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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를 만나다

함께 사랑하고 함께 살아가는 학교 양산영천 초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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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 동면에 위치한 영천초등학교는
올해 개교 100주년을 맞은 역사 깊은 학교다.
그동안 6000여 명의 졸업생을 배출했고,
덕분에 오래 전 학교를 졸업한 어른들과
현재 학교를 다니는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한 마을에서 살아간다.
학교는 마을의 소중한 추억이자 미래다.
그래서일까. 학생 수 감소 등을 이유로 학교에
두 번의 존폐 위기가 찾아왔을 때도 학교와 마을,
지역사회가 한마음으로 영천초등학교를 지켜냈다.
그리고 학교는 새로운 전환점을 맞아
또 한 번 100년의 미래를 꿈꾸고 있다.
함께 사랑하고, 함께 살아가는
양산영천초등학교로 떠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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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는 학교에서 


찾아오는 학교로


 


그동안 영천초등학교에는 두 번의 존폐 위기가 있었다. 2013년에는 농어촌 인구 감소와 저출생으로 인한 학생 감소로 폐교가 논의되었다. 이에 학부모, 동창회, 지역사회가 ‘학교 살리기’를 위해 힘을 모았고 통학버스 운영으로 찾아오는 학교의 기반을 구축했다. 그리고 2021년, 신도시인 사송지구로 학교 이전이 논의되면서 또다시 존폐 위기에 처했다. 이번에도
학교를 살리려는 이들이 적극적으로 폐교 반대 운동을 벌였
다. 김현지 교장이 영천초등학교로 발령받은 것은 2021년 9월, 학교 이전 문제로 학교와 학부모, 지역민 간에 발생한 갈등의 상처가 남아있는 때였다. 


 


 “영천초등학교는 제가 교장으로 발령받은 첫 학교예요. 현장에 와서 교육공동체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이 학교를 지켜내고 싶어 하는 분들의 마음이 참 감동적이었어요. 하지만 마을에서 거주하는 학생 숫자가 적어서 이대로는 자연스럽게 학교가 없어질 수 있겠다는 위기감이 들었죠. 그래서 영천교육
공동체와 함께 ‘우리 학교를 찾아오는 학교로 만들자’는 목표를 공유했고, 한마음으로 동의를 해주신 덕분에 학교를 바꿔나가는 노력을 시작한 거죠.” 


 


김현지 교장은 학생 수를 늘리는 다양한 방안을 모색했다.
그 결과 2021년 11월에는 광역통학구역 지정, 2022년 9월에는 양산교육지원청에서 통학 편의 제공차 버스가 1대 추가
지원되면서 웅상, 석산지구에서 학생을 유치할 수 있었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찾아오는 학교’를 만들기 위해선 학교의
공간, 문화, 교육 과정이 변화해야 한다고 믿었다. 


 


 “제가 꿈꾸는 학교는 ‘학생이 오고 싶은, 학부모가 보내고 싶은, 교직원이 머무르고 싶은, 교육공동체가 함께 만들어가는
학교’예요. 그런 학교를 만들기 위해선 행복학교(경남형 혁신
학교)로 선정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죠. 행복학교는 ‘교육공동체가 함께 만들어가는 배움과 협력이 있는 미래형 학교’이고, 우리 학교가 지향하는 철학과도 일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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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영천문방구 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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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김현지 교장과 아이들                               03 영천문방구에서 열린 요리 수업                       04 솔솔행복방 짓기에 참여한 아이들


 


 


 


교육공동체


모두 행복한 학교




2022년 영천초등학교는 행복학교로 지정되었고, 학교 특색
교육으로 ‘한지붕용오름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주제 중심으로 교육 과정을 재구성한 프로젝트다. 1학기 주제는 ‘마을’로 아이들은 양산의 곳곳을 발로 누비며 배우고, 2학기는
‘꿈’을 주제로 다양한 진로를 체험하고 탐색하는 시간을 가진다. 이를 바탕으로 아이들은 주도적으로 학습에 참여하고,
다양한 경험을 누리며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공간혁신 프로젝트 수업의 일환으로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두 평 집짓기’가 진행되었다. 6학년 학생 12명이
직접 목조 주택 짓기에 참여했고, 그렇게 학교 운동장 한편에
탄생한 ‘솔솔행복방’은 아이들이 가장 사랑하는 놀이 공간이
되었다. 5학년 학생 5명은 교내에서 키우는 작두콩으로 작두
콩껍질차와 작두콩누룽지과자를 만들어 ‘2022년 부산경남
비즈쿨 청소년 창업경진대회’ 본선에 진출하기도 했다. 학생들이 원하는 동아리 운영과 무료로 운영되는 방과 후 프로그램도 학교의 자랑거리다. 또한 영천초등학교는 교직원의 자율성과 민주적인 학교 문화를 지향한다. 학교업무전담팀 운영으로 교사들의 잡무를 줄이고 수업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은 물론 다모임을 통해 교직원들의 의견을 적극 수용
하고 개선한다. 교직원이 행복해야 아이들도 행복해질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학부모와 지역민도 학교의 교육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마침 인터뷰를 위해 학교에 방문한 날엔 학부모회 공간인 ‘솔솔사랑방’에 모인 엄마들이 독서 모임을, 도서관에서는 ‘책 읽어주는 엄마’ 활동이 진행되고 있었다. 마을형 협력
학교인 ‘영천문방구’도 영천초등학교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공간이다. 학교 앞 주택에 자리한 ‘영천문방구’는 전국 최초 무인 문방구이자 학부모와 지역민이 교사가 되어 아이들과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할 수 있도록 열어둔 공간이다. 이처럼
영천초등학교는 교육공동체가 함께 사랑하고 함께 살아가는
학교로 행복한 변화를 만들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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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 책 읽어주는 엄마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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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 6학년 1반 박수현, 김은교, 정윤서 학생             07 작두콩으로 창업을 고민하는 과정 


 


 



다 함께 꾸는 꿈은


현실이 된다


 


현재 영천초등학교 전교생은 60명이다. 영천학구 학생 18명을 제외하고 나머지는 학교를 선택해서 온 아이들이다. 2년
사이 학생들이 떠나가는 학교에서 찾아오는 학교가 된 것이
다. 올해 초, 김현지 교장은 학부모들로부터 감사패를 받았다. 학교를 살려주셔서 감사하다는 내용이었다. 


 


 “너무 행복하고 감사했죠. 하지만 학교의 변화는 결코 저 혼자 힘으로 이룬 것이 아니라 다 같이 만들어온 것이거든요.
지금도 계속되고 있고요. 덕분에 저도 학교에 오는 일이 매일
설레고, ‘다 함께 꾸는 꿈은 현실이 된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습니다.” 


 


 쉬는 시간 종이 울리자 운동장으로 나온 아이들이 까르르 웃으며 뛰어 놀았다. 조용했던 학교가 금세 활기를 띠었다. 100
년의 역사를 지켜온 만큼, 새로운 100년의 미래를 꿈꾸고 있는 학교. 학교의 시간은 아이들의 웃음소리와 함께 흐른다는
걸 영천초등학교를 보며 또 한 번 배운다.


 


 



MINI INTERVIEW


6학년 1반 학생들에게 


들어보았습니다.


 


박수현저는 올해 3월에 친구 어머니 추천으로 전학을
왔어요. 통학버스를 타면 40분이 걸리는데, 그래도 학교에 다니는 게 재밌어요. 특히 방과 후 프로그램으로 밴드랑 골프를 하고 있는데 다 무료여서 좋아요. 


 


김은교 저도 수현이처럼 아빠 친구 분의 추천으로 올해
전학을 왔어요. 그 전에는 학교 가는 게 귀찮았는데 요즘엔 매일 학교에 가고 싶어요. 분위기가 자유롭고 학생들이
원하는 걸 많이 들어주세요. 전학 오길 잘한 것 같아요! 


 


정윤서 저는 유치원 때부터 쭉 이 학교를 다녔는데 최근
몇 년 사이 학교가 많이 바뀌었어요. 도서관도 용오름도서관으로 바뀌었고, 영천문방구도 생겼고요! 저희 학교 자랑
거리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우선 현장체험학습을 다양하게 많이 가서 좋고요. 마을을 자세히 알 수 있는 수업이 많아서 재밌어요.





 


 


 



 


김달님 / 사진 정영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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