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를 만나다
목표는 언제나 전국 우승

진주여중 축구팀
백지은(16세), 김유리(16세), 정하윤(16세)
진주시 문산읍 스포츠파크인조구장.
이곳은 매일 오후 축구하는 여학생들의 발소리로
가득 찬다. 5월 초, 인터뷰를 위해 찾아간 날에도
‘진주여중’ 이름이 새겨진 빨간색 유니폼을 입은
선수들이 한창 훈련을 하고 있었다.
얼마 후 두 팀으로 나뉘어 연습 경기가 시작되고
공을 쫓아 빠르게 뛰어다니는 소리와 선수들이
서로의 이름을 부르는 소리가 들려왔다.
유리, 지은, 소미, 세은, 하윤....
이제는 ‘축구하는 여자들’이 생소하지 않지만
운동장을 씩씩하게 채우는
여학생들의 이름에 새삼스레 가슴이 뛴다.
장점은 팀워크, 목표는 언제나 전국 우승!을 외치는
진주여중 축구팀을 만나보았다.

01 두 팀으로 나누어 연습 경기를 하고 있다

02 훈련 전 기합을 외치는 모습
여자 축구는 역시
진주여중 축구팀
진주여중 축구팀은 2013년 창단 이후 최근 놀라운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1학년부터 3학년까지 25명의 선수가 뛰고 있는 이 팀은 2021년, 2022년 추계한국여자축구연맹전
중등부 2년 연속 우승을 비롯해 2023년 춘계한국여자축구
연맹전에서는 중등부 준우승을 차지했다. 팀 전체의 기량이 뛰어날 뿐 아니라 유소년 축구 최대 상인 차범근 축구상을 수상한 선수 세 명(3학년 백지은, 2학년 최세은, 1학년 이소미)이 소속된 팀이다. 선수 출신이자 20년 지도자 경력을
가진 이상윤 감독과 여자축구 선수 출신 홍한선 코치도 팀을 탄탄하게 보완해주는 힘이다.
이상윤 감독“저희 팀은 한마디로 ‘전국에서 가장 잘하려고
하는 팀’입니다. (웃음) 기본적으로 능력치가 다들 뛰어나서
득점력도 좋지만, 최근 여섯 경기에서 실점이 하나밖에 없을 정도로 수비력도 좋은 팀입니다. 그리고 선수 실력 편차가 크지 않아 어느 한 선수가 부상으로 공백이 생기더라도
다른 선수들이 채워줄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입니다.”
그리고 이상윤 감독은 학교의 관심과 지원 덕분에 선수들이 ‘진주여중’이라는 자부심으로 뛸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상윤 감독 “아직 국내에 여자 축구팀이 많지 않은데 진주
남강초등학교에 우수한 여자 축구팀이 있어요. 그 선수들이 타지로 떠나지 않고 경남에서 선수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진주여중에서 노력을 해준 덕분에 지금의 팀이 될 수 있었고요. 최근에는 감사하게도 교장 선생님께서 샤워실을 비롯한
편의시설을 마련해주셨어요. 바람이 있다면 인조 잔디 구장이 마련될 수 있도록 교육청에서 관심을 가져주시면 좋겠습니다. 지금 훈련 장소는 학교에서 차로 20분 거리라 이동을
해야 한다는 부담이 있고, 야간 훈련을 할 때도 어렵거든요.”
올해 진주여중 축구팀은 첫 대회였던 춘계한국여자축구연맹전에서는 아쉬운 준우승을 했지만, 다가오는 전국소년체전과 전국 단위 대회에서 3관왕을 하는 것이 목표다. 그가 선수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하나다.
이상윤 감독“각자 꿈을 이룰 수 있도록 힘든 상황이 오더라도
긍정적으로 잘 이겨내고 좋은 선수로 잘 성장해주면 좋겠습니다.”
경기장에선 같은 공을 보며 뛰는 든든한 동료이자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라는 같은 꿈을 꾸며 성장하는 세 명의 친구들.
축구를 하며 가장 행복할 때를 묻자 망설임 없이 팀의 우승이라 말하는 백지은(주장, 왼쪽 윙·센터 백), 김유리(부주장,
센터 포워드·공격형 미드필더), 정하윤(센터 백) 선수에게 군대 축구 보다 더 재미있는 축구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03 이상윤 감독

04 김유리, 백지은, 정하윤 학생
Q. 축구는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나요?
김유리 “취미로 축구를 하다가 초등학교 4학년 때 러시아 월드컵을 보고 축구선수라는 꿈을 갖게 됐어요. 당시 우리나라가 스웨덴, 멕시코에 연달아 지면서 당연히 탈락하는 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독일전에서 2:0으로 이기는 걸 보면서 ‘축구는 다 같이 하면 안 되는 게 없구나’ 생각하게 됐어요. 그게
너무 멋져 보였어요.”
백지은 “저는 운동을 좋아해서 초등학교 3학년 때 방과 후에
축구를 했었거든요. 그런데 담당 선생님께서 남강초등학교에 여자 축구부가 있으니 가보라고 권유를 해주셔서 그때부터 선수로 뛰게 됐어요. 지금도 축구가 너무 좋지만, 그때는
관심사가 온통 축구뿐이었어요.”
정하윤 “지은이와 비슷해요. 축구하는 게 재밌어서 남자애들이랑 자주 하곤 했는데, 선생님께서 남강초등학교 여자 축구부를 알려주셨어요. 처음엔 부모님께서 힘들지 않겠냐고 말리셨는데 지금은 응원해주세요.”
Q. 축구를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백지은 “작년 춘계한국여자축구연맹전에서 우승했을 때요.
저희가 8강, 4강을 다 승부차기로 올라간 데다 결승전도 연장전까지 가서 우승을 했거든요. 당시 0:1로 지고 있는 상황에서, 제가 동점골을 넣기도 했고요. 그때의 쾌감이란!”
정하윤 “이번 연도 첫 대회였던 춘계한국여자축구연맹전이요. 추계 대회 때와는 다르게 결승까지 쉽게 올라갔는데 오히려 결승에서 아쉽게 졌거든요. 지고 나서 슬펐지만 다음 대회에서 무조건 우승해야겠다고 마음을 다지는 계기가 됐어요.”

05 진주여중 축구팀 단체 사진
Q. 진주여중 축구부의 강점은 무엇인가요?
김유리 “가장 큰 장점은 팀워크예요. 팀 분위기가 좋아서 경기
중에 서로 소통하는 데 거리낌이 없어요. 그리고 공격수와 수비수가 골고루 실력이 좋아서 경기력에 빈틈이 별로 없고, 그
만큼 저희가 원하는 경기를 펼칠 수 있어요. 또 정말 멋진 코치님의 노력과 희생, 평소엔 무뚝뚝하지만 저희를 아껴주시는 감독님이 계셔서 저희가 즐겁게 축구를 할 수 있어요.”
Q. 앞으로 여러분의 목표가 궁금해요.
백지은 “우선 올해 가장 큰 대회인 소년체전에서 꼭 우승하고
싶고요. 축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백지은’이라는 이름을
모를 수 없는 선수가 되고 싶어요.”
정하윤 “연령별 대표부터 꾸준히 뽑혀서 국가대표 팀에서도 뛰고 싶고요. 사람들이 제 이름을 들었을 때 자연스럽게 축구
선수를 떠올려주면 좋겠어요.”
김유리 “멋진 선수로 성장해서 대한민국 여자축구 기록을 새롭게 갈아 치우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Q. 동료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백지은 “지금도 너무 잘하고 있고, 주장으로서 나도 열심히 할
테니까 한 사람도 빠짐없이 다 같이 노력하자!”
김유리 “제가 세븐틴을 좋아해요. 그래서 저희 팀 구호도 부석순(세븐틴 멤버 승관, 호시, 도겸) 노래 ‘파이팅 해야지’에서
따와서 ‘파이팅, 파이팅, 해야지!’를 외친단 말예요. 앞으로도
다 같이 ‘파이팅 해야지!’를 외치면서 목표를 향해 즐겁게 뛰면 좋겠어요.”
글 김달님 / 사진 백동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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