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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를 더하다

같이 오르고 함께 기록하는 우리 가족 등산 일지


 



 


등산 가족 30.JPG


아빠 장이욱, 엄마 박성희
아들 장준영(창원 용호초 4학년)


 


“안녕하세요, 오늘은 제가 거제 11대 명산 중의 하나인 북병산에 왔어요.
북병산은 북쪽으로 산이 병풍처럼 둘러쳐져 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에요.
그리고 요즘 거제는 수국이 한창이에요. 한 번 가볼게요.”
대본도 없이 리포팅을 마친 뒤, 성큼성큼 산길을 걸어가는 주인공,
창원 용호초등학교 4학년 장준영 군이다. 준영이네 가족이 함께 산행을
시작한 지도 벌써 5년 차. 그사이 가족 산행을 기록한 140여 편의 영상은
‘준영이네 가족 산행’이라는 이름으로 유튜브에 기록돼 있다.


 


등산 가족 31.JPG


 


촬영 엄마, 편집 아빠,


주인공 산과 장준영


 


준영이네 가족이 지금까지 함께 다녀온 등산은 200여
회. 언제 어느 산에 다녀왔는지는 유튜브에 생생하게 남아있다. 출발 전, 그리고 정상까지 오르는 틈틈이 해당
산에 깃든 이야기와 계절별 등산 정보를 전하는 것은
준영이의 몫, 준영이의 산행 모습과 풍경을 촬영하는 일은 엄마, 영상을 편집하는 일은 아빠가 맡고 있다. 영상을 올리기 전, 준영이의 감수는 필수다.


 


엄마 박성희“준영이가 2학년 때 반 친구들 중에서 유튜브
하는 애들이 많다고, 어느 날 자기도 하고 싶다고 하는
거예요. ‘공부 유튜브를 해볼까?’ 했지만 당연히 거절당했죠(웃음). 지속적으로 촬영할 수 있는 것이 뭐가 있을까 했더니 등산이더라고요.”


 


아빠 장이욱 씨와 엄마 박성희 씨는 같은 병원에서 일하고 있다. 한 명이라도 주말 당직이 있거나 비 올 때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주말에 산으로 향한다. 가족 여가의
1순위가 등산인 셈이다. 유튜브를 하기 이전부터 가족은 산에 주기적으로 다니고 있었고, 그렇게 된 데는 엄마 박성희 씨의 영향이 컸다. ‘가족 중 누가 등산을 가장
좋아하느냐’는 질문에 아빠와 준영이의 손가락이 일제히 엄마를 향했다.


 


장준영“엄마가 산을 100만큼 좋아한다면 저랑 아빠는
80정도 좋아해요.”


 


아빠 장이욱“처음엔 가정의 평화를 위해 마지못해 따라가는 편이었죠. 아내를 만나기 전에는 집에서 게임하는 걸
좋아했고, 산에 가본 기억이 없을 정도였으니까요. 막상
등산을 가보니 힘든 만큼 멋진 풍경을 만날 수 있다는 게
좋고, 몸도 마음도 건강해지는 기분이 들더라고요.”


 


등산 가족 23.JPG촬영하는 준영이.jpeg


01 취재일, 준영이네 가족은 가볍게 정병산에 올랐다.                   02 강진 덕룡산에서 촬영 중인 준영이


 


 


‘100대 명산’을


모두 오르는 그날까지


 


준영이가 일곱 살이 되었을 때, 네다섯 시간 걸리는 산행도 거뜬히 해내기 시작하며 본격적으로 가족 등산이
시작됐다. 세 사람이 모여 앉아 ‘이번 주말에는 어느 산을 가볼까?’ 고르는 것은 가족의 큰 즐거움이다. 산을
고르는 기준은 날씨, 집에서의 거리, 준영이가 얼마나
흥미를 갖는 산인가 등. 비슷한 조건이라면 산림청에서
지정한 ‘100대 명산’ 위주로 고른다.


 


장준영 “집에 ‘100대 명산’ 스티커 판이 있는데 하나씩
하나씩 붙여 가는 게 재미있어요. 아직 많이 비어있으니까 가 볼 산도 많은 거겠죠?”


 


엄마 박성희“역사적으로도 의미가 있는 구미 금오산이나 유적지가 많은 경주 남산 등에 갈 때는 준영이한테
들려줄 이야기도 많으니까 공부를 많이 하고 가요. 코스는 국립공원 내의 산은 보호구역 따라 코스가 딱딱 정해져 있어 오히려 공부할 것이 별로 없고요. 작은 산이
들머리부터 정상까지 여러 갈래 길이 나 있어서 동선을
공부하고 가야 하는 경우가 많아요.” 


 


 




자연이 좋아


가족이 좋아


 


준영이네 가족은 사실 창원과는 전혀 연고가 없는 사람들이었다. 결혼 후 ‘자연과 가까운 곳에서 아이를 키우고 싶다’는 생각에 제주도로 이주도 잠시 계획했지만,
여러 상황을 고려한 끝에 경남 거제를 거쳐 지금의 창원에 정착하게 됐다.


 


아빠 장이욱“사실 준영이가 일곱 살이 되면 다시 서울로
돌아가려 했는데 경남의 정주 환경이 너무 마음에 들어
더 있기로 했어요. 교육적으로나 문화적으로 부족하다
느끼는 점도 없고요. 경기, 강원권 산이 멀리 있다는 게
단점이라면 단점일까요?”


 


준영이네 가족의 차에는 언제나 등산 스틱과 등산화가
실려 있다. 익숙한 손놀림으로 토시를 챙겨 끼는 준영이를 보며 성희 씨가 “이제 어린이용 토시는 작고, 어른
것은 커요”라고 말했다. 산과 함께 성장해가고 있는 세
가족에게, 등산이 준 것은 무엇인지 물었다. 


 


아빠 장이욱“차를 타고 이동하면서, 또 등산하면서 대화를 끊임없이 한다는 점이요. 평소에 섭섭했던 것부터 좋은 점까지 터놓고 이야기하는 시간이 많으니 자연스레
화목해지고요. 준영이가 어릴 때부터 눈이 나빠서 걱정이었는데 숲의 푸른색을 많이 봐서인지 시력이 덜 나빠지는 것도 산이 준 선물 같아요.”


 


엄마 박성희“집에서는 각자 방에서 책 보고, 게임하고,
서로 떨어져 있잖아요. 등산을 가면 가족이 온전하게 같이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점이 가장 좋고, 성취감과 건강도 얻을 수 있죠. 가족 등산 덕분에 TV에도 출연해보고, 특별한 경험은 덤이네요.”


 


장준영 “저는 등산 가면 모르는 사람들과도 인사를 나눌
수 있고, 가족 간 친목 도모도 할 수 있어서 좋아요. 꿈이 유튜버였는데 등산 유튜브를 시작했으니까 이미 꿈을 이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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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 신혼 시절 '나중에 아이가 생기면 같이 오고 싶다' 생각했던 울릉도 성인봉. 그 꿈이 이루어졌다.        04 준영이가 꼽는 '인생샷'. 충북 단양 월악산 제비봉에서 




 


여러분도


같이 등산 가실래요?


 


초록으로 물든 풍경, 나무 그늘 아래를 걸으며 마시는
청량한 공기, 정상에 오르면 시원하게 땀을 말려주는 바람까지. 어떤가, 이 정도면 여러분도 산에 오르고 싶지
않은지. “힘든 등산일수록 기억에 오래 남아요”라고 말
하던 준영이가 반갑게도 오르기 쉬우면서도 전망까지
좋은 산을 추천해 준다.


 


“진해 천자봉에 가면 들머리에서 임도 2km 걷고 툇마루 산책길(덱로드) 400m만 오르면 정상이 있어요. 정상에 돌 두 개가 있는데 그 돌을 기어 올라가면 진해 앞
바다가 엄청 멋있게 보이고 거제까지 다 보이거든요. 저희는 보지 못했는데 날씨가 좋은 날에는 지리산이랑 대마도(쓰시마섬)도 보인대요. 여러분도 꼭 가보세요.”


 


 







 


임승주 / 사진 백동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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