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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를 더하다
가족과 함께 단단한 행복을 만들어갑니다

권영웅·이민정 부부와 7남매
저출생 시대, ‘7남매’는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기 충분한 숫자다.
7남매가 사는 집은 무엇이 다를까.
이들의 탄생부터 육아, 생활방식 이야기를 듣다 보면,
어울려 사는 삶이 얼마나 큰 지혜를 가져다주는지도 자연스레 알게 된다.
거울이 되어주는 존재가 남들보다 많은 덕에 더욱 단단하게 성장하는 가족.
김해에 사는 권영웅·이민정 부부와 7남매 이야기를 만나보자.


7남매
역사의 시작
7남매 역사의 시작, 그 뿌리를 찾아가보자. 엄마 이민
정 씨는 22년 차 교사, 아빠 권영웅 씨는 교사 생활을
하다 현재 김해교육지원청 장학사로 근무하고 있다.
두 사람은 학교 동료의 주선으로 처음 만났고, 만난 지
3개월 만에 결혼을 추진할 정도로 빠르게 서로를 알아
보았다. 그건 두 사람 사이에 신앙이라는 다리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제는 ‘남다른 가족 계획’의 비결을 물을 차례. 부부는 “생명이 하늘에 있다는 생각”에서 시작됐다고 설명
했다. 그럼에도 7남매라는 많은 가족을 두기까지는 큰
용기가 필요했다.
이민정(엄마)“딸 둘을 낳고는 아들을 갖고 싶다는 바람이 있었어요. 그래서 ‘만약 셋째로 아들을 주시면 넷째까지 감사한 마음으로 낳겠습니다’ 기도했죠. 그러고는 자연스럽게 넷째까지 낳았는데, 어느 날 다섯째가
생긴 거예요. 도와줄 사람도 없는데 이 아이를 어떻게
키울까 막막해서 울기도 많이 울었어요.”
둘째 하빈이가 세 살이 됐을 무렵, 육아를 도와주던 친정어머니의 건강이 나빠지며 그마저도 어렵게 된 시기
였다. 그럼에도 이민정 씨는 일곱 자녀를 낳고 키우는
내내 육아휴직을 통틀어 1년도 채 쓰지 않았는데, 그것이 가능했던 것은 아이들을 내 아이처럼 돌봐준 어린이집 선생님들, 그리고 아이들 스스로 잘해준 덕분이었다. 특히 첫째, 둘째가 부모 역할을 톡톡히 했다. 첫째, 둘째가 다섯째, 여섯째를 어린이집에 데려다주는
식으로 기꺼이 공동육아에 참여하며 엄마와 아빠에게
큰 힘이 되어 주었다.

01 다섯째 시온이와 여섯째 이레

02 막내 레이를 안은 채 인터뷰 중인 부부
대화가
넘치는
가족
물론 아이들이 어릴 때는 아침저녁마다 전쟁이 따로
없었다. 출근 때 입었던 원피스도 벗지 못한 채 저녁
밥상을 네 번 차리고, 밤 10시까지 청소하느라 지친 날도 있었지만, 지금은 오후 4시 전후로 귀가하는 ‘초등
팀’ 세 명이 직접 밥도 안치고 한 끼 뚝딱 해먹을 정도로 훌쩍 자랐다. 아이들을 키운 것은 다름 아닌 책임감, 그리고 자율성이었다.
권영웅(아빠)“아이들에게 ‘약속을 했으면 행동으로 옮겨라’라는 말을 가장 많이 하는 것 같아요. 가족이 많다 보니 이 자체로 작은 사회거든요. 사회에는 꼭 지켜야 될 약속이 있는데 누군가가 약속을 안 지키면 다른
사람이 피해를 보잖아요. 공동으로 약속한 것은 지키자고 강조하는 편이에요.”
이민정(엄마)“‘이거 해라, 저거 해라’ 닦달하면 결국 제
숨만 넘어가더라고요. ‘네가 알아서 해야 돼, 엄마가 전부 챙겨줄 수 없어’ 이야기하니까 오히려 더 스스로 잘
하는 걸 보면, 아이들에게 자율성을 주는 것도 필요하더라고요.”
셋째 세로의 말에 의하면 “우리 집 평화의 비결은 역할 분담과 협력”이었는데, 각자 역할 분담이 있긴 하지만 그것을 혼자 책임지도록 두는 것이 아니라 서로 협력한다는 이야기였다. 재활용품을 분리배출 하는 데
17개월 막내가 무얼 할 수 있을까 싶지만, 형들과 함께
나가서 엘리베이터 버튼이라도 누르며 제 몫을 찾아가는 식이다.
온 가족이 코로나19에 걸려 일주일 동안 격리하던 시기에도 시간이 어떻게 갔는지 모를 정도로 신나기만
했다는 7남매. 대로, 시온, 이레는 “‘집에만 있어서 우울하다’는 말이 이해가 안 간다”고 말할 정도로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더없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
다. 세상에 둘도 없는 돈독한 친구가 여섯 명이나 있다는 것은 어떤 기분일까.
권이레(여섯째)“밖에서 친구를 찾지 않아도 된다는 게
좋아요. 심심할 틈이 없어요. 누나랑 형이랑 동생이랑
놀면 되니까요. 밖에 못 나갈 때 집에서 같이 할 수 있는 농구, 축구도 개발했어요. 제가 친구들보다 아는 놀이가 많을걸요?”

03 북적이는 신발들. 다복함 그 자체!
아이는
우리의 어른
무남독녀로 자란 엄마 이민정 씨는 시간도, 삶도, 계획한 대로 정확하게 흘러가지 않으면 스트레스를 받는
성격이었다. 정해진 시간에 현관을 나서야 하고, 아이
몇 살에는 어떤 교육을 하고… 그랬는데, 아이가 많아질수록 자연스레 내려놓는 것도 많아졌다. 이미 어른인 자신보다, 일곱 남매가 부대끼며 자라는 모습에서
‘어른의 모습’을 더욱 자주 보게 되었다.
이민정(엄마)“어느 날 퇴근해서 집에 오니 현관에 똥
기저귀랑 옷이 널려 있는 거예요. 둘째가 여섯째를
어린이집에 데려다주던 시기였는데, 분명 아침에 사달이 났겠다 싶었어요. 사춘기 아이가 바쁜 아침에
이 일을 어떻게 처리했을까, 예상치 못한 상황에 얼마나 화가 났을까 싶었죠. 저녁에 조심스럽게 물어
봤더니 ‘뭘 어떡해, 옷 갈아입혀서 갔지’ 아무렇지 않게 말하는 거예요. 똥 쌌으면 치우면 되지 그게 화가
날 일이냐고요.”
엄마가 둘째 하빈이에게서 배우듯, 요즘 첫째 예빈이는 엄마를 보며 배운다.
권예빈(첫째) “세상에서 가장 존경하는 사람이 바로
엄마예요. 성인이 되고 보니 그런 생각이 더 많이 들어요. ‘내가 엄마라면 저렇게 할 수 있을까’ 싶고, 저희에게 늘 밝은 모습을 보이려 노력하시는 게 보여서 더 대단하게 느껴져요.”
사실 이번 인터뷰를 앞두고 엄마 이민정 씨는 큰 용기를 냈다. 아이가 일곱인 것을 두고 ‘대단하다’ ‘애국자다’ 추켜올리는 사람도 있지만, ‘아이 많이 낳은
게 자랑이냐’ ‘하나 키우는 데 4억 든다는데 28억 있냐’하는 모진 말들도 들었다.
지금은 안다. 그런 말들도 다 흘러갈 것이란 것을. 이웃 어르신들이 부부에게 “지금은 힘들어도 나중에는
진짜 좋을 겁니다” 말해준 것처럼. 바쁜 아침 푸닥거리하고, 저녁상에 수저 놓는 데 한세월이 흐르는 것도 언젠가 다 추억이 될 거란 것을. 가족이 많은 만큼
어울려 사는 지혜도 넘쳐나는 울타리 안에서, 아홉
가족은 단단한 행복을 완성해가고 있다.
글 임승주 / 사진 백동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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