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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를 만나다

거점통합 돌봄센터 '늘봄 상남'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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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 만족도 조사 결과 ‘매우 만족’과 ‘만족’ 응답 비율이 98.5%를 기록한 놀라운 공간이 있다. 인근의 여러 초등학교 돌봄 수요를 소화해내는 ‘거점’ 역할과, 돌봄교실과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을 ‘통합’ 제공하는 ‘거점통합돌봄센터’가 바로 그곳이다. 2021년 3월 거점통합돌봄센터 1호 ‘늘봄 명서’가 문을 연 지 1년 6개월 만인 2022년 9월, ‘늘봄 상남’이 우리 곁에 찾아왔다. 창원상남초등학교를 비롯해 인근 10개 초등학교 101명(2023년 4월 기준)의 학생들이 저녁 8시까지 무지갯빛 시간을 보내는 공간. ‘늘봄 상남’의 하루를 만나러 가보자. 


 


? 늘봄 상남 운영 대상학교 창원상남초, 창원신월초, 웅남초, 사파초, 토월초, 외동초, 동산초, 남양초, 용지초, 용호초, 남정초 등 11개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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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11시


 


돌봄전담사 5명이 속속 늘봄 상남에 출근 도장을 찍는 시간이다. 사무 직원 4명, 통학 안전을 책임지는 자원봉사자 3명, 방역 자원봉사자와 안전지킴이도 각자의 자리에서 아이들을 맞이할 준비를 마친다.




아이들이 오기 전 늘봄 상남을 둘러봤다. 창원상남초 별관을 리모델링한 늘봄 상남은 돌봄교실 다섯 반, 학습실·미래교육실 등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실 일곱 반 등을 갖추고 있다. 동남쪽으로 난 창으로 쉼터와 놀이터, 돌봄교실에 따뜻한 햇살이 밀려 들어온다. 


 


 


오후 1시


 


창원상남초 정문으로 노란색 통학버스가 한 대 들어온다. 학년별로, 학교별로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의 아이들이 1시 전후에 도착한다. 거점통합돌봄센터라는 명칭에 맞게 늘봄 상남은 건물이 있는 창원상남초등학교를 비롯해 돌봄이 필요한 인근 10개 초등학교 학생들을 수용하는 거점 역할을 한다. 통학 문제로 돌봄을 포기하는 일이 없도록 별도로 통학 버스를 마련해 아이들이 안전하게 ‘두 번째 등교’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아이들이 도착하면 늘봄은 더욱 활기를 띤다. 돌봄전담사마다 놀이를 먼저 하기도 하고 책 읽기를 통해 분위기를 정돈하기도 한다. 학생들은 저마다 선택한 방과후학교 또는 단체활동 프로그램으로 더욱 밀도 높은 오후 시간을 보낸다. 방과후 학교는 연초 학부모 수요 조사를 거쳐 결정된 24개 프로그램이 요일별로 운영되는데, 무엇보다 늘봄은 수업 목적에 맞는 맞춤형 공간을 갖추고 있어 양질의 프로그램 개설과 운영이 용이하다는 강점을 갖고 있다. 전면에 대형 거울을 갖춘 1층 어울림실에서 뮤지컬·방송댄스를, 방음 시설과 무대가 갖춰진 도레미실에서 바이올린과 플루트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식이다. 아이, 학부모는 물론 방과후학교 강사의 만족도도 높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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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오후 6시, 돌봄교실에서 저녁을 먹는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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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저녁 식사를 지도하는 돌봄전담사


 


 


오후 4시


 


아이들이 가장 많이 하교하는 시간이다. 누군가는 태권도학원으로, 누군가는 집으로 향하며 서로를 향해 손을 흔든다. 이 때 원칙이 있다. 반드시 정해진 보호자에게 아이를 인계하는 것. 사전에 보호자와 상의한 대로 엄마, 아빠, 조부모, 학원 차량 등 정해진 이에게 아이의 손을 넘기는 것이 원칙이다.


 


 


오후 6시


 


늘봄은 돌봄 이용 대상, 운영 시간 등에서 일반 초등학교와 차별점을 갖고 있다. 보통 초등학교 돌봄교실은 초등 1~2학년을 대상으로 오후 5시까지 운영되지만, 늘봄은 1~4학년을 대상으로 저녁 8시까지 운영된다. 이 때문에 늘봄에서는 저녁을 먹는 아이들도 만나볼 수 있는데, 저녁 식사는 모두 무상으로 제공된다. 요즘 늘봄 상남에서 저녁 돌봄까지 남는 아이는 15 명 남짓. 늘봄 상남 개관 때부터 함께 해오고 있는 정순희 돌봄전담사는 6시 이후 아이를 데리러 오는 보호자의 표정을 볼 때마다 자신의 모습이 교차한다고 했다. 


 


정순희 돌봄전담사“‘우리 아이만 남아있으면 어떡하지’하며 다급하게 아이를 데리러 오는 보호자들을 보면 마음이 많이 쓰여요. 저는 자녀가 20대가 되었지만, 아직 초등학생 자녀를 키우는 돌봄전담사도 있고요. 저녁까지 돌보다 보니 더더욱 모두가 내 아이라는 마음으로 바라보게 되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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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 방과후학교, 단체활동 프로그램 등으로 밀도 있는 시간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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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 ‘일과 끝!’ 집으로 돌아가는 아이와 학부모


 


 


늘봄에는 방학이 없다


 


늘봄에는 없는 것이 있다. 바로 방학. 학기 중 평일은 물론이고 토요일은 오후 1시까지, 방학 중에는 아침 8시부터 저녁 8시까지 돌봄교실과 방과후학교가 운영된다. 여기에 긴급돌봄, 수시돌봄도 함께 제공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이용자가 많은 편은 아니다. 


 


단 한 명을 위해서라도 언제나 문을 여는 곳, 늘봄 상남이다.


 


거점통합돌봄센터 늘봄 총괄 문종녀 장학관 “제가 1991년에 창원 상남초에 근무했는데 당시 72학급이 있었거든요. 30년이 흐른 지금은 26학급이 있으니 엄청나게 줄어들었죠.”


 


늘봄 1·2호가 각각 명서초, 창원상남초에 자리하게 된 이유도 도심 공동화 현상으로 인한 학생 수 감소와 무관하지 않다. 돌봄교실과 방과후학교는 학생 수가 많은 학교는 그 수요를 모 두 감당하지 못한다는 문제점을, 학생 수가 적은 학교는 경제성 등을 이유로 양질의 돌봄과 수업을 제공하지 못한다는 문제점을 안고 있었다. 여기에 ‘거점’과 ‘통합’으로 해답을 찾은 것이 바로 늘봄. 공동화된 도심 지역 학교의 노는 공간을 활용 하면서 돌봄 사각지대도 해소하고, 양질의 수업도 가능한 새로운 돌봄 모델이다 보니 전국 시·도 교육청의 문의와 방문 이 이어지고 있다. 공적 돌봄의 지평을 넓힌 전국 첫 사례라는 자부심과 함께, 이제는 공적 돌봄 모델을 완성해 나간다는 책임감으로 늘봄을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서 고려 대상 1순위는 뭐니 뭐니 해도 아이들이다.


 


거점통합돌봄센터 늘봄 총괄 문종녀 장학관“하루는 어느 교장 선생님이 직접 전화를 해서는 ‘혼자 책놀이터에서 매일 시간을 보내는 아이가 있다’고 하는 거예요. 확인해보니 맞벌이 가정 이었고, 엄마의 근무시간 문제로 늘봄 이용이 쉽지 않은 상황이었어요. 구성원 간 논의 끝에 결국 방법을 찾았고, 아이는 늘봄에서 시간을 보내게 됐죠. 때로는 서류와 매뉴얼을 뛰어 넘는 돌봄도 필요하다는 걸 느낀 적극 행정 사례였어요.”


 


‘늘 봄처럼 따뜻하게, 늘 아이들을 돌본다’는 의미를 가진 ‘늘봄’. 이름값을 톡톡히 하는 늘봄은 오는 9월, 김해 장유 삼문초에 3호 개관을 앞두고 있다.


 


 


 





 


 임승주 / 사진 백동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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