮에는 체육대회를, 밤에는 삼겹살 파티와 영화 상영회를 여는 내내 선생님들은 직접 고기를 구우며 현장을 챙겼다. 보호자와 지역민들이 집으로 돌아가고, 재학생들이 학교에서 특별한 1박을 하는 시간. ‘이제 선생님들도 다 도망(?)갔겠구나생각했던 박영진 교장은 새벽 5, 놀라운 풍경을 보게 된다. 학생들이 아침으로 먹을 토스트를 직접 만들고 있는 선생님들의 모습을.


 


이인숙 선생님   작은 학교다 보니 다른 학교보다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선생님들이 우리가 뭐 하나라도 더 해보자하는 마음을 항상 갖고 있어요. 또 선생님들이 의견을 제시했을때 교장 선생님부터 보호자들까지 그래, 해보자라고 서로 힘을 북돋워 주는 분위기가 학교의 큰 힘인 것 같아요. ‘힘들지만 재밌다라고 요약할 수 있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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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 학생들에게 줄 토스트를 직접 만드는 선생님들


 


 


 


학생들을 자라게 하는 온누리학습센터


 


동강중학교는 경남교육청이 개발한 아이톡톡의 톡톡클래스와 톡톡웍스를 활용한 온누리학습센터를 올해부터 운영하고 있다. 특히 톡톡웍스 게시판 기능을 적극 활용하고 있는데, 학생들은 그날 배운 것, 스스로의 성취와 부족한 점 등을 에세이 형식으로 작성해 올리고, 선생님들은 이에 대해 피드백해 주는 방식이다. 에세이를 쓰며 학생들은 자연스럽게 글쓰기 능력과 문해력을 키우고, 선생님들은 학생 개개인의 학습 능력과 특징을 파악할 수 있다. 처음에는 다소 어려워했던 학생들도 이제는 수업 내용과 본인의 일상을 연결해 한 편의 에세이를 쓸 수 있을 정도로 성장했다.


 


3학년 임주희   과정은 쉽지 않지만, 나중에 선생님들께서 피드백을 주실 때 큰 도움이 돼요. 교장 선생님도 답글을 달아 주시는데, 칭찬으로 시작해서 나중에는 이렇게 바꿔보면 어떨까하고 굉장히 길고 성의 있게 답글을 달아주시거든요. 선생님들이 늘 가까이 있다는 게 느껴져요.”


 


여기에 교육과정에 맞춘 맞춤형 교육, 자기 주도적 학습은 기본. 학교 밖 수업도 학생들을 자라게 한다. 학기 말 2주 정도 상상주간에는 평소 하지 못했던 학교 밖 수업을 갖는다.


 


3학년 변시현   전교생이 다 같이 서핑하러 갔던 게 가장 기억에 남아요. 울산, 거제까지 두 번 다녀왔는데, 어떤 활동이든 선생님들이 열정적으로 준비해 주시는 것이 느껴져서 늘 고맙게 생각합니다.”


 


 


 


보호자·지역민들의 평생학교


 


학생들에게 온누리학습센터가 있다면, 보호자들에게는 문화예술강좌가 있다. 밀양시의 교육경비 지원을 바탕으로 2020년부터 운영해 오고 있는 문화예술강좌는 농번기를 피해 매년 4월에서 10월 사이에 주로 이뤄진다. 마크라메 공예부터 드론 자격증 수업까지, 다양한 분야의 문화예술 강좌는 보호자들에게 새로운 배움터이자 농사일에 지친 일상에 활력이 되어주며 평생학교 역할을 하고 있다.


 


박영진 교장   보호자 강좌는 그분들이 단순히 새로운 기술이나 기능을 익히는 데 그치지 않고 강좌를 계기로 학교에 와서 아이들이 공부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것, 또 이웃들과 교류할 수 있다는 점이 중요하죠. 이전에 함양 안의중학교에 있으면서 세 학급을 다섯 학급으로, 전교생 50명대에서 90명대로 만들며 보호자와 학생들이 좋아하고 필요로 하는 게 뭘까욕구 분석이 되었던 것 같아요. 그 경험을 바탕으로 SNS에 학교 홍보도 하고, 학교 특화수업과 프로그램도 갖추고. 무엇보다 지역과 함께 크는 학교를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동강중학교는 올해 운동장 정비 공사 등 환경 개선과 민주시민교육 사업을 진행하고 내년에는 공간혁신사업에도 도전할 계획이다. 주어진 것마다 야무지게 해내고 즐기는 학생들의 모습을 보며 선생님들은 뭐라도 더 해주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고, 그 결과 학교 유휴 공간을 활용해 도심 스터디카페 못지않은 세련된 학습 공간을 마련해 보자는 계획을 세우게 된 것이다. 개교 70년 명맥만 이어가는 것이 아니라 여전히 변화의 수레바퀴 위에서 열심히 뛰고 구르는 동강중학교 가족들. 이들의 바람처럼 새로운 학습 공간과 함께 동강중학교이름을 단 통학버스가 밀양시 곳곳을 누비는 풍경도 상상해본다.


 


밀양동강중 2.jpg


04 보호자 문화예술강좌(리본공예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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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 온누리학습센터를 이용하는 모습


 


 


 


 



<보호자가 말하는 동강중학교 자랑>


 


전말순


시내에 살고 있지만 아이가 야구를 하고 싶어 해서 동강중학교로 왔어요지금은 아이가 다쳐서 야구를 그만뒀는데전학 갈 수 있는 상황인데도 가지 않겠대요아이가 아플 때 주말인데도 선생님이 안부 전화를 주시고또 아이 등하교를 직접 도와주실 만큼 애정이 넘치는 선생님들이에요.


 


조현정


학원 보내기 어려운 지역이다 보니 아이들 학업 성취도에 대한 걱정이 큰데그 부분을 선생님들이 많이 채워주세요지난번에는 하교 후 저녁까지 화상채팅으로 아이 수학을 봐주시는데정말 감사했습니다.


 


김해숙


방과후수업이 잘되어 있어요평일에는 오후 5시까지그리고 휴일에도 아이들이 하고 싶은 프로그램으로 채워져 있어서 아이들이 학교를 좋아해요또 하나안전해요주민 대부분 동강중 출신이라 누가 누구 집 자녀인지집이 어디인지 대부분 알거든요.


 


변상진 


아이가 요즘 행복지수가 100점이래요어느 학교에서 이런 말을 들을 수 있겠어요문화예술음악인성공부까지 모두 만족도가 높아서 주변 지인과 자녀들에게도 동강중학교 진학을 추천할 정도입니다.



 


 



임승주  사진 백동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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