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를 만나다
적정규모학교 고성 소가야중학교
적정규모학교를 아시나요?
고성 소가야중학교
출산율 감소는 곧 학생 수 감소를 뜻한다. 더불어 문 닫는 학교가 늘어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경남 초·중·고 학생 수는 2022년 대비 2027년에는
9.9%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며 초등학교 학생 수는 같은 기간에 23.1% 급감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경상남도교육청은 일방적으로 학교를 폐지하는 대신, 지역 학생들의 학습권을 보호하고 구도심과 농촌 공동화에도 대응하고자 적정규모학교를 육성하는 데 나섰다. 그중 개교 8년 차를 맞은 고성 소가야중학교에 다녀왔다.
*적정규모학교란?
학생 수 감소로 폐교 위기에 처해 있는 학교를 통합해 새로운 학교를 설립하는 것을 말합니다. 학생 수, 교직원 수 등 적정규모를 유지함으로써 교육과정 운영을 정상화하고 재정 절감 효과 등을 거둘 수 있습니다. 경남교육청은 ‘작은학교’ 지원정책에 공간혁신, 생태환경교육 개념을 더 해 적정규모학교를 육성하고 있습니다.

3개 중학교 통합해 만든 소가야중학교
앞으로는 자란만 푸른 바다가 펼쳐져 있고, 뒤로는 갈모봉산이 우뚝 솟은 고성군 삼산면 삼봉리. 화려하게 핀 백일홍 꽃길을 따라 한적한 길을 달려가면 개교 8년 차 고성 소가야중학교를 만날 수 있다. 소가야중학교는 2016년 3월, 고성군 소규모 중학교(전교생 60명 이하)인 하일중, 상리중, 고성중 삼산분교 세 곳을 통합, 신설한 기숙형 공립중학교이자 적정규모학교이다. 현재 전교생 수는 104명. 고성군 상리·삼산·하일·하이면 등 4개 면 지역 거주자, 경남도내 시 중에서도 동 지역 거주자라면 입학할 수 있다. 매년 20~40명 사이의 입학생을 맞이하다가 2023년에는 47명의 신입생이 입학하며 더욱 학교에 활기가 넘치고 있다.
박형준 교무부장 “2023년 신입생이 늘어난 이유는 복합적이겠지만 학교의 좋은 점이 나날이 알려지고 있다는 점, 또 태권도 전공 등 운동하는 학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는 점도 영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기숙사형 학교가 갖는 장점이 있으니까요.”
여러 지역 학생들과 어울려 사는 학교
소가야중학교는 운동장을 기준으로 정면으로는 학사동이, 왼쪽으로는 기숙사동이 위치해 있다. 기숙사가 있는 만큼 학생들의 일주일 시간표도 조금 남다르다. 월요일 아침 통학버스를 타고 등교한 뒤 학교에서 월~금요일 일과를 보내고, 금요일 오후 통학버스를 타고 하교한다. 통학버스는 고성관 내는 물론 통영, 거제, 창원까지 닿는다. 소가야중학교에서 전교 회장을 맡고 있는 3학년 최은관 학생은 창원시 마산회원구에 살고 있다. 최은관 학생이 입학하기 전에는 고성군 상리·삼산·하일·하이면 등 4개 면 지역 학생만 입학할 수 있었지만 이후 입학 가능 권역이 넓어지면서 다른 지역에 사는 친구들도 학교에서 만날 수 있게 됐다.
최은관(3학년, 전교 회장) “저희가 오기 전에는 원래 고성 지역 학생들만 받았다고 들었거든요. 근데 이제 다른 지역 학생도 받다 보니까 여러 지역 친구들의 문화가 섞인다는 점이 좋고요. 친구들이랑 하루 종일 붙어 있다 보니까 친밀감을 형성하기 쉽다는 점도 장점 같아요. 장점이자 단점은 공기 좋고 물 좋고 조용하다는 것? 도시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의 학교 환경을 누릴 수 있습니다.”

01 소가야중학교 특색교육이자 경남의 자랑, 윈드오케스트라1

02 소가야중학교 특색교육이자 경남의 자랑, 윈드오케스트라2
전교생이 함께하는 오케스트라
적정규모학교는 교육 과정, 학교 운영, 재정 등을 두루 안정적으로 운용하며 ‘기본은 하는 학교’를 유지하는 것을 넘어, ‘가고 싶은 학교’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두고 있다. 이를 위해 소가야중학교는 학생 참여형 수업, 방과후학교 등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학생 개개인의 특기와 적성을 개발하는 데도 힘쓰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윈드오케스트라’이다. 4시경 본 수업을 마친 학생들은 방과후수업 1·2교시에는 주로 교과 수업을 듣고 3·4교시에는 예술·체육 방과후수업을 듣는다. 소가야중학교의 특색 교육은 윈드오케스트라 운영·악기 지급부터 강습까지 모든 과정이 무료로 진행되며 이를 통해 학생들은 ‘1인 1악기 연주’ 능력을 갖추고 소리로 협업하는 법을 배운다. 특수반 학생들까지 포함해 전교생 모두가 함께하는 윈드오케스트라는 지난해 제71회 개천예술제 전국음악경연대회 금상, 대한민국합주경연대회 금상에 이어 올해는 제6회 대한민국 학생 오케스트라 페스티벌 은상 수상을 이뤄내기도 했다.
거제에서 고성행을 택한 김미현 학생은 오케스트라 이외에도 ‘여러 가지 경험을 할 수 있는 학교’라는 점에 이끌려 소가야중학교를 선택했다.
김미현(3학년, 체육부장) “제가 음악과 춤에 관심이 많은데, 소가야중학교가 대외 행사를 많이 한다고 들어서 마음이 끌렸어요. 오케스트라가 가장 유명하긴 하지만, 학교에서 다른 행사도 엄청 많이 하거든요. 특히 현장학습이나 진로체험을 자주 가는데, 최근에는 야구 보러 창원NC파크에 다녀온 게 가장 기억에 남아요. 미술 선생님 주도로 전교생이 함께 다녀왔는데 선생님들 모두 ‘학생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선물해주고 싶다’는 마음을 갖고 계셔서 든든해요.”

03 2023년 소가야중 교육공동체 어울림마당

04 교실 밖에서 진행한 미술 수업
지역 안전망 역할을 하는 강한 학교
학생 학습권 보장, 교육과정 운영 정상화, 지역·학교 간 교육격차 해소. 세상의 변화에 발맞춰 시대가 원하는 학교를 만들어가고 있는 만큼, 학교 구성원들의 부담과 보람도 크다.
박형준(교무부장) “기숙형 학교다 보니까 사실 다른 학교보다 힘든 부분이 있어요. 24시간 가동되는 학교이고, 사감 선생님이 계시지만 그와 별도로 선생님들도 남녀 기숙사에 각각 매일 한 명씩 남아있어야 하고요. 업무적인 부담은 분명히 있지만, 학생들과 더욱 끈끈해지는 면도 분명 있습니다.”
고인순(인성부장) “학생들의 학습권과 사회권을 지켜줄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죠. 농산어촌 지역이다 보니 다문화가정 학생들도 꽤 있는데, 학교에서 공부는 물론이고 세 끼 식사와 잠자리, 또 교육 활동까지 지원되니 가정에서도 믿고 맡기는 경우가 많아요. 가정에서 제대로 된 돌봄을 받지 못하는 일부 학생들은 물론이고 많은 학생들에게 튼튼한 안전망 역할을 하는 학교라는 점이 보람 있습니다.”
적정규모학교(기숙형거점중학교) 현황
▶ 밀양 미리벌중학교(2015.3 개교)
· 통폐합 대상학교명 - 밀양중청도분교장, 초동중, 상남중, 상동중(2018)
· 지원 가능 학교 - 경남 시의 동지역 소재 초등학교, 창원 북면지역 북면초, 무동초, 감계초, 김해 진영읍 소재 초등학교 미리벌중학구 내 초등학교
▶ 고성 소가야중(2016. 3 개교)
· 통폐합 대상학교명 - 하일중, 상리중, 고성중삼산분교장
· 지원 가능 학교 - 경남 시의 동지역 소재 초등학교, 소가야중학구 내 초등학교
▶ 남해 꽃내중(2019. 3 개교)
· 통폐합 대상학교명 - 고현중, 남수중, 물건중
· 지원 가능 학교 - 경남 시의 동지역 소재 초등학교, 꽃내중학구 내 초등학교
▶ 하동 한다사중(2016. 3 개교)
· 통폐합 대상학교명 - 양보중, 횡천중, 옥종중북천분교장
· 지원 가능 학교 - 경남 시의 동지역 소재 초등학교, 한다사중학구 내 초등학교
▶ 산청 산청중(2018. 3 개교)
· 통폐합 대상학교명 - 산청중, 산청중차황분교장, 생초중, 경호중
· 지원 가능 학교 - 산청중학구 내 초등학교
▶ 거창 거창덕유중(2016. 3 개교)
· 통폐합 대상학교명 - 마리중, 위천중, 거창중신원분교장(2020)
· 지원 가능 학교 - 경남 시의 동지역 소재 초등학교, 거창덕유중학구 내 초등학교
글 임승주 사진 백동민
10월호 학교변신은무죄(소가야중학교) 4.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