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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를 만나다

거제 칠천초등학교 생태환경동아리 <하늘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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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시 칠천도에 위치한 칠천초등학교는 전교생이 스물세 명인 작은
학교다. 운동장에서 바다가 보이는 이 아름다운 학교엔 일명 ‘양서류
구조대’로 불리는 생태환경 동아리 <하늘강> 아이들이 있다. ‘자세히
봐야 예쁘다, 너도 그렇다’라는 유명한 시 구절처럼 아이들은 우리 곁
의 양서류를 자세히 탐구하고 그만큼 소중해진 존재를 보호하는 일에
앞장선다. 개구리 우는 소리가 커지는 여름, 칠천초등학교 <하늘강>*
동아리를 이끄는 최규완 선생님과 아이들을 만나고 왔다.


 


*하늘강
현재 경남양서류네트워크 대표이자 최근 <사마귀생태도감>을 펴낸
변영호 교감이 1999년부터 학생들과 함께해 온 지역 생태계 탐구 동아리다.
현재 하늘강 7기를 운영하고 있으며 최규완 선생님과 함께 지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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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아이들이 채집한 올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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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하늘강> 동아리를 이끄는 최규완 선생님


 


 


아는 만큼 보인다


아는 만큼 지킨다


 


모내기가 한창인 초여름. 물이 들어찬 논에서 자라는 건
벼뿐만이 아니다. 가까이 들여다보면 개구리도 있고, 손톱 만한 올챙이도 있고, 그보다 더 작은 생물도 있다. 양
서류 도감과 뜰채를 챙겨 논으로 모인 아이들은 물과
함께 건져낸 올챙이 한 마리를 접시에 담아 관찰하기
시작한다. “이 올챙이는 저번에 봤던 거랑 똑같은 거 아니야?”, “아니야. 얘는 색깔도 다르고 배가 더 통통하잖아!”, “도감 찾아보자!”. 머리를 맞대고 시작된 탐구활동은 올챙이를 다시 논으로 보내주면서 마무리된다. <하늘강> 아이들에게는 익숙한 일이다. 


 


 <하늘강>은 2020년 최규완 선생님이 칠천초등학교로
부임하며 결성한 동아리다. 현재는 4학년부터 6학년까지 여덟 명의 학생들이 함께하고 있으며,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생태환경 감수성을 기르는 것이 <하늘강> 활동의 목표다. 


 


최규완 교사“요즘엔 도심의 아이들뿐 아니라 농어촌 아이들도 생물을 직접 보는 경험이 적기 때문에 주변 환경에 무관심해질 수밖에 없어요. 그러니 자연스럽게 환경을 보호해야 한다는 필요성도 잘 못 느끼고요.
특히 양서류는 흔한 종이라고 생각하지만, 다른 종보다 48배 빠른 속도로 우리 곁에서 사라지고 있거든요. 이 사실을 아이들에게 알려줄 필요가 있다고 느꼈고, 생태 교육 일환으로 양서류를 탐구하고 보호하는 활동을
해보자고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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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 1004운동 홍보에 나선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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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 학교 배수로에서 알덩이 구조중


 


 


우리 손으로 


직접 살려낸 경험


 


<하늘강> 동아리가 하는 활동은 다양하다. 동네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는 양서류 서식지를 찾아가 직접 탐구
하고, 올챙이를 채집해 세밀하게 관찰하는 활동도 한다.
덕분에 아이들은 다양한 개구리 이름과 올챙이 종류별로 생김새와 특징이 어떻게 다른지 알 수 있다. 산란기인 봄철에는 ‘1004 활동’(백 마리 올챙이와 네 개의 알덩이를 안전한 곳으로 옮겨주는 활동)을 펼치고, 로드
킬 방지를 비롯한 양서류 보호에 동참해달라는 홍보물
제작에 직접 참여하기도 한다. <하늘강> 아이들을 일명
‘양서류 구조대’로 부르는 이유다. 


 


최규완 교사“아이들이 실천하는 모습을 보고 보호자들도 따라서 양서류 보호 활동에 관심을 갖는 경우가
많아요. 아이들을 통해 어른들이 배우는 거죠. 그런 모습을 보면 참 감사하고 뿌듯하기도 합니다.” 


 


선생님과 아이들에게 <하늘강> 활동을 하며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을 묻자 신기하게도 하나의 일을 꼽았다.
바로 작년 봄, 학교 운동장에서 있었던 일이다. 


 


최규완 교사“우연히 학교 운동장 배수로에서 개구리 알덩이를 발견하게 됐어요. 개구리는 조그만 물웅덩이만 있어도 알을 낳거든요. 그런데 부화한 올챙이가 건강하게 성장하기 위해선 보다 깨끗한 환경으로 옮겨주는 일이 필요했어요. 배수로에서는 금방 말라 죽게 되거든요. 그래서 전교생이 함께 배수로 안에 있는 알덩이를
건져내고 안전한 곳으로 옮겨주었죠. 그 경험이 아이들에게도 특별한 기억으로 남아있는 것 같아요. 자신들의
손으로 살려낸 거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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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 아이들이 만든 양서류 구조 인증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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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 올챙이 채집에 나선 아이들


 


 


 


생태 환경 교육은


어른의 책임


 


그렇다면 아이들은 <하늘강> 활동을 통해 어떤 변화를
느끼고 있을까. 


 


5학년 제시후“이제는 참개구리랑 청개구리를 구분할 수 있고요. 또 제가 사는 집엔 개구리가 많이 들어온단 말예요. 예전에는 보기 싫어서 쫓아내고 그랬는데 요즘에는 안전한 곳에 잘 돌려보내줘야겠다고 생각해요.
개구리들이 사라지는 게 불쌍해서요.” 


 


6학년 권소양“마을회관 옆에 큰 연꽃 밭이 있었거든
요. 동아리 활동을 하기 전에는 그 밭에 무엇이 있는지
관심이 없었는데, 이제는 그 안에도 개구리나 올챙이가
있었을까? 그런 게 궁금해져요.” 


 


그리고 최규완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이러한 경험과 기회를 주는 일이 어른의 책임이라고 말한다. 


 


최규완 교사“아이들이 개구리, 도롱뇽을 처음 보면
무서워하고 징그러워하거든요. 잘 모르니까요. 그런데
자주 관찰하고 직접 만져보게 하면 감탄을 해요. 저는 어릴 때 이런 교감을 해본 아이와 해보지 않은 아이는
주변 환경을 바라보는 차이가 분명히 있다고 생각해요.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주변 생물에 관심을 가지고 소중히 여기는 마음을 갖도록 기회를 주는 것. 저는 그게 교사가 해야 할 일이자 어른의 책임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여름이 지나면 개구리 울음소리는 잦아들 것이다.
하지만 2학기에도 <하늘강> 아이들은 부지런히 새로운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그동안 관찰했던 데이터를
바탕으로 우리 지역 양서류 생태지도를 만들고, 동네
어른들을 찾아가 양서류 보호에 동참해달라는 캠페인을 펼칠 예정이다. 덕분에 칠천도 개구리들은 안심하고
겨울잠에 들 수 있지 않을까. 


 


 아이들이 앞장서는데 어른들이 따라가지 않는다는 건
부끄러운 일이다. 이제는 우리가 <하늘강> 아이들에게서 배울 차례다.





 


김달님 / 사진 백동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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